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충남 보령시가 개신교 최초 선교지 '고대도(古代島)'를 해양 문화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대도는 개신교 최초 선교지로, 1832년 독일 루터교 칼 귀츨라프 선교사가 충남 보령 외연도·녹도·불모도를 거쳐 이곳 고대도에 정착했다. 1885년 입국한 언더우드·아펜젤러보다 53년이나 앞선 시기다.

귀츨라프 선교사는 주민들에게 한문 성경을 나눠 주고, 주기도문을 한문, 한글로 번역해 알려 주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이들을 위해 서양 감자를 재배하는 법과 야생 포도로 음료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병든 주민들에게는 간단한 진료와 처방을 했다.

▲ 중국 옷을 입고 있는 칼 귀츨라프 선교사. 

충남 보령시는 고대도 개발을 위해 여러 개신교 기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왔다. 지난 2013년 백석대학교와 '고대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우수 관광 콘텐츠 및 관광 프로그램'을 위한 관·학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6월에는 루터대학교와 '정보 교류와 정책 연구, 지역 주민 교육 및 의료 지원 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지난 7월에는 '칼귀츨라프선교기념회'와 공동으로 칼 귀츨라프 한국 선교 184주년 기념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보령시는 전시·체험·숙박·안내를 제공하는 '베를린 하우스', 이색 테마 공원, 스토리 기반 체험 공간 '고대도 앵커 파크' 등 설립하고, 관광 환경 개선과 지역민 소득 창출 모델 확보를 도모할 예정이다.

2020년 이후에는 고대도와 원산도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와 뮤지컬 전용 극장 '귀츨라프 하우스'를 만들 계획이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고대도를 해양 문화 관광지로 조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주민 소득 창출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적이다"며 "독일인 최초로 조선을 방문해 선교와 문화를 전파한 칼 귀츨라프의 도전 정신이 깃든 이야기를 관광산업과 융합하여 고대도를 청정과 힐링, 도전과 신비의 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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