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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교회들이 함께 사는 법
[10.31 전남 광주]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사례 소개 6 세겹줄교회연합
  • 김재광 (today@pastormentor.kr)
  • 승인 2016.10.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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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멘토링사역원과 공동체지도력훈련원은 10월 31일(월) 전남 광주벧엘교회(리종빈 목사)에서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을 엽니다. 워크숍에서 총 9개 교회 사례를 발표합니다. 교회 본질을 추구하면서 마을을 아름답게 섬기는 9개 교회 이야기를 연재 글을 통해 미리 소개합니다. 워크숍 참여하시는 데 도움 받으시길 바랍니다.

작은 교회들이 힘 합해서 연 노인 대학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모여 있는 세 교회. 에덴정원교회, 생수교회, 고양벧엘교회는 교회 간 거리가 걸어서 10분 이내인 이웃 동네 교회들이고, 모두 작은 교회들이다.

2013년 세 교회는 같이 뭉쳐서 마을 속에 교회가 있는 이유를 찾아보기로 했다. 생수교회는 어르신들을 위하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다. 에덴정원교회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성품 캠프를 열어 보면 좋겠다고 했다. 고양벧엘교회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 주고 자기를 발견해 갈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한 교회가 이런 사역을 단독으로 할 수는 없지만, 세 교회가 모여서 서로 도우면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 교회가 뜻을 모으고 서로의 사역을 돕기로 했다. 생수교회 나기수 목사가 기도로 모임을 열었다. "하나님, 저희에게 있는 거라고는 '없다는 것'밖에 없습니다."

   
▲ 노인 대학을 통해 지역 어르신들을 만났다. 강의만 하는 건 아니다. 소일거리를 만들어 용돈도 버실 수 있도록 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자료 사진)

노인 대학을 먼저 열었다. 동네에 어르신들을 위한 모임이 전혀 없었기도 했고, 배움과 만남이 필요했던 지역 어르신들이 많기도 했고, 작은 교회 셋이 연 노인 대학에 어르신들이 모여들었다.

8주 동안 행복한 모임이 이어졌다. 종강연에서 세 교회는 자신감이 생겼노라고 소감을 나눴다. 작은 교회라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조금씩 물러갔다. 이웃과 함께하는 교회를 꿈꾸며 계속 대동단결해 보자고 뜻을 모았다. 세 겹 줄은 단단해서 끊어지지 않는다. '세겹줄교회연합'이라는 이름을 함께 지어 불렀다.

행복한 고양동 만들기

고양동에서 유명한 주부들의 인터넷 동호회가 있다. 주로 생활 정보와 지역 정보들을 공유하는 인터넷 마당이다. 회원 수 2,400명(현재 7,000명). 회원 대부분이 빈번하게 드나드는, 온 동네를 아우르는 주부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과 작은 세 교회가 연결됐다.

재능 있는 이웃도 몇몇 모였다. 인근에 살던 젊은 화가(시각 미술 전공)가 합류했다. 그전부터 알고 지내던 원예 활동가도 자기 재능을 마을을 위해 쓸 수 있겠다며 적극 나섰다. 그렇게 '행복한고양동만들기협의회'(이하 협의회)가 구성됐다.

화가는 아트 캠프를 열었다. 원예 활동가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꿈 농사 캠프를 열었다. 주부들은 온라인에서 정보만 교환하던 것을 넘어 '문화가 있는 벼룩 시장'을 열었다. 목공, 공예, 연극, 요리 등 혼자 두기 아까운 재능들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길 원하는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홈 스쿨'을 열었다.

같은 동네 살지만 인연의 끈이 없어 흩어져 지냈던 사람들이 협의회가 열어 놓은 마당에 나와 하고 싶은 얘기도 꺼내고 함께하고 싶은 활동도 열고 재능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지역을 위한 교회들 참여가 확대되면서 교인들의 전공도 살릴 수 있었다. 아동가족학 교수인 에덴정원교회 박우철 성도는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성품 캠프를 기획했다.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성령의 9가지 열매(사랑, 기쁨, 평화, 인내 등) 중 하나를 선정하여 캠프를 진행했다. 부모 교육도 열었다. 교육열은 높으나 자녀들 성품 교육에는 무관심한 부모들을 위한 연속 강좌를 맡아서 인도했다. 실제 마을 사역에 참여하면서 교회 연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마을에 있는 여러 교회들이 각자의 영역을 나누고 역할을 분담하면서 마을을 섬긴다면, 한 교회가 역량상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여러 부분을 함께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월례회 등을 통해 서로가 공유할 것은 공유하고 도울 것 있으면 돕고,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것이 있다면 정리하는 등의 모습을 띠면서 연합을 계속해 나간다면 마을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정말 잘 섬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웃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개발했다. 사진은 다면체 만들기를 통해 학습도 하고 놀이도 즐기는 아이들 모습. (사진 제공 세겹줄교회연합)

이벤트 넘어 관계로

첫해는 이벤트성 행사가 많았다. 협의회는 한 해를 돌아보면서, 외연을 넓히는 성과는 있었지만 지역 주민들이 서로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것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동아리 중심으로 리더들을 세우고 리더들을 중심으로 한 해 동안 연속성 있는 모임을 꾸려 가기로 했다. 주부 극단, 공예, 악기 연주, 요리, 소잉(바느질) 등 10개 동아리가 생겼다. 협의회는 각 동아리 리더들이 세운 1년 활동 계획을 공유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하는 형태로 역할을 정했다.

동아리들이 취미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역을 위한 섬김과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극단과 악기 연주 동아리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 공연을 열었다. 소잉 동아리는 반찬 나눔하는 단체에서 사용하는 가방을 만들어 공조를 했다. 

작년 말 협의회와 각각의 동아리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 하나를 마련했다. 경기도 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공간을 얻을 수 있는 지원금을 받았다. 카페와 동아리 모임 장소로 상시 사용하고, 특별한 공연이나 회의가 있을 때도 이 공간을 사용한다.

   
▲ 동호회를 중심으로 만남을 지속하고 지역 위한 일에 함께 힘 모을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해 간다. (사진 제공 세겹줄교회연합)

전환기

작은 교회 셋이 힘을 합쳐 달려온 3년. 지역에서 마을 주민들과의 접촉면이 넓어졌다. 전에는 교회에 안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던 이웃들. 지금은 칭찬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욕하지 않을 수 있는 정도까지 왔다고 한다. 이제는 교회가 지역의 파트너라는 인식이 생겼다. 지역 현안이 떠오를 때, 교회로 찾아와 의견 묻는 일이 많아졌다.

세 교회는 이제 마을 사역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서 토론 중이다. 의견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사역 방식이 서로 달라 충돌을 일으킬 때도 있고, 함께하다 보면 서운한 일도 생기게 마련이다. 지금은 세 교회가 각각 담당하는 사역을 충실히 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연합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있는 중이다.

첫 3년간은 긴밀한 연합을 추구했다. 3년이 지나면서는 교회마다 각자 맡은 사역들에 집중했다. 세겹줄교회연합은 각 교회의 사역이 잘 지탱되고 튼실해질 수 있도록 돕는 형태로 전환해 가는 중이다. 때마다 주어진 요청과 과제가 다를 텐데, 세겹줄교회연합은 끊임없는 동역을 추구하며 3년 차 전환기를 보내고 있다.

목회멘토링사역원과 공동체지도력훈련원이 10월 31일 전남 광주에서 여는 '마을을 섬기는 시골 도시 교회 워크숍'에서 세 교회의 세 겹 줄 연합 과정을 소개한다. 세 교회가 어떻게 호흡을 맞췄고, 지역의 필요에 부응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헤쳐 나가는 과정은 어땠는지 소상히 나눌 계획이다.

          10월 31일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 신청하기(클릭)
   
   
   
   
          10월 31일 마을을 섬기는 시골·도시 교회 워크숍 신청하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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