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기 예수님도 기저귀를 찼어? 죄는 안 지었어?"
"아빠, 하나님은 왜 할머니를 데려가신 거야?"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아이 엄마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주변 이야기를 들어 보면 아이들은 뜬금없는 걸 자주 묻는다고 한다. 머리를 조금만 굴려 "그건 말이야…" 하면서 답할 수 있는 레벨이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 세상에 찌들어 고정관념에 갇힌 어른이 선뜻 답하기 어려운 고난이도 질문만 골라 던진다고 한다.

아이들은 아기 예수가 자기처럼 기저귀를 차 봤는지, 죄를 지었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부모들이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주제라 뭐라 답할 게 없다. 그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그런 건 몰라도 돼"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부모라면 아이 질문을 무작정 끊는 게 좋지 않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아이들이 꺼내는 질문으로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책이 나왔다. <질문하는 아이 대답하는 부모>(생명의말씀사). 저자 알렉스 맥팔랜드는 미국 10대들에게 기독교 세계관을 세워 주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는 기독교 변증가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남부복음주의신학교 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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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들에게 답해 주세요

저자는 책에서 총 21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진다. 크게는 △하나님 △예수님 △삼위일체와 성령 △성경 △교회로 나눌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하세요?'
'예수님은 언제 오세요?'
'제가 계속 죄를 지으면 구원을 잃게 되나요?'
'교회는 너무 지루해요. 꼭 가야 해요?'

질문 하나당 대략 10장 분량 답을 내놓았다. 저자는 광범위한 질문 하나를 던지고 그 안에 포함된 세세한 물음을 꺼낸다. 예를 들자면, '하나님은 왜 이렇게 불공평하세요?' 같은 큰 질문 속에서 '세상에 즐비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은 현존하나', '우리는 고통과 악을 어떻게 봐야 하나', '구약성서에서 하나님은 왜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셨나' 등의 작은 질문을 뽑아 함께 설명한다.

성경 이야기는 물론,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활동, 부모들이 답해 줄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다뤘다. 각 장 끝부분에는 부모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질문과 대답을 간략하게 수록해 놨다.

궁금증 많은 성인이 읽어도 괜찮은 책

<질문하는 아이 대답하는 부모>는 제목만 보면 부모들을 위한 책 같지만, 이제 막 기독인이 된 성인이나 궁금증 많은 초신자가 읽기에도 좋다. 저자가 몇 년간 수많은 가족·어린이·10대·대학생을 만나며 질문을 뽑았기 때문에 성인이 읽어도 무방하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한국교회는 잘 언급하지 않지만 교인이라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를 다룬다. 왜 위선자 같은 그리스도인이 많은지, 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 건지, 교회는 공해·지구 온난화에 왜 관심이 없는지 등이다. 책 곳곳에서 환경문제처럼 기독교인이 관심 가져야 하지만 놓치고 있는 주제를 발견할 수도 있다.

"만물의 소유자이시며 창조자이신 하나님께서 그분께 속한 것들을 우리에게 관리하게 맡기셨고, 그것을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게 하셨다. (중략) 하나님이 창조하신 땅을 우리가 파괴하지 않고 잘 관리하여 우리 자녀들과 후손들이 살 만한 땅을 갖게 해 주기를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것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창세기는 하나님이 땅을 관리할 책임을 인간들에게 맡기셨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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