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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 길거리 성찬에 "너네 이단이니?"
신학생총연합시국기도회에 쏟아진 비난…떼제 찬양에 "우리 교단에서 안 부르는 찬양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6.11.09 14:27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쪽에서는 격려가 쏟아졌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11월 8일 추운 날씨에도 신학생 600여 명은 서울 대한문에 모여 기도회를 열었다. 최순실 씨와 함께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른 박근혜 대통령에게 퇴진을 요구하고,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에 세워지길 기도한 자리였다.

페이스북에서 기독교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 중 가장 많은 팔로워(9만 1,100여 명)를 보유한 '기독교다모여'. 기독교다모여 페이지 운영자는 신학생총연합시국기도회를 생중계했다. 대한문에서 열린 기도회는 물론, 행진과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열린 성찬도 중계했다.

'기독교다모여'가 방송한 성찬 영상에 달린 댓글들. (해당 영상 갈무리)

신학생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팔로워가 많았다. 다른 곳에서는 신학생을 격려하는 댓글이 더 많았지만 이곳에서는 온도 차가 확연하게 느껴졌다. 성찬 생중계에 달린 댓글 중에는, 기도회와 그 자리에 모인 신학생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난 댓글 유형을 정리해 봤다.

첫째, 너무 정치적이다. 어떤 이는 신학생들 모임이 '너무 인간적'이라고 표현했다. 종교를 빌미로 정치색을 띠는 것은 좋지 않다고 훈계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은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에 대항하셨지 단체로 피켓 들고 마이크로 선동하지 않으셨다. 행사에 들어간 비용을 노숙자 빵 사 주고 씻기는 데 쓰라"고 비난했다.

둘째, 성찬의 의미가 잘못됐다.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유형 중 하나였다. 자신을 ㅂ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고 밝힌 사람은 "이들은 성찬의 개념을 왜곡하고 있다.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를 내 구주로 인정하는 의미인데 이 모임이 하는 단체 행동과는 거리가 멀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사람은 "어느 나라 무슨 종교 신학생이기에 성찬식으로 시국 선언을 하며, 누구 마음대로 시국을 선언하나.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셋째, 신학적으로 옳지 않다. "어느 신학교냐", "교단이 어디냐", "이게 신학적으로 옳은 일이냐"를 묻는 댓글이 계속해서 달렸다. "하나님은 한 분이고 성경은 한 권인데 신학이 다양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글도 있었다. '민중신학', '해방신학'이라는 용어도 나오고 '자유주의'라는 낙인도 등장했다.

넷째, 성찬 찬양 처음 듣는다. 신학생총연합시국기도회에서는 떼제 찬양을 주로 불렀다. 매달 떼제 모임을 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은혜와정의가 선창하면 참석자들이 따라 했다. 기독교다모여 게시물에는 처음 듣는 찬양이라며 "이단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떼제 찬양'이라는 설명이 달려도 "신대원 나온 나도 모르는 찬양", "우리 교단에서는 안 부르는 찬양", "성찬 때는 찬송가 229장 부르는 것 아니냐"고 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지었다.

경찰에 둘러싸인 성찬. 이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생중계가 끝날 때까지 기도회에 모인 신학생들을 비난하는 댓글은 계속됐다. 기독교다모여 관리자는 성찬 방송으로 많은 사람들이 혼란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리자는 "기독교 포털 페이지로서 다양한 교회의 모습을 현장에서 생동감 있게 전달해 드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오늘 방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에 닥친 혼란과 위기를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기를 바라는 한마음으로, 그리스도인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관리자의 해명 글에도 또 다른 댓글이 달렸다. 생중계 영상에 달린 댓글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예배 형식, 경찰 앞에서의 성찬 등을 비난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다양한 교단, 다양한 교회가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다양한 분이 아니다. 좀 더 신중하시고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사람도 있었다.

소수지만 신학생과 기독교다모여를 응원하는 글도 보였다. 추운 날씨에 현장에 나가 기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의견, 기독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힘쓴 페이스북 관리자를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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