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블로거(방월석 목사)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종말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우리는 깨어 기도해야 한다. (예레미야 블로그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9월 12일 일어난 5.8 지진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유례없는 강진에 많은 시민이 불안해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일부 확인되지 않는 괴담도 떠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강진이 성경에 기록된 "재난의 시작"이라는 황당한 주장이 나왔다. '예레미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방월석 목사(인천 주는교회)는 "땅을 흔드심은 하늘을 바라보라는 신호"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지진이 마태복음 24장 8절에 나온 '재난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하지 말라. 이런 일이 있어야 하되 아직 끝은 아니니라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은 재난의 시작이니라." (마태복음 24:6~8)

방 목사는 "종말론적 재난 중에 땅을 흔드시는 지진을 포함시키신 것은 우리가 영원토록 머물 곳이 이 땅이 아니라 하늘임을 깨닫게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있기 때문이라 믿는다"면서 이제는 흔들리다 사라질 땅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하늘을 바라볼 때라고 했다.

게시글에는 40여 개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깨어 기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한 네티즌은 "세월호 사건, 메르스 사태, 경주 지진과 앞으로 일어날 테러는 결국 국민안전처의 권한을 높이게 만든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세상 사람들은 롯의 때와 같이 농담으로 여기지만, 순수한 아이들은 이 땅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천국을 소망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네요!"라고 응답했다.

"지진 일어난 곳이 우리나라 불교의 상징 경주인 것도 의미가 있다. 불국사 기와가 떨어지고 다보탑이 무너졌더라. 하나님께서 경고하시는 거 아니겠느냐"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실제 다보탑 난간석 일부가 내려앉는 등 사찰 문화재 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방월석 목사는 블로그에 확인되지 않거나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을 평소에도 여러 차례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추모 공원과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문양이 '호루스의 눈' 모양으로 만들어졌다거나, 세종시 정부 청사는 독사 모양으로 뱀을 숭배하는 일루미나티 산물이라고 주장했고, 테레사 수녀는 기독교인이 아니라 뉴에이지 보편구원론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WCC 이후 배도한 한국교회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일 수 있다"는 글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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