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살인미수죄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는 황규철 목사가 고등법원에 항소했다. 황규철 목사는 1심 재판부 판결 바로 다음 날 항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소심 첫 번째 공판이 10월 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렸다. 수감복을 입은 황규철 목사는 큰 허리 보호대를 착용하고 양쪽에 법원 직원들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법정에 입장했다. 얼굴과 두발은 깔끔했지만 혼자서는 걸음을 걷기도 힘들어했다.

황규철 목사 변호인은, 유죄는 인정하지만 양형이 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범행 동기에 참작할 점이 있는데 1심에서 이를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했다. 바로 피해자 박석구 목사가 끈질기고 악의적으로 황규철 목사를 명예훼손해 왔다는 것이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황규철 목사 측근 황주용 목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황주용 목사는 황규철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총무를 할 때 총회 직원으로 황규철 목사 지근거리에서 활동했다. 총무직으로 교회를 맡을 수 없는 황규철 목사 대신 그의 교회를 운영했다.

변호인은 황규철 목사 범행은 우발적이었으며,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황규철 목사는 항소심 공판 전 9월 20일,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은 현재 합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금액이 맞지 않아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계속 노력 중이라고 했다.

판사는 피해자의 상태가 어떤지 물었다. 황규철 목사 변호인은 "수술도 다 끝나고 1심 재판에서는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자 방청석에 있던 박석구 목사 누나가 "괜찮은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요!"라고 쏘아붙였다. 판사는 조용히 하라며 주의를 줬다.

판사는 검사에게 가족은 황규철 측과 입장이 다른 것 같으니 피해자 상태를 체크하라고 주문했다. 다음 공판은 11월 23일로 잡혔다. 변호인이 합의도 해야 하니 시간을 넉넉하게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황주용 목사 증인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공판 소식을 들은 박석구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쪽이 합의를 위해 무슨 노력을 했다고 하나. 그동안 황규철 목사 아들이 나에게 전화 한 번 한 것과, 딸이 내 변호사를 한 번 찾아간 것밖에 없다. (황규철 목사는)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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