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어렸을 때 제일 귀찮았던 게 일기 쓰기였다. 방학이 끝날 무렵이면 형이랑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몰아서 일기를 썼다. 어떤 때는 누나들이 쓴 일기를 베끼다시피 했다.

직장에 들어가고 일에 쫓기며 정신없이 살았다. 밤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생각했다. 하루에 성경 1장도 안 읽고 1분도 기도하지 않는 삶. 변화가 필요했다. 그래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매일 쓰기는 어려웠다. 실망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두 번 공책을 펼쳐 그날 마주친 감정, 경험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기도, 묵상이 뒤따랐다.

▲ 신앙 선배들은 모두 영적 일기를 써 왔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돌아보길 원한다면 오늘밤부터 한 문장이라도 써 보자. ⓒ뉴스앤조이 박요셉 

매일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돌아보며 일기 쓰기를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해 <영성 일기 - 예수님과 행복한 동행>(규장)이 출간됐다. 이 책은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쓴 <영성일기(훈련자용)> 개정판으로, 개인 혹은 소모임이 영성 일기를 쓰는 데 필요한 지침들을 소개한다.

책은 10개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기성 목사는 매일 예수의 가르침을 묵상하며 자신을 돌아볼 것을 강조한다. 세상에서 믿음을 지키려면 24시간 내내 예수와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영성 일기를 쓰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일화도 전한다.

이 책은 개인 혹은 소모임이 교재로 활용할 수 있다. 단락마다 나눔을 위한 질문과 점검표가 있어, 교인들이 한 주 동안 영성 일기를 쓰면서 느낀 점들을 나눌 수 있다. 일기를 쓰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프랭크 루박 선교사와 일반 교인들의 일기도 첨부되어 있다.

"나는 목사와 선교사로 15년 동안이나 섬겨 왔지만, 하루 종일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살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년 전 나의 삶에 대해 심히 불만을 느끼고는 15분 내지 30분마다 나의 행동을 하나님의 뜻에 비추어 보는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프랭크 루박, 1930. 1. 20.)

유기성 목사는 영성 일기를 지인 혹은 공동체와 공유할 것을 권장한다. '영성 일기'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일기를 나눌 수 있다. 일반인이 쓴 일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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