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폐쇄적인 문화 속에서 신도들을 세뇌 – 마인드 컨트롤 –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오사카YWAM(김정환 선교사). 이곳에서 사역하다 떠난 다수의 제보자들은 오사카YWAM을 '컬트'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이단적인 내용을 가르치지는 않지만, 김정환 선교사와 남편 목사가 스태프와 신도들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취재 중 일본 교토에서 사역하는 무라카미 히소카(村上密) 목사를 알게 됐다. 무라카미 목사는 일본 사회에서 종교가 일으키는 문제에 대해 40년간 연구해 왔다. 지난 12년간은 교회의 컬트화에 집중했다. 그는 작년 <현대종교>를 통해 한국에 소개되기도 했다. 일본 전국 사찰에 기독교 컬트 단체가 기름을 뿌린 사건을 무라카미 목사가 분석했는데 <현대종교>가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뉴스앤조이>는 오사카YWAM에 대해 무라카미 목사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일본에서 말하는 '컬트'란 무엇이며, 주로 어떤 연구를 해 오셨습니까?

일본에서 '컬트'가 일반적으로 사용된 것은 옴진리교의 사린가스 테러 사건(1995년)부터입니다. 이 사건으로 일본에서는 종교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져 종교 인구가 감소했습니다. 컬트란 사람에게서 자유를 빼앗고 마인드 컨트롤을 사용해 사람을 '종교적 노예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반사회적 집단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종교 영역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 마인드 컨트롤을 해제하는 것을 연구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 오사카YWAM을 보면 불투명한 재정 운용과 폐쇄적인 문화가 엿보입니다. 기사를 보시고 나서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을 발견하셨다면 어떤 부분입니까?

오사카YWAM은 규칙에 근거하지 않은 교회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수지 보고가 부실하고, 총회도 없습니다. 임원회나 감사는 규칙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규칙에 근거하지 않은 교회 운영은 선교사의 독재입니다. 제보자의 말을 들어 보면, 종교법인 BCI는 김정환 선교사 남편 목사가 대표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김 선교사가 실권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정환 선교사는 오사카YWAM 설립자로 27년간 한곳에서 사역하고, 사역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강한 카리스마인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역에 성공했다는 것은 양적인 평가입니다. 예속적인 신도를 늘렸을 뿐입니다. 카리스마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사람을 모으거나 장악하지만 종종 문제를 일으킵니다. 일본에서는 독재적인 목회자의 학대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정신적 학대, 육체적 학대, 성적 학대, 금전적 착취 등입니다.

- 오사카YWAM은 성경적으로 이단적인 내용을 가르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지요?

제자 훈련으로 예수의 제자가 아닌 선교사와 목사의 제자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제자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디모데와 디도를 제자라고 하지 않고 동역자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 앞에 평등한 의식을 가지고 일했습니다.

그러나 오사카YWAM에서는 선교사가 권위를 내세워 신도를 부리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예수의 제자를 양성하고 있다면, 예수와 신도의 관계가 깊어질 수 있도록 신앙의 자주성을 키워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불건전한 교회입니다. 이와 같은 교회는 여러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 제보자들은 오사카YWAM 스태프들이 '마인드 컨트롤'을 당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인드 컨트롤당한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저는 마인드 컨트롤당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카운슬링해 왔습니다. 이들은 자주성이 없고 판단을 지도자에게 의존합니다. 복종이 신앙이라고 교육받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아닌 보이는 지도자에게 복종합니다. 또 자아를 죽이도록 가르침 받고 있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스스로 판단해서 했다가 실패하면 그것을 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 오사카YWAM 스태프들은 절대적으로 김정환 선교사를 믿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절대적인 인물이 잘못을 범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또 그 인물이 말한 것에 모순이 있다는 점을 깨닫도록 대화해 나가야 합니다.

- 기독교 공동체가 컬트라는 의혹을 받지 않고 건강하게 운영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컬트화하는 교회는 자체 활동 중심의 교회를 형성해 나갑니다. 일주일에 몇 번씩 교회에 와서 집회에 참석하거나 봉사에 힘쓰도록 가르칩니다. 개인의 신앙생활보다 교회의 활동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그것보다는 땅의 소금, 세상의 빛이 되기 위해 사회 속에서 신앙인 답게 사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성경부터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