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1년 이전 기사를 검색하기 원하시면 + 버튼을 눌러 주세요.
용인, 송도에 이슬람 대학이 세워진다고?
이슬람 관련 괴담 족보 찾기…출처 확인하는 문화 확산되어야
  • 김동문 (yahiya@hanmail.net)
  • 승인 2016.10.09 17:25
  •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인천 송도에 이슬람 대학이 세워진다"며 긴급 기도를 요청하는 메시지가 카카오톡 등에서 또다시 공유되고 있다. 괴담은 때때로 좀비와 같다. 사라진 듯 보여도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다. 괴담을 필요로 하는 어떤 이들에 의해 다시 살아나고 움직인다. 그렇게 영원히 존재하는 듯하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주장을 접할 때마다, 글머리에 붙은 '최근 전달받은 이야기'라는 수식 어구에 현혹되지 말고, '실제가 무엇인지' 의심해야만 한다.

이 이슬람 괴담의 생명력도 대단하다. 3년 전부터 돌고 돌던 괴담이 가을 추수에 나선 것 같다. 누가, 왜, 어떻게 이런 괴담을 공유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열매를 보고 싶은 것일까?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은 크게 '용인 이슬람 대학' 버전과 '송도 이슬람 대학' 버전, 그리고 '연천 이슬람 대학' 등 종류도 다양하고, 아예 장소 언급도 없이 공유되는 막무가내식 이슬람 대학 버전도 돌고 있다. 가장 유명한 송도 버전은 대략 다음 내용이다.

"★ 인천을 위한 기도 ★ 카톡으로 중요한 기도 부탁이 들어왔습니다. 기도 부탁합니다. 오늘도 순교적 신앙이 필요합니다. 지금 인천 송도 땅에 이슬람 대학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슬람 대학이 들어오면 모든 것을 장학금 명목으로 무료 대학이 되며 장래를 보장해 준다는 이름으로 우리의 젊은 세대가 그리고 수재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 친구들이 대학을 나와 정치권으로 흘러가면 이 땅이 무슬림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또한 동양 최대의 무슬림 사원이 함께 송도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인천을 통하여 이 땅에 최초의 복음이 들어왔건만, 이제는 수많은 순교의 피가 땅 속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인천을 위하여… 열고 닫는 권세를 가지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 지시고 부활 승리하신 주의 사랑의 권세로 중보하시는 그 능력을 믿고 함께 기도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기도하는 분들에게 이 글을 복사해서 전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물론 이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괴담을 괴담으로 정리하는 것 그 이상으로, 괴담 유통 상황의 내면이 더 안타깝다. 괴담 중에는 완전 날조된 100% 창작 괴담도 있지만, 근거가 있을 것 같은 괴담, 근거가 있는 사실에서 시작된 괴담 등 뿌리가 다양하다.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은 어떤 종류의 괴담일까?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 족보 찾기

이슬람 대학 설립 이야기는 사실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사실과 관계없는, 사실을 왜곡한 내용들이 더해지고 빠지면서 점점 괴담으로 변해 갔다. 괴담의 족보를 더듬어 본다.

1) 이슬람 대학 설립의 꿈

(1) 용인 이슬람 대학 설립 계획

"1979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 나이프 내무부장관 방한 시 이슬람 대학 건립 지원 관련하여 3만 달러를 희사했다. 1980년 5월 한-사우디 공동성명서에서 경기도 용인시 모현면(과거에는 이신면) 초부리 소재 이슬람 대학 부지 지원 협약이 이뤄졌다. 당해 7월 부지가 확보되었고, 1980년 9월 14일, 이슬람 대학 기공식이 이뤄졌다.

한국 '이슬람' 대학 기공식이 (1980년 9월) 14일 하오 '이란' '리비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지아' 등 15개 회교국 대표 60여명과 국내 종교계 인사·「무슬림」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용인군 이신면 초부리 대학 신축 부지 현장에서 거행됐다. '이슬람'대·인문대·법정대·상경대·어문대 등 5개 단과대학에 15개 학과의 4년제 종합대학으로 설립되는 용인 '이슬람'대는 대지 13만 평에 5백만 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82년 9월까지 교사 건물들을 완공할 예정이다. 학생 정원은 각 학년 8백 명씩 모두 3천 2백 명." (<중앙일보> 1980년 9월 15일)

사실은 이렇다. 1981년 7월 교육부(당시 문화교육부)는 한국이슬람대학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2년 사이에 완공하겠다던 이 계획은 무산되었다. 그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약속 불이행 때문이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이슬람대 건축 비용을 지원하기로 약속했으나 이것을 지키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이슬람 대학 설립 인가 신청 기한인 1983년 10월 30일이 지났고, 이로써 한국 이슬람 대학 설립 계획 승인이 무효가 됐다. '대학설립운영규정시행규칙(교육부령 제66호)'의 "개교 예정일은 제1항의 규정에 의한 대학 설립 계획서의 제출일부터 3년을 초과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이후에도 여전히 한국 이슬람 대학 설립은 계획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추진력은 없다. 그러는 와중에 정부로부터 기증받았던 부지에 문제가 생겼다. 토지 원소유주들의 반환 청구 소송이 벌어지고, 결국 1995년경 토지들을 반환했다. 이제 남은 땅은 11만 평으로 줄었다.

그런데 이 땅은 1990년 7월 19일부터 팔당호 상수원 수질 보전 특별 대책 지역으로 편입되었다. 급기야 2003년 1월 22일에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해 보전 녹지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건축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2005년 3월, 산림청 지정 고시로 휴양림 조성 사업 부지로 지정되었고, 2005년 9월 16일 용인시는 이 땅에 대한 보상금 134억 8,579만 1,500원을 지급하고 협의 취득하였다.

"수도권 남부 지역에 최초로 '체류형 자연 휴양림'이 조성된다. 경기 용인시는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정광산 일대 49만평을 자연 휴양림지역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2006년 1월) 23일 밝혔다. 용인시는 이를 위해 휴양림 조성 부지 내 개인 사유지 및 이슬람 대학 부지 67필지 13만 1천 평을 우선 매입했다." (<경향신문> 2006년 1월 24일)

이로써 용인에 세우겠다는 이슬람 대학 건설 계획은 완전히 무산되었다. 그러나 양도 차익으로 115억 원의 재정을 얻었다.

(2) 연천 이슬람 대학 설립 계획

한국이슬람교는 이 재원으로 2007년 12월 26일 경기 연천군 신서면 도신리 지역에 8만 6,000평 땅을 매입하였다,

그러나 연천 이슬람 대학 건설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척 사항이 없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용인 이슬람 대학 예상 건축 비용 500만 달러를 왜 지원하지 않은 것일까?

만일 괴담 유포자들 주장처럼, 어떤 세력이 한국을 이슬람화하겠다는 전략을 정말 가지고 있다면, 그 정도 적은 규모의 돈을 투자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지금 한국에 이슬람 대학을 세운다는 이른바 '한국 이슬람화 전략'이 있다고 믿는 이들은, 이 대목을 짚어 봐야 할 것 같다.

2)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

(1) 송도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 발아기

"인천시는 아시아 게임을 유치하는 대가로 송도 신도시에 이슬람 사원(다와 본부) 부지를 약속한 모양이다. 앞으로 대학도 세우고 도시에 모스크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래한국> 2007년 8월 18일)

(2) 용인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 성숙기

"1970년대 말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한 사업이다. 1977년에 쿠웨이트 사업가 쉐이크 압둘라 알리 알무타와가 한국이슬람중앙회를 방문하여 제안한 이슬람 대학 설립 계획은 1980년 7월 최규하 대통령이 이슬람 대학 부지 43만 평방미터를 기증함으로 구체화되어 지금 추진 중에 있다. 아마 이 대학이 건립되면 완공식에 이슬람 국가 원수들 혹은 장관들이나 왕자들이 참석하여 각종 특혜와 전액 장학금, 진학 및 학위 보장 및 취업 보장들을 약속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의 머리 좋은 수재들이 밀려들어갈 것이다. 한국 이슬람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최고급 무슬림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며 이들은 삽시간에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들을 장악하게 될 것이 예상된다." (2007년 10월 19일 이○○, '이슬람의 한국 침투 전략')

사실이 아닌 추정에 상상력이 이어지는 주장들이다. 가정법에 가정법이 꼬리를 물고 있다.

(3) 용인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 성숙기

"현재 경기도 용인에 이슬람 대학교가 건립될 계획에 있다. 이슬람 대학의 설립 취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슬람 교육기관 설립을 통해 한국 무슬림들에게 이슬람의 정신을 고취시키며, 그들에게 적절한 이슬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슬람의 진정한 가르침과 우수성을 숙지시킨다. 둘째, 어떤 종교를 믿든,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에게 이슬람 교육의 장을 마련해 줘 그들에게 타 종교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이슬람의 우수성을 알린다. 셋째, 대학의 설립은 각종 종교 활동의 중심지가 되리라 예상된다. 넷째, 미래의 무슬림 교육자들을 양성해 이슬람에 대한 왜곡과 편견 없는 교육을 실시토록 한다. 다섯째, 극동 지역에는 이슬람 교육기관이 전무한 실정이다. 여섯째, 한국 이슬람 대학과 이슬람 국가의 대학 간의 교환 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이슬람 지역의 전문가를 양성토록 한다." (2009년 8월 14일. 이○○ 목사(한국이란인교회) 이○○(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한국 사회를 향한 이슬람의 도전')

(4) 송도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 성장기

"현재 이슬람은 2020년까지 한국을 이슬람화하기 위해 인천 송도에 동양 최대 규모의 이슬람 사원 및 문화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며, 경기도 용인시에는 세계적 수준의 이슬람 대학교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후 2080년까지 전 세계를 이슬람화한다는 전략이다." (2010년 상반기. 최○○, '이슬람 어떻게 볼 것인가')

(5) 송도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 성숙기

"인천 송도 국립 이슬람 대학교 설립 확정. 1. 국립 이슬람 대학교를 설립하여 다양한 학생들에게 교육의 참모습인 무상교육을 제공 2. 사회에 지친 영혼들에게 교육과 더불어 정신적 영혼의 교육도 무상으로 제공. 3. 입학비 전액 무료 4. 수업료 전액 무료 5. 이슬람 대학교에 대형 모스크 사원을 건립. - 대형 모스크 사원에서 중동의 관광지처럼 예배 시간을 제외하고는 예배실을 오픈 - 대형 모스크 사원을 관광지화 전략을 통해 이슬람교의 매력을 발산 - 대형 모스크 사원에서 기도를 돕기 위해 하루 5번씩 이슬람교의 찬양곡을 계속 방송. 6. 국립 이슬람 대학교는 엄연히 이슬람교 교리가 중심이 되는 학교인 점을 들어서 학생들에게 매일 이슬람교식의 기도를 하게 한다. 다만, 기본 학점에 반영토록 할 것으로 추정되며, 매일 기도 예배에 참석하도록 할지, 매주에 1번 OR 매주 2~3번 참석 할지 매주 2~4번 참석할지는 아직 모름. 7. 이슬람 대학교 설립자는 한국에 이슬람교가 뿌리내리도록 선교 활동도 활발히 한다고 함. 8. 이슬람 대학교를 통해 중국과 일본 등의 동북아시아에 이슬람교를 전파하는 데 힘쓰도록 함. 9. 한국의 다양한 이슬람 교육자를 양성하여 사회적인 지식과 이슬람교의 교리를 믿는 현대인을 육성. 10.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과의 결혼을 장려하여 학교를 후원하고 지지하고, 리더로서의 올바른 인재를 양성토록 함." (2013년 4월 13일. ○○○)

"2개의 이슬람 사원, 5개의 기도처가 이미 존재하고 있고, 용인에 세우려던 이슬람 대학의 계획을 변경해 인천 송도에 세우려고 준비하고 있으며, 송도와 영종도 개발에도 이슬람 자금들이 많이 흘러 들어오고 있다." (2014년 10월 30일 정○○, '아시안게임과 이슬람 포교 전략')

(6)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 번성기

"현재 한국에는 한국외대 명지대 단국대 부산외대 조선대 등 5개의 종합대학에 10개의 이슬람 관련 학과가 있고 2006년 1,466명이던 무슬림 유학생의 수는 2013년 현재 348%가 증가했다. 한국 무슬림은 1979년 용인에 이슬람 대학용 부지 13만 평 확보했다가 2007년 용인시가 140억 원에 수용했고, 2009년에 경기도 연천에 약 9만여 평의 토지를 매입하여 종합대학을 건축 중에 있다. 초기 '이슬람 선교 대학'으로 불렀지만 '이슬람 문화 대학'으로 개명하여 개교할 예정이다. 최고의 시설과 엄청난 장학 혜택들이 주어지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졸업 후 취직을 보장하는 등의 솔깃한 제안이 넘쳐날 것이다. 이 대학은 이슬람 신학대학이 아니라 이슬람이 세운 종합대학이 될 것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무슬림의 포교는 개인을 향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의 통치 체제를 뒤집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이는 매우 위협적인 것이다." (2015년 5월 14일. 백○○ 목사, 'OIC회원국가, 이슬람 포교 위해 오일 머니 쏟아')

이제는 멈춰야 할 때

이슬람 괴담들은 얼핏 보면 진짜 같다. 참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일단 정리해 보자. 용인에 세우고 있다는 이슬람 대학은 존재하지 않는다. 연천에 세우고 있다는 이슬람 대학은 설립 계획은 누군가에게 있을지 모르지만, 가시화된 것이 없다.

이제 송도 이슬람 대학만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인천 송도 경제 자유 구역 내 이슬람 대학 설립 계획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다. 법적으로도, 사회적 조건으로도, 세워질 수가 없다. 현재 송도의 경제 자유 구역 안에 이슬람 대학을 위해 분양된 토지는 없다.

이곳에 세워지는 대학은 IT, BT, 관광산업 등과 관련한 학과에 국한된다. 이슬람 대학은 경제 자유 구역의 기준과 개발 목적에 맞지 않다. 경제 자유 구역 안에 세워지는 대학은 세계 100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 사실상 이슬람 대학은 들어설 자격이 없다.

돌고 도는 이슬람 대학 설립 괴담, 이제는 멈춰야 할 것 같다. 이런 괴담을 전달하는 이와 더불어 괴담의 족보를 추적해 보면 좋겠다. 이런 괴담을 받으면, 전달받은 경로를 거슬러 올라가서 최소 세 단계 이상을 추척해 보자. 누구에게 받았고, 그 전해 준 이는 누구에게 받았고, 그 전해 준 이는 누구에게 받았는지를. 그러고 나서, 괴담의 출처가 되는 이들과는 멀리 지내도 좋을 것 같다.

뉴스앤조이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제작됩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동문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line 이슬람 논쟁, 사실 확인에 더 진지해야 이슬람 논쟁, 사실 확인에 더 진지해야
line 쿠란 번역은 이슬람화 전략의 일환이다? 쿠란 번역은 이슬람화 전략의 일환이다?

추천기사

line 한진해운 부도로 스텔라호 탄 아들 한진해운 부도로 스텔라호 탄 아들
line "어떻게 하나님이 믿는 사람에게만 계실 수 있습니까"
line 군대 간 아들 주검으로 돌아온 날, 나도 죽었다 군대 간 아들 주검으로 돌아온 날, 나도 죽었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