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가 나가고 K 목사와 H 씨에게 기사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해당 부분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성희롱 발언에 책임지라는 학생들 시위 사진을 보며 외모 평가 발언을 한 목사가 있다. 그것도 근본주의를 타파하자며 대안 교회 목회를 하는 사람이다.

발단은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이환진 총장 직무대행) 총학생회의 '단체 카톡방 성희롱 사건'이다. 총학생회 집행부는 단체 카톡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올해 6월 감신대 성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바 있다.

이후 문제가 더 커졌다. 총학생회는 카톡방 성희롱 사건으로 단기 선교가 취소됐음에도 준비가 미흡해 취소했다고만 밝혀 '거짓 해명' 논란에 휘말렸다. 학교 관계자는 "총학생회가 거짓 해명한 게 아니고, 제보자도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총학생회는 학교 안팎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총학생회를 상대로 여학생들이 나서서 사퇴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10월 11일, 감신 여학생 20여 명은 검은 옷차림에 영정을 들고 학교를 행진했다. 이들은 총학생회가 거짓말로 변명하더니 이제는 사퇴 요구를 '정치적 목적'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님, 저희가 여성 인권의 죽음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성 윤리 의식의 죽음을 경험했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학생 대표의 부재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 우리와 이 길을 함께해 주시고 여성 인권과 성 윤리 의식이 세워지는 첫걸음이 되게 하옵소서.
동행하시고 위로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행진을 위해 모인 여학생들은 이렇게 기도했다. 당시 퍼포먼스에 참가한 학생은 "시선이 차가울 것 같았고 이해받고 공감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앞으로 더 나올지 모르는 피해자 걱정에 침묵할 수 없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미국 시카고에서 목회하고 있는 K 목사(S교회)는 행진 내용을 소개하는 게시글을 공유하며 "감신은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구나. 예쁜 애들이 없…"이라고 썼다. 행진 관련 글보다는 함께 올라온 20여 장 사진 속 여학생들 얼굴을 평가한 것이다.

댓글은 더 가관이다. H 씨는 "예쁜 애들은 진보 냄새나는 곳엔 안 나타나죠!ㅋㅋ"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K 목사는 "전에는 소위 운동권에도 예쁜 누나들 많았었는데…"라고 대답했다. H 씨가 다시 "그래서 우리나라 운동권이 개판이 되었군요! 예쁜 누나들 땜에 사내들이 정신 못 차려서..ㅎㅎ"라고 댓글을 달았다.

퍼포먼스를 준비한 '감신대여학우연합회' 학생은 "여성 혐오도 문제지만,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운동권'이라고 하지 않나, 문제가 한두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과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해 왔는데, 진정성 없는 사과는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K 목사가 보낸 사과 메시지에는 "드립질 정도가 과했다"는 표현이 들어 있다.

논란이 인 후, K 목사는 페이스북에 공개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모교 모든 여학생 및 졸업하신 분들께 해서는 안 될 외모 비하 및 여성 혐오성 코멘트를 썼고 이것은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는 불찰"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의식의 전환을 위해 자기 학습에 매진하고, 교회 현장과 삶 속에서 잘못된 여성 혐오 의식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 씨도 K 목사 사과문에 "저 역시 상처가 되신 분이 계시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 자신과 왜곡된 무의식적 베이스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다시 한번 댓글로 인해 마음이 아프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 또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라는 댓글로 사과의 뜻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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