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복음동맹 나카다이 다카오 이사장이 김선규 총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총회 내빈 소개 시간. 일본복음동맹 나카다이 다카오 이사장이 발언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총대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과거 일본과 일본 교회가 잘못한 일을 회개합니다. 일본 교회는 신사참배를 우상숭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교회에도 신사참배를 권했습니다. (일본과 일본 교회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회개합니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다짐합니다. 한국교회가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길 바랍니다."

발언이 끝난 나카다이 다카오 이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다. 일본 교회가 한일 역사 문제에 어떤 입장인지 물었다.

나카다이 이사장은 일본 교회가 과거 잘못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와 사회에 역사 문제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베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국가에 사과하라는 입장도 발표했습니다. 현재 일본과 한국 정부는 위안부 합의가 끝났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끝났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과한다'는 확실한 표현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카다이 이사장은 일본이 역사를 고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일본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자국 중심으로 수정하려고 합니다. 마치 과거로 회귀하는 것 같습니다"고 했다.

일본 사회가 우경화하면서 일부 기독교인도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과거 일본이 저지른 잘못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나카다이 이사장은 일본 교회가 이들에게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복음주의 교회 연합체인 일본복음동맹은 일본에서 영향력 있는 개신교 단체 중 하나다. 50개 교단과 30개 선교 단체로 구성되어 있고, 10만여 명의 개신교인이 회원으로 속해 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