대한문 앞에 기독인이 모여 박근혜 퇴진을 위한 시국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11월 10일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와 시민 수백 명은 종로·인사동 일대를 행진하며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는 이날 대한문 앞에서 시국 기도회를 열었다. 지난 8일 출범하고 나서 처음 여는 기도회다.

저녁 7시 30분, 기독교인 100여 명이 대한문 앞으로 모여들었다. 비에 젖은 차가운 보도블록 위에 깔개를 덮고 앉았다. 한 손에는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라고 적힌 손피켓을, 다른 손에는 초가 들렸다.

문대골 목사(기독교평화연구소)가 설교를 전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하나님은 사람을 자기 형상대로 만드셨고, 민주주의는 하나님 형상을 닮은 각 사람을 존중하는 제도라고 했다. 문 목사는 인류가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만든 이 민주주의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며, 이를 지켜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대골 목사는 박근혜 정부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기도회를 마친 이들은 시청 광장을 향해 행진했다. 이날 같은 시각 광화문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열고 있었다. 이들도 집회를 마치고 행진을 시작했다. 시청 광장에서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와 시민들이 만났다. 이들은 같은 구호를 외치며 함께 행진했다.

이날 행진은 청와대를 피했다. 주최 측은 평소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가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가로막혔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전략을 세웠다. 도심을 누비면서 더 많은 시민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에 한목소리를 내게 하자는 계획이다.

시청 광장에서 시작한 행진은 무교동, 청계천, 종로를 지나 인사동 북인사마당으로 이어졌다. 머리가 희끗한 고령의 목사들이 선두에 섰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2km 구간을 걸었다. 기독교인·시민 연합 시위대는 거리를 향해 구호를 외쳤다. 퇴근 시간대라 거리는 행인들로 붐볐다. 몇몇은 박수를 치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시위대를 응원했다.

인사동 거리를 지나 북인사마당에 도착하니 경찰 수백 명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경찰은 안국역 1번 출구 쪽 도로만 남기고 모든 길을 가로막았다. 북인사마당 공터에 모인 시위대는 몇 차례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11월 12일 광화문에서 다시 만나기로 다짐했다.

기독인·시민 수백 명은 종로, 인사동 일대를 누비며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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