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님, 당신의 형제인 바람과 공기, 흐리거나 맑거나 모든 날씨를 통해 찬양을 받으소서. 당신은 이것을 통해 피조물을 번성하게 합니다. 나의 주님, 당신의 자매인 물을 통해 찬양을 받으소서. 물은 아주 유익하며 겸허하며 지극히 순결합니다. 나의 주님, 당신은 우리의 자매이며 어머니인 땅을 통해 찬양을 받으소서. 땅은 우리를 먹여 주고 부양해 주며, 온갖 열매를 맺고 다채로운 꽃들과 풀들을 냅니다."

성 프란체스코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시다. 날씨와 물과 땅을 찬양하고 있다. 물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다윗도 시편 8편 1절에서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이렇게 읊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주님의 지으신 세계는 아름답다. 아니, 아름다워야 한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만드신 후에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셨지 않은가. 그 아름다움의 원천은 프란체스코 시에서처럼 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이 없으면 만물은 사라지고 말 것이다. 물이 있을 때 만물은 그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지난 여름, 비 없이 뜨거운 날들이 계속되었다. 비를 내려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하기도 했다. 이번에 여행한 아프리카 평원도 모두 말라 있어 동물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폭포를 둘러볼 계획이라 내심 걱정을 했다.

다행히 빅토리아폭포는 물이 마르지 않았다. 수량이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다는 가이드 말을 들으며 안도했다. 하지만 그 웅장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물보라와 쌍무지개. 그 무엇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다. 하나님이 아니시면 그 어떤 미술가도, 그 어떤 조각가도 그리 아름다운 걸 만들 수 없다. 천둥처럼 내리 떨어지는 폭포의 물소리, 그 곁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영양 부부, 하나님의 약속인 무지개 꽃,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곳곳에서 하나님의 솜씨를 보고 찬양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시고 "참 좋다" 말씀하셨다. 그런 하나님의 마음이 읽히는 것 같아 자연을 보고 감탄할 때마다 하나님처럼 심성이 고와지는 걸 느낀다.

하지만 물은 고갈되고 자연은 점점 그 아름다움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프리카 하면 아직은 자연이 생생한 곳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그게 아니란 걸 새삼 깨닫게 했다.

아니었다. 아프리카도 병들어 가고 있다. 자연이 신음을 하고 있었다. 산이나 바다, 들판 할 것 없이 어디든 플라스틱 병, 스티로폼 부스러기가 나뒹굴었다. 심지어 우리 일행이 줍기까지 했다.

하나님 지으신 세계가 이리 병들어 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아직은 몇몇 군데 감탄을 자아내는 데도 있지만, 지구 구석구석이 이리 병들다 보면 어느 새 지구가 지쳐서 트림을 하지 않을까.

이제 우리가 자연을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다"는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여기 크리스천의 자연을 향한 사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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