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실패가 쌓이고 우리는 그 실패를 딛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영화 '밀정'에서 의열단 단장 정채산이 한 말이다. 독립운동을 벌였던 선조들 이야기가 요즘 대한민국 상황에도 들어맞는 것 같다.

10월 1일 오후 4시, 백남기 농민 장례식장이 있는 서울 대학로에서 '백남기 농민 추모 대회'가, 저녁 7시에는 광화문에서 '세월호 참사 900일 문화제'가 예정돼 있다.

10월 1일은 세월호 참사 900일째 되는 날이다. 9명은 아직 바닷속에 있고, 우리는 여전히 세월호가 왜 뒤집혔는지 왜 304명이 죽어야 했는지 알지 못한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어렵게 만든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정부와 여당의 고집으로 9월 말 강제해산될 위기에 놓였다.

10월 1일은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이다. 유가족과 시민들은 백남기 농민의 사망을 오롯이 추모할 시간도 갖지 못하고 검경의 계속되는 부검 시도에 치를 떨고 있다. 결국 법원이 9월 28일 밤 부검 영장을 발부하면서, 시민들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경찰에 대비해 장례식장 곳곳에서 쪽잠을 자며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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