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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의 의미
[서평] 스캇 맥나이트 <원.라이프>(성서유니온)
  • 이원석 (dkdndn2@naver.com)
  • 승인 2016.10.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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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여기에서 다룬 <원.라이프>로 10월 10일(월) 빅퍼즐문화연구소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독서 모임(톨레레게)을 진행합니다. 톨레레게는 독서를 통한 성장과 자유를 바라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오시는 길은 아래 링크에 안내되어 있습니다. 참가비는 5,000원입니다.

링크 바로 가기: http://bigpuzzle.co.kr/xe/map_contact

한동안 새롭게 주목할 기독교 작가를 찾지 못해서 아쉬워하던 차에 맥나이트(Scot McKnight)를 만났다. 그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나에게 새로운 친구 혹은 선생을 만난 기쁨을 주었다. 그의 메시지는 한국교회에 절실하다. 물론 나에게도 그렇다. 새로운 그러나 오래된 지혜를 그는 성경에서 길어 내고 있다. 그는 헌신적인 복음주의자인 동시에 전문적인 성서학자이다.

예수를 따르는 삶

   
▲ <원.라이프> / 스캇 맥나이트 지음 / 박세혁 옮김 / 성서유니온 펴냄 / 336쪽 / 1만 5,000원

스캇 맥나이트는 <원.라이프 One.Life>(성서유니온)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교회 문화에 충실히 따라 선량하고 경건하게 사는 것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그가 보기에 "옳음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71쪽) 그는 우리가 예수님을 따를 때에만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매우 간단하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며,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112쪽)

그렇다. 진리는 이렇게 간단하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물음에 그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다"(20쪽)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는 간단한 만큼 외려 깊고 어려운 대답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이며, 그리스도인의 삶은 개인적 경건 훈련에 초점을 맞춘다"(20쪽)라고 하는 복음주의의 전형적인 답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복음주의 교회에서 자라난 스캇 맥나이트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그리스도를 영접했고 바른 행동을 하기 때문에 그리고 나쁜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알았다."(17쪽) 바로 우리 이야기이다.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몸과 감각으로는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스도인 됨에 대한 우리의 답변은 우리의 삶으로 제시된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의 의미

그렇기에 우리는 그리스도인 됨의 의미를, 즉 예수님을 따르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스캇 맥나이트는 성경을 준거 삼아 이에 대해서 평이하나 분명하게 소개한다. 애초에 그가 월터 라이펠트의 수업, '신약성경 610: 공관복음서'를 통해서 "처음으로 예수님에 관해 알게 되었고, 자신을 따르라는 그분의 단호한 명령을 들었"(20쪽)기 때문일 것이다.

라이펠트의 공관복음서 수업에서 예수 따름의 동기를 부은 스캇 맥나이트는 이후에 자신의 지속적인 연구과 교육을 통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는 노스파크대학교에서 가르쳤던 '나사렛 예수'라는 과목을 통해서 <원.라이프>의 내용을 숙성시켰다(325쪽). 그가 신약학자로서 얻게 된 성경적 이해가 복음주의자로서 품고 있는 예수 따름의 동기에 결합된 것이다.

이 예수 따름의 구체적인 내용이 중요하다. 스캇 맥나이트의 <원.라이프> 집필 동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와서 나를 따르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의 참의미에 다시 한 번 초점을 맞추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319쪽) 이는 교회 문화 속에서 형성되고 주입되는 종교적이고 윤리적인 옳음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꿈꾸는 하나님나라를 따르는 것이다.

"예수님의 하나님나라 전망"(321쪽)은 일단 예수 신조와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에 명시되어 있다. 예수 신조는 신명기 6장 4-9절에 담긴 유대교 쉐마와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돌보라는 레위기 19장 18절의 가르침을 재구성한 것이다. 곧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가리킨다.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그의 <예수 신경 Jesus Creed>(새물결플러스)을 참고하라.]

예수를 따르는 삶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며, 주기도문을 실천하는 삶이다. 그러한 삶은 하나의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 통전적인 삶이다. 그게 바로 온 삶(One.Life, 26쪽)이다. 이는 온통 하나님나라에 바친 삶이다. 예수님의 하나님나라 전망, 즉 "강력하며 모든 것을 아우르는 하나님의 꿈의 사회라는 예수님의 전망"(47쪽)에 바친 삶이다.

꿈과 마음, 그리고 사랑

하나님나라에 대한 기존 용례는 "개인의 마음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인격적 통치"라는 내적 경험에 한정된 협소한 의미로서, "일부에서는 이를 거의 무의미한 단어인 영성이라는 말로 축소시켰다."(47쪽) 스캇 맥나이트는 이를 넘어서서 우리의 삶 전반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하나님의 다스리심으로 우리의 시선을 이끈다.

그렇다면 올바른 시야를 획득하기 위해서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전망을 이해하고 그 나라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좋은 상상력이 필요하다."(55쪽) 좋은 문학이 좋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 하나님나라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신다. 그분의 비유에 담긴 하나님나라 꿈의 시작은 상상력이다.

"예수님의 비유는 하나님나라의 꿈을 계시한다. 비유는 하나님나라가 뿌리를 내려 자라고 펴져 가는 세상으로 우리를 불러들인다. 비유는 우리를 더 나은 세상, 하나님나라로 불러들인다. 비유는 하늘에서 이룬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진 하나님나라로 우리를 불러들인다. 사실 예수님의 비유는 우리 마음 한가운데 들어와 우리를 흔들어 깨우고 우리에게 완전한 항복을 촉구하는 계시의 문서다. 예수님의 비유는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 삶으로 들어와 우리를 불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다." (66~67쪽)

비유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좌소는 마음이다. 마음은 비유가 도달하는 자리이다. 우리 주님의 비유는 "자기중심성에서 사랑으로 우리의 상상력을 회심시킨다."(67쪽) 그렇기에 "예수님의 비유에 의해 형성된 하나님나라 상상력"(68쪽)은 사랑에 헌신된 삶으로 그리스도인을 이끈다. 바로 이 사랑이야말로 하나님나라의 첫째가는 본질이다.

"예수님에게 옳음이란 하나님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게 만드는 성경 읽기, 신학, 행동을 의미했다. (중략) 예수님의 하나님나라 전망은 한 단어, 즉 사랑을 공통점으로 갖는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다."(74쪽) 나아가 이러한 사랑은 현실 속에서 정의의 실현으로 구현된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신다."(111쪽) 정의는 사랑이 꽃피는 토양이다.

"예수님은 정의로운 사회를 꿈꾸신다. 따라서 하나님나라의 백성은 권력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는 대신, 자신이 가진 힘을 사용해 서로를 섬기는 희생의 삶을 살 것이다. 예수님은 이런 하나님나라 공동체가 태어나게 하려고 죽으셨다." (111쪽)

정의와 (특히) 사랑의 귀결은 평화이다. "정의와 사랑에 형성된 사회는 평화로운 사회가 된다. 따라서 평화는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 우리의 목적은 사랑이다."(120쪽) 스캇 맥나이트가 보기에 사랑은 평화를 만들어 내는 십자가의 길이며, 또한 평화와 (심지어) 정의는 사랑의 결과로 넘쳐나게 된다. 사랑은 마음의 변혁으로 가능하다. 즉 마음이 자기중심성을 넘어서야 한다.

이러한 하나님나라의 삶, 즉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또한 예수님의 지혜를 따르는 삶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지혜로운 분"(145쪽)이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지혜를 얻기 위한 노력에 자신의 온 삶을"(156쪽) 바쳐야 한다. 이를 위해 스캇 맥나이트가 제시하는 "예수님이 가지셨던 지혜의 일곱 가지 요소"(145쪽)는 우리가 주의 깊게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

하나님나라를 이 땅 위에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심으로써 우리의 상상력(과 마음)을 변혁시키신다. 이를 통해 자기중심성을 넘어서서 사랑에 헌신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신다. 이러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정의를 구현하고, 평화를 향유하며, 지혜를 따르는 삶은 곧 우리 자신의 삶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변혁시키는 삶이 된다. 이렇게 존재가 바로 서면, 모든 것이 바로 서게 되다.

이러한 삶은 공동체(지역 교회), 헌신, 성적 정결, 소명, 영원(내세의 삶), 사랑의 구현, 십자가와 부활 등 여러 주제를 포괄한다. 여기에는 다소 논란이 될 법한 장들도 있다. 특히 8장(공동체의 삶)의 경우, 어떤 이들에게는 가장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이와 관련하여 그의 <하나님나라의 비밀 Kingdom conspiracy>(새물결플러스)을 참고할 것을 권한다].

<원.라이프>에서 다루는 주제는 이렇게 다양하지만, 본질은 하나이다. 바로 예수를 따르는 삶이며, 하나님나라(하나님의 다스리심)를 추구하는 삶이다. 그렇게 온전히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이기에 책의 제목(One.Life) 그대로 온 삶인 것이다. 이러한 논의가 성경에 비추어 보면 결코 낯설지 않다. <원.라이프>의 가치는 이를 새롭고 신선하게 강조한다는 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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