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가 이단 사면 문제와 관련해 총대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이단 사면 단행에 앞장섰던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가 총회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사면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하라는 총대들 요구에 이 목사는 허리를 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이성희 총회장) 총회 마지막 날인 9월 29일 오전 회무 시간, 특별사면위원회 보고가 진행됐다. 보고자로 나선 특별사면위원장 이정환 목사는 "앞서 임원회가 청원한 이단 특별사면 청원 사항이 철회됐다"며 이단 문제와 관련해 보고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특별사면위원장을 향한 총대들의 반감은 컸다. 이단 특별사면 폐기와 별도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지한 목사(평양남노회)는 "이정환 목사는 밖에서는 '사면은 사면하면 끝이다', '총회도 사면을 무를 수 없다'며 총회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문제로 총회 위상이 약화됐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정환 목사는 "총회 결의는 번복할 수 없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100회 총회가 특별사면위를 만들고, 권한을 위임했다며 결의를 번복하려면 행정소송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제 소견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총회를 27년간 출입하면서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원칙과 절차를 따라야 한다. 저는 100회기 특별사면 위원이다. 100회기가 끝나면 존재하지 않는다. (특별사면은 100회기 안에서) 마무리돼야 한다는 원칙적 이야기를 기자들 간담회에서 한 것이다."

이런저런 변명하지 말고, 사과로 바로잡으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규곤 목사(서울관악노회)는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은 이단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영민한 이정환 목사님은 이단 대변인처럼 말씀한다. 마땅히 잘못됐음을 사과하면 된다. 총회 위상이 이미 떨어졌지만 바르게 가면 되는 것 아닌가. 사과하시라"고 말했다.

이정환 목사는 이규곤 목사 권면대로 사과했다.

"저는 우리 교단에 대해서 누구보다 못지않은 사랑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교단이 아까 말씀하신 대로 법적 소송에 휘말리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앞으로 누가 총회 일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잘할 수도 잘못할 수도 있는데, 너무 질타하면 누가 나서겠는가. (특별사면)위원장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회의는 끝내야 했다. 다른 위원들을 대신해서, 위원장으로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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