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 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연설문 사전 유출 파동에 대해 25일 3시 45분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1분 40여 초 분량의 짧은 사과문을 낭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가 연설문 작성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연설과 홍보 분야에서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부 연설문과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도움을 받은 적 있으나, 청와대 보좌진이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여론은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네이버와 다음, 양 포털사이트에서는 '탄핵'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 등 관련 검색어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시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물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습니다.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