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권오륜 목사) 101회 총회 마지막 날인 9월 30일, 총회 선언서를 채택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고 교회 정체성 회복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장은 율법주의와 교권주의를 정화하고, 차별과 비민주적 관행을 극복하고, 생명·정의·평화를 억압하는 세상의 모든 거짓 신들과 맞서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 나가겠다고 했다. 갈등과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 국민을 향한 국가 폭력,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 현상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선언서 전문.

종교개혁 500주년, '"내 교회를 세우리니!"
예레미야 5장 1절;26-31절, 마태복음 16장-18절, 로마서 1장 16-17절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로 모인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하나님의 절대 은총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생명, 정의, 평화, 그리고 사랑을 실현하도록 부름받은 공동체임을 고백합니다.

종교개혁은 복음을 가로막는 불의한 교권과 세계 질서에 저항하여,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온 생명의 주이시며, 교회의 머리이심을 재확인하였습니다. 세속 권력과 가치관의 포로가 되어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신 그리스도의 정신을 잃어버린 교회를 개혁하여,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회복하고자 하였습니다.

초기 한국교회는 억눌리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와 안식의 거처였고, 나라를 잃고 신음하던 민족에게 회복과 해방을 향한 희망이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섬김과 봉사의 마당이었습니다. 그러나 자기 성찰에 무디어진 한국교회는 점차 종교개혁의 정신에서 벗어나, 심지어 역행하는 행태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조차도 세태에 휩쓸리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어느새 우리의 눈은 생명의 말씀이 선포되던 '광야'를 벗어나 풍요로운 소돔과 고모라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발길은 갈릴리를 벗어나 솔로몬의 성전을 거닐고 있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빛의 광채와 소금의 고결한 맛을 잃어버렸습니다.

구세주요 심판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우리의 이 모든 허물을 참회합니다.

이제 새로운 백년을 시작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진리의 말씀에 비추어 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고 교회의 정체성 회복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우리는 교회 안에서부터 율법주의와 교권주의를 정화하고, 차별과 비민주적 관행을 극복하여, 참된 그리스도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우리는 생명, 정의, 평화를 억압하는 세상의 모든 거짓 신들과 맞서도록 부름받은 교회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는 갈등과 전쟁을 부추기는 세력, 국민을 향한 국가 폭력,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개발 현상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억압하는 모든 사회적 현상에 깊이 내재하고 있는 인간의 죄악을 그리스도 십자가의 은총으로 치유하기 위해 온 마음과 뜻을 모으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모든 이들과 협력 연대하여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로 모인 우리는 "내 교회를 세우라"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을 따라 먼저 그리스도의 몸 된 우리 교회를 바로 세우고,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실현하기 위한 거룩한 순례를 지속해 나갈 것을 선언합니다.

2016년 9월 30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회 총회 총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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