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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킹으로 복음 전하는 '연탄365'
"길 위에서 노래하면서 다른 사람 더 포용하게 됐다"
  • 최유리 (cker333@newsnjoy.or.kr)
  • 승인 2016.08.2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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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거리에서 찬양하는 미국인 '최준섭(조셉 붓소)' 씨가 최근 '핫'하다. SNS에 버스킹 영상이 올라오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음악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길거리에서 알아보고 사인을 부탁하는 사람도 생겼다.

프로그램에는 혼자 출연했지만 최준섭 씨에게는 든든한 친구들이 있다. 함께 공연하는 '연탄365' 멤버들이다. SNS에 올라온 영상도 팀원들과 버스킹할 때 촬영한 거다. 연탄365는 노래로 노방전도하는 팀이다. 지난해 8월 만들어진 신생 팀이다.

연탄365는 격주 토요일 밤마다 이태원에 나간다. 노래 도중 여느 기독교인처럼 "예수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라는 약간은 오글거리는 멘트를 한다. 'Jesus loves you'라고 적힌 입간판도 내걸었다. 그러나 사람들 시선은 차갑진 않다. 메시지가 거북하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자기들만의 소울 넘치는 목소리로 자작곡, 가요, CCM을 부르기 때문이다.

신나는 곡에는 탬버린 댄스도 선보이며 길 위 무대를 즐긴다. 지나가는 사람 중에 종종 가는 길을 멈추고 박수 치는 사람도 있다. 기독교가 개독교라 욕먹는 사회. 그들이 거리에서 예수를 노래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8월 23일, 활동 본거지 이태원에서 '연탄365'를 만났다.

   
   
   
▲ 인터뷰 내내 연탄365는 흥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아래 왼쪽부터 최준섭, 우혜원, 고정민, 최금비, 주영광 씨. ⓒ뉴스앤조이 최유리

하나님 찬양하고 싶어 뭉친 다섯 청년

흥과 개성이 넘쳤다. 만나자마자 살갑게 악수하고 포옹했다. 노란 머리, 피어싱, 화려한 목걸이, 삭발. 외모에서 20~30대가 뿜어내는 젊음이 느껴졌다. 예배당보다 이태원, 홍대 클럽에서 흔히 볼 법한 외모다.

주영광 씨가 멤버들에게 길거리 공연을 제안하면서 시작했다. 스물 여덟, 미래를 고민하던 주 씨는 막연하게 하나님 찬양하는 게 삶의 목적이라는 답을 받았다. 그즈음 기독교 TV에서 빛과 생명인 복음을 들고 어둠 속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유는 모르겠다. 이태원에서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최준섭 씨도 함께 버스킹할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주 씨 제안을 하나님 응답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팀 활동을 시작했다.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각자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던 때였다.

다섯 명이 모였다. 타인을 따뜻하게 해 주는 연탄처럼 365일 음악으로 사람들을 충만하게 해 주길 바라며 팀 이름을 연탄365로 지었다. 이태원을 돌아다녔다. 젊은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며 노는지 탐방했다. 눈으로 직접 보니 기도가 절로 나왔다. 각자 알바하며 짬을 내 틈틈이 모였다.

제비뽑기로 최금비 씨를 리더로 정했다. 최 씨 집이 아지트 역할을 했다. 같이 모여 예배하고 밥상을 나눴다. 노래 연습을 하고 서로 만든 곡도 공유했다. 돈 되는 일은 아니지만 즐거웠다. 좋아하는 일로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

   
   
▲ 하나님을 365일 찬양하고픈 연탄365는 격주로 버스킹을 나간다. 위 사진은 나니아의옷장에서 공연했던 당시 모습. (사진 제공 연탄365)

거리 공연하며 편견 줄었다

1년간 활동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교회에서 잘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거리에 많았다. 술 취한 사람, 시비 거는 사람, 동성애자들. 시각이 점점 달라졌다. 타인을 판단하는 마음이 줄어들었다. 그들과 자신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같으면 '나는 옳고 너는 틀렸어'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교회 안에 있을 때보다 편견이 많이 줄었어요. 요즘에는 동성애자 친구들도 만나고 있어요. 그들 이야기도 듣고 대화도 나눠요. 그런 면에서 저희는 접근성이 좋은 거 같아요. 길 위에서 만나 함께 자유롭게 이야기 들을 수 있으니까요."

힘든 점도 있다. 처음에는 예수 이야기하는 거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불편했다. 상대가 싫어해 거절할 것이 걱정됐다. 불편한 마음은 한두 달이 지나자 가라앉았다. 자유롭게 노래하며 춤추다 보니 예수를 말하는 게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었다. 혼자 했으면 망설였을 일이다. 다섯이 함께하니 즐거운 일이 되었다.

중고 시장에서 구한 보면대 목이 돌아갔다. 공연 중 마이크가 고장났다. 좋은 앰프가 아니어서 소리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음악을 전공하는 멤버들은 이 상황이 창피해 찬양에 집중할 수 없었다. 여러 차례 이런 일을 겪으며 자기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신앙을 몸소 깨달았다.

   
▲ 요새 연탄365는 바쁘다. 밀려드는 사역에 파묻히지 않기 위해 다섯 명이 함께 모여 기도한다. (사진 제공 연탄365)

청년들과 전도하며 느끼는 기쁨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거리 공연을 멈추지 않았다. 알바로 필요한 용품을 사면서 팀을 유지했다. 그렇게 1년을 하니 사람들이 연탄365를 알아봤다. 교회에서 찬양 인도나 특별 집회를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섭외가 많아졌지만 마냥 좋은 건 아니다. 덩달아 부담감도 커졌다. 좋아서 시작한 찬양이 일이 될 것 같은 염려도 섞여 있다. 예수님이 좋아 찬양을 시작했지 돈을 벌려고 버스킹을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역에 치여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중요한 결정은 5명이 함께 모여 내린다. 유명세에 으쓱하지 않고, 느려도 충분히 기도하고 여유롭게 논의하려 한다. 연탄365를 초대한 교회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있지만,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그들만의 노력 방식이다.

공연과 사역만 하는 건 아니다. 이태원 주민들과 모임도 시작했다. 4개월째 수요일 저녁 10시에 주민 기도회를 한다. 마음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삶도 나누고 말씀도 보고 기도도 한다. 기회가 되면 길거리에서 직접 전도도 한다. 지난해 할로윈데이에는 이태원 거리에서 복음을 전했다. 전도가 외로운 싸움이 아니라 즐거운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 영상을 봤어요. 길에서 두 명이 춤추고 있었어요. 그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둘 붙어요. 많은 사람들이 개의치 않고 춤을 춰요. 그게 무브먼트죠. 연탄365도 두 명이 다섯 명이 됐고, 지금은 또 다른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연탄365를 보면서 '나도 전도할 수 있구나' 느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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