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위원회 김상윤 목사가 구조조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구조조정위원회(허활민 위원장)가 총회 본부에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1년 만에 인건비 13억 4,300여 만 원이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위원회는 총회 본부 직원을 60명에서 47명으로 줄이고, 연봉은 고위직 위주로 삭감했다. 차장부터 국장까지는 평균 30%, 과장·대리·주임은 각각 25%, 19%, 17% 줄였다. 2015년 30억 793만 3,096원이었던 인건비는 이듬해 16억 6,472만 8,610원으로 줄었다.

직급별 연봉 차이 크고, 직원 수도 필요 이상으로 많아

허활민 위원장은 구조조정이 순탄치 않았다고 말했다. 회유·청탁은 물론 밤길 조심하라는 협박 문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총회 보고서에는 조직 보고만 있고 결과 보고는 없었다. 구조조정위원 김상윤 목사는 보안 문제로 화면으로만 보고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구조조정위원회는 99회 총회 결의로 조직됐다.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하기 전 실태를 파악해야 하는데, 처음부터 벽에 부딪혔다. 총회 본부가 월급 명세서 제출을 거부한 것이다. 100회 총회에서 1년 더 활동하기로 결의한 이후, 위원회는 재차 명세서 제출을 요구했다. 결국 위원회가 조직된 지 1년 반이 지나서야 봉급 명세서를 받을 수 있었다.

김상윤 목사는 명세서를 받아보니 실태가 아주 심각했다고 말했다. "아무개 국장은 14년 근무했는데 1억 800만 원을 받았다. 다른 국장들도 1년 연봉이 1억 원 이상이다. 월급은 300만, 200만 중반대인데, 이상했다. 알고 보니 수당이 많았다."

직급별 연봉 차이도 컸다. 진 목사는 "국장들이 한 해 1억 이상을 받는 반면, 24년 근무한 차장은 7,000만 원, 22년 근무한 대리는 4,700만 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직원 수도 필요보다 많았다. 예장합동 총회는 지금까지 두 차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상하게도 구조조정이 끝날 때마다 직원 수가 늘어났다. 김상윤 목사는 교단 인맥으로 직원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의심했다.

실태를 파악한 구조조정위원회는 임금과 직원 수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법령 문제에 부딪쳤다. 고용노동부가 구조조정위원회에게 임금을 줄이고 직원을 해고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한 것이다.

구조조정위원회는 노동법을 잘 아는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최대 고용주인 총회장과 고용인 대표인 총무에게 구조조정 권한을 부여 받았다. 고용노동부 승인도 받을 수 있었다.

이제는 직원들이 구조조정안에 동의하는 일만 남았다. 총회 본부 직원들은 전체 회의를 열었다. 김상윤 목사는 총회 직원 과반수가 구조조정안에 동의해 마무리 작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결과, 1년 만에 인건비 13억 4,300여 만 원을 절감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결과적으로 연간 예산을 13억 원 넘게 절감하고 직원을 1/3 가까이 줄였다는 보고에, 총대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다음 구조조정 대상은 <기독신문>이 될 전망이다. 김상윤 목사는 다음 해 <기독신문>을 구조조정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총대들에게 청원했다. 일부 총대는 위원회가 보고하는 자리에서 청원 사항을 바로 결의할 수 없다며 진 목사 청원에 반대했다.

결국 총회장이 가부를 물은 결과, 대다수 총대가 "허락이요"를 외치며 청원을 받아들였다. 총회 직원들을 향했던 구조조정 칼바람이 교단지 <기독신문>에도 몰아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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