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안민교회와 정상시 목사가 속칭 '카드깡' 논란에 해명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고려되지 않고 불법자가 됐다고 했다.

정상시 목사는 직접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라 묵인하에 진행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대표로서 일말의 책임은 있으나 이로 인해 20년 넘게 지역에 봉사해 온 흔적이 모두 사라졌다고 성토했다.

안민교회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형식적으로는 체크카드 불법 사용 일부 정황은 있었으나 개인의 유용이나 횡령은 없었다"는 결론을 냈다. 교회는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지만, 안양시가 조리사 급여가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됐다며 운영상 고충과 상황의 불가피성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문제를 제기한 권 아무개 집사에 대해, 경로 식당 운영위원장을 맡은 그가 내부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고 지적했다. 교회 내에서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었지만, 음성적이며 반공동체적인 방식을 통해 일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공동체 내 불신을 조장하려는 행위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교회는 지역 아동 센터 25년, 경로 식당 18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해 왔다며, 논란에도 흔들림 없이 공동체를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안민 경로 식당 사건 상황 일지와 진상

1. 2015년 9월, 안민 경로 식당 사랑둥지는 익명의 제보를 기초로 대표 정상시 목사를 비롯한 조리사 등 몇 실무자가 국민권익위원회의 방문 조사를 받았습니다.

2. 정상시 목사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2016년 6월 15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약식명령에 의한 벌금 300만 원을 처분 받았으며 안민교회는 공동체의 평화와 빠른 사태 종결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를 정식재판에 회부하지 않고 납부했습니다.

3.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시작 직후인 2015년 9월, 안양시는 2015년 4분기(9월~12월) 경로 식당 운영 보조금 지원 중단을 통보하였습니다(급식 서비스는 이미 4분기 사업이 진행 중인 와중). 안민교회는 대안이나 이행 조치 없이 갑자기 중단할 수 없어 이후, 경로 식당을 자비 운영하였습니다(9월~10월 500만 원).

3. 2015년 11월 경로 식당 서비스가 중단되었습니다. 이에 어르신들이 분노하여 시청 항의 전화, 방문, 진정이 잇따랐고 2016년 1월 이후 안양시는 어르신 도시락(50명분)을 주 5일 제공하였습니다. 4월부터 급식비(월 300만 원 수준) 지원을 재개하여 직접 조리 급식 서비스를 하였습니다. 조리사 급여는 안민교회가 자부담했습니다(4~6월/급여 200만 원).

4. 조리사 급여와 공과금(전기료 등) 부담을 안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경로 식당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대책위원회), 7월 1일부로 안민교회는 20년간 운영해 오던 경로 식당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안양시와 협의, 인근 경로 식당으로 인계 등 이행 조치를 통해 어르신 결식 위기를 최소화했습니다(현재, 안민교회는 주 1회 마을 어르신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상담, 친교, 행복 국수 나눔)

5. 2015년 12월 13일 제직회에서 경로 식당 진상조사위원이 위촉되었습니다. 위원회의 조사 과정은 사랑둥지 운영에 관련된 모든 계좌와 증빙 영수증 등 일체의 자료를 수집, 조사하였습니다. 대표인 정상시 목사에 대한 대면 조사가 2차례 있었고 정상시 목사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였고 협조하였습니다. 권 아무개 집사는 조사위원회 출두에 불응하여 직접 대면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가 카톡에 올린 자료를 토대로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진상조사위원회의 권고로 공식 사과를 약속했음에도 약속 이행은 되지 않았습니다. 카톡, 전화 등을 통해 교회 안팎에 자료 유출, 의혹 부풀리기 등 행위를 계속했습니다(예, 경인기장협동조합 등 외부 카톡방에 내부 문서 자료 유출과 일방적 의혹 제기 등). 또한 진상조사위원회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시스템 보완 등 근본적 대책을 세울 것과 안민사랑둥지의 비영리 민간단체로의 등록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6. 중요한 것은 권 집사가 2015년 안민 경로 식당 운영위원장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경로 식당 운영위원장 자격으로 알게 된 인증서, 비밀번호 등으로 수년간 통장 거래 내역에 접근, 조회하여 이를 통해 얻은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경로식당 운영 문제를 고발하였습니다. 교회에서는 이 사실을 숨긴 채, 함구하고 부인하다가 여러 정황 증거(인증 번호를 아는 사람이 따로 없음)로 자신이 고발했음을 실토 자백했습니다. 이렇듯 권 집사는 교회에서 정면으로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여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계기로 삼기보다 음성적으로 사적이고 반공동체적인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공동체 내 불신을 조장하려는 행위를 계속했습니다. 드러난 여러 정황만으로도 선의의 행위로 보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주장(1층 공간의 영리 사업장 임대 등)을 교회가 공동체적 가치에 반한다며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 제기도 있었습니다.

7. 체크카드의 불법 사용의 진상은 이렇습니다. 원래 안양시는 무료 급식 경로 식당 운영 보조금에 조리사 급여를 함께 지원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대부분 다른 경로 식당은 지급). 시 재정상 문제로 그러지 못했고 그것이 장기화되는 과정에서 교회가 오랜 기간(18년간) 짐을 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시는 매년 개선 약속을 했지만 번번이 무산되었습니다. 어르신들 40~50명은 매일(주 5일, 어떤 해는 주 6일) 행복한 밥상 공동체를 이루며 식구(食口)가 되고 가족이 되었고 쉽게 그만둘 상황이 아닌데다가 자원봉사자가 이 일을 지속적으로 감당하기는 어려워 조리 취사원 2명을 시간제로(4시간) 채용하였습니다.

8. 경로 식당 체크카드는 조리사 중 한 명이 소지하고 사용했습니다. 직접 식자재를 구입하고 조리, 급식하고 상황 일지를 씁니다. 카드 불법 사용의 직접 당사자는 조리사였지만 그 과정에서 대표의 묵인이 있었고 관리 책임이 있다 해서 대표가 모든 책임을 다 지게 된 것입니다. 일말의 책임을 느낍니다. 하지만 20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헌신해 온 땀, 희생은 흔적도 없고 갑자기 불법을 저지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안양시를 비롯해서 분명 함께 책임을 나누어 져야 할 부분이 있고 함께 개선해 나가야 공동체적 정신이 있을 텐데 힘없는 한 민간인이 일방적으로 무거운 짐을 떠안은 꼴이 되었습니다.

9. 책임 회피는 경로 식당 운영위원장인 권 아무개 집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책임은 회피한 채 외부 고발 등 파괴적이고 반사회적인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와 제직회는 사과와 회개를 권면하였습니다. 권 집사는 말로는 사과를 약속해 놓고 끝내 정식 사과 없이 문제 행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안민교회 공식 밴드 운영자였던 전도사의 사임 과정에서 교회의 허락 없이 교회의 허락이 된 듯이 속이고 자신을 밴드 운영자로 등록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직회의 밴드 운영자 교체 권고와 결의를 무시한 채 밴드는 교회 건덕을 위한 공론의 장이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 견해나 의혹 표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교우들은 대부분 밴드 이용을 기피, 탈퇴한 상황입니다. 권 집사(현재는 집사 아님)는 현재 교회 출석을 6개월 이상 출석하지 않은 채 외부에서는 안민교회 집사를 자처하며 공동체 파괴와 건덕을 해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10. 교회 경로 식당 진상조사위원회는 약 한 달간의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체크카드 불법 사용 일부 정황은 확인되었으나 개인의 유용이나 횡령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안양시의 조리사 급여 미지급 상황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운영상의 고충, 이로 인한 상황의 불가피성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정되어야 하며 비영리 민간단체로의 전환 등 운영 시스템의 보완과 합리화가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또한 경찰과 검찰의 모든 조사가 마무리되고 이 일과 관련한 모든 법적 사항들이 마무리된 후에 이 진상조사위원회는 해체될 것임을 확인하였습니다.

11. 안민교회 약 30년 가까이 지역의 가난한 주민의 이웃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생명과 평화의 나무를 심고 가꾸어 왔습니다. 안민희망둥지 지역아동센터는 25년, 안민사랑둥지 경로 식당은 18년 되었습니다. 경로식당 지자체 운영 보조금 없이 10년, 지자체 운영 보조금 지원 속에 8년 운영해 왔습니다. 많은 어르신들이 골목길 걸어서 많이 다녔습니다. 법으로 모든 것이 다 해결될 수 없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가꾸어 온 안민교회가 법적 조사와 처분 대상이 되는 것, 부끄러움을 넘어 불행입니다. 한편으로 악의적인 한 사람에 의해 그 나무가 뿌리 뽑히고 희망의 터전이 파괴될 수 없습니다. 지속적인 공동체 흔들기 행위에도 불구하고 안민교회는 흔들림 없이, 웃음꽃 피는 예수 공동체로서 든든히 서 있다는 사실은 감사할 일입니다.

이상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를 바탕으로 안민교회 제직회가 상황과 진상을 조사 확인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안민교회 제직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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