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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도서관 사역하고 싶은 교회라면
예장통합 문화법인, 교회 문화시설 현황 조사…지역사회와 소통 중요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16.10.1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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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장통합 문화법인은 101회 총회에서 '문화 목회를 위한 교회 시설 및 자원 현황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 지역 998개 교회 중 114개 교회가 설문 조사에 응했다. 문화시설 중 카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료 제공 예장통합 문화법인)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요즘 카페, 도서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교회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취지가 많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교회 안 카페, 도서관이 복음 전파 수단으로 잘 이용되고 있을까.

장신대 성석환 교수(기독교와문화) 연구팀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에서 발표한 보고서 '문화 목회를 위한 교회 시설 및 자원 현황 조사'를 분석한 결과, 교회가 운영하는 문화시설이 지역사회에서 외연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114개 교회 중 90곳(77.6%)이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한 복음 전파를 위해 문화시설을 설치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카페, 도서관, 공연장을 이용하는 사람 상당수가 '내부 교인'에 머물렀다.

카페나 도서관을 만들어도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연구팀은 "문화 목회가 지역 선교를 지향한다면, 지역 문제와 현안이 무엇인지 주민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페나 도서관을 만들기 전에, 지역 주민을 만나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문화 목회'는 크게 목회와 선교를 위해 진행되는 문화 활동과 관련된 일체 행위를 말한다. 카페와 도서관, 공연장 등을 운영하는 교회 사역이 '문화 목회'에 해당한다.

문화법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 목회에 참여하는 교회(서울 지역)는 전체 교회 중 12% 수준이다. 연구팀은 문화 목회 저변이 넓지 않은 이유를 예산과 인력 부족에서 찾았다.

문화 목회 활동에는 500명 이하 교회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연구팀은 "전통적인 목회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문화 목회에 참여하는 교회가 많다. 교회 성장 욕구가 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봤다.

문화 목회를 하는 교회는 많지만, 지금까지 개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사역하는지 통계로 발표된 적은 없다. 이런 점에서 문화법인의 이번 조사는 의미가 있다. 다음은 연구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 문화시설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의 요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지역사회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 제공 예장통합 문화법인)

문화 목회 주 종목…카페 > 도서관 > 평생교육원

복수 응답 결과, 문화시설 중 카페 89개(43.6%), 도서관 41개(19.6%), 평생교육원 39개(19.1%) 순으로 나타났다. 카페, 도서관, 평생교육원 비중이 높은 이유가 있다. 비교적 예산이 적게 들고, 자원봉사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먼저 카페를 살펴보자. 카페를 운영하는 교회 중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금을 내는 교회는 89곳 중 45개(51.7%)로 나타났다. 주로 교회 내 '특정 팀'(34개)과 '해당위원회'(30개)가 카페를 관리한다. 좌석 규모는 21~40개(28.7%), 41~60개(24.1%)가 가장 많았다. 100개 이상 교회는 5개뿐이었다.

카페 이용자 대부분은 교인들(24개, 27.9%)로 나타났다. 교인이 지역 주민보다 많이 이용하는 교회(21개, 24.4%), 교인들과 주민들이 비슷하게 이용하는 교회(20개, 23.3%)가 뒤를 이었다.
운영비는 자체 수익금(71개, 57.3%)으로 충당하는 곳이 압도적이었다. 발생한 수익금은 지역사회 지원(47개, 35.6%), 해외 선교 지원(28개, 21.2%)에 사용했다.

   
▲ 교회 문화시설을 통해 외연을 확장할 목적이라면, 사전 소통으로 지역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도서관을 살펴보자. 도서관을 운영하는 전체 41개 교회 가운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는 곳은 10개(26.3%)로 나타났다. 도서관 규모는 좌석 수 20개 이하인 교회(16개, 44.4%)가 가장 많았다. 21~40개 교회(7개, 19.4%)가 뒤를 이었다. 100개 이상 경우는 4개 교회밖에(11.1%) 되지 않았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들은 대부분 교인(16개, 41%)이었다. 교인과 주민이 비슷하게 이용한다는 응답(41%)과 동률을 이뤘다. 도서관 운영비는 교회 재정(30개, 61.2%)으로 충당하는 곳이 가장 많았다.

공연장을 운영하는 교회(12개) 중 유료로 운영하는 교회는 2곳으로(22.2%) 집계됐다. 공연장은 카페나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교인이 지역 주민보다 더 많이 이용했다(3개, 42.9%). 공연장 운영비는 교회 재정이나 자체 수익금(5개, 41.7%)으로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와 일반 공연물을 비슷하게(50%) 공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는 곳은 39곳이다. 이 중 유료로 운영하는 교회는 31개(83.8%)였다. 교인들과 주민들이 비슷하게 이용(12개, 32.4%)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평생교육원 운영비는 교회 재정(26개, 48.1%)과 자체 수익금(21개, 38.9%)으로 충당하는 곳이 많았다. 강좌로는 △음악·미술 등 예술 △꽃꽂이‧공예‧사진 △자녀 교육 △커피 △독서 등이 있다.

   
▲ 교회가 운영하는 카페, 도서관, 공연장 이용자는 지역 주민보다 교인이 더 많다. (자료 제공 예장통합 문화법인)

"시설 만들기 전 지역사회와 먼저 소통해야"

문화법인은 문화 목회 정책과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데이터 조사를 실시했다. 추후 조사에서는 문화시설을 갖춘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의 차이점도 비교할 계획이다.

문화법인 사업 코디네이터 남미연 목사는 "연구팀 제안처럼, 개교회가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모습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 목회를 고민한다면 지역사회와 소통을 통해 비전을 그려 나가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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