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법원이 9월 28일 저녁 8시 30분경 백남기 농민에 대한 부검 영장을 발부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김희석 교수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백남기 선생의 부검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희석 교수는 백남기 농민 사건을 정치적으로 보수·진보의 관점으로 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백 선생님 문제는 어떤 한 사람이 시위하다 일어난 개인의 문제, 여야를 구분하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을 쥔 정부가 국민의 한 사람을 어떻게 대우하는가를 보여 주는 인권의 문제"라고 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부검 시도를 철회하고 백남기 농민 가족에게 사과하며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교계 및 기독교인들도 이 문제를 좌우를 구분하는 정치 편향의 문제로 인식하지 말고,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를 지키는 성경적 가치의 문제로 바라보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덩치 큰 교단들은 정권의 눈치를 보며 민감한 이슈에 입을 다물어 왔고, 대형 교회 목사들을 중심으로 대통령을 칭찬하고 높여 주기에 힘써 왔다"며 "교회가 바뀌지 않으면, 세상은 교회를 더 멸시할 것이고, 그리스도의 복음의 영광은 가리워질 것"이라고 일갈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