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전 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이단 특별사면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징벌자와 함께 이단도 해제해 되는 줄 알고 특별사면을 했다며, 교단 내부 반발에 특별사면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사과하세요!"
"본인 입으로 하세요!"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9월 26일 저녁 회무 시간. 예장통합 직전 총회장 채영남 목사가 100회 총회 임원회 활동 보고를 위해 단상에 섰을 때 몇몇 총대가 소리를 질렀다. 이단 특별사면을 단행했다가 철회한 채영남 목사 행보를 지적하는 항의였다.

발언을 요청한 서울서노회 우영수 목사(서교동교회)는 "이단 사면으로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모른다. 타 교단이 우리 교단을 이단으로 매도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채영남 목사가) 직접 이단 사면을 철회했다는 말을 분명하게 해 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총대들은 "옳소"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총대들을 향해 한 번 웃음을 지어 보인 채영남 목사가 해명했다.

"100회 총회에서 특별사면위원회 구성을 허락받았고, 권징뿐만 아니라 이단을 해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것으로 착각했다. 증경총회장단과의 모임에서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철회를) 임원회에 위임했다. (이성희) 부총회장에게 일임한다고 하면서 맡겨 드렸다. 그때 부총회장님 주도하에 임원회가 있었고, 그때 철회를 결의했다."

특별사면을 직접 철회하라는 항의가 계속 이어졌다. 채 목사는 "총회 결의에 따라 철회한다고 했다. 총회와 한국교회 앞에서 철회했다"고 말했다.

이날 채영남 목사는 이 문제로 부담을 느낀 듯, 회의 중간중간 특별사면 이야기를 꺼냈다. 총회 개회와 동시에 "특별사면으로 교단에 혼란을 일으켰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또, 저녁 임원회 보고에 앞서 "사면 문제로 교단 안 불화를 만들어 죄송하게 생각한다.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 달라. 품어 주면 감사하겠다"고 언급했다.

입장 표명에도 일부 총대들은 분이 풀리지 않는 듯했다. 시간 연장을 요구하며 이단 특별사면 문제를 끝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맑은 정신으로 내일 논의하자"는 한 총대 발언에 총회 첫째 날 회무는 끝이 났다.

신임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100회 총회 부총회장으로 임원회를 주재했다. 정확하게 (특별사면 철회) 성명을 발표했다. 여러분들이 보셨을 거다. 임원들이 맘대로 만든 게 아니다. (채영남) 총회장이 보셨고, 임원 일동으로 낸 거다. 목사님이 그 자리에 없었지만, 분명히 내용에 동의한 거다. 더 이상 뭘 하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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