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설교가 부끄러워 강대상에서 내려왔다는 김대은 매니저(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이야기·세아이). 지금은 돈이 없어 곤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있다. 2012년 김 매니저는 '희망 씨앗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55명에게 약 4,000만 원을 무이자, 무담보로 대출했다.

급전이 필요한데 빌릴 데가 없으면 괴롭다. 가족, 친구에게 신세 지는 것도 한계가 있다. 높은 이자가 무섭지만 어쩔 수 없이 제2금융권을 찾는다. 카드 빚 30만 원 때문에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영화 '화차' 주인공 이야기다. 돈을 갚으려고 대부업체를 이용한 주인공은, 결국 고금리 덫에 걸려 수천만 원 빚을 떠안는다.

만일 주인공 옆에 김대은 매니저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그의 인생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국내에 세아이처럼 금융 소외자를 돕는 교회와 단체들이 또 있다. 이들을 소개한다.

▲ 더불어사는사람들은 금융 소외자에게 무이자, 무담보, 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준다. (더불어사는사람들 홈페이지 갈무리)

저소득층, 금융 소외자 대상…기금은 후원금으로 마련

사단법인 더불어사는사람들(더불어·전양수 이사장)은 취약·빈곤 계층, 금용 소외자에게 무이자·무담보·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준다. 한도는 최대 100만 원까지. 상환 기간은 1년이다. 80% 이상 상환하면 추가 대출도 가능하다.

배순호 부이사장(사랑의교회)과 이창호 상임 대표(길벗교회)는 전 이사장과 함께 2011년 더불어를 설립했다. 저소득층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를 우려할 수 있겠다. 아직까지는 양호하다. 지금까지 대출한 791건 중 상환율이 82%다. 기금은 시민·단체에서 받은 후원금으로 마련된다.

생명의길을여는사람들(이사장 김종익 목사)은 2002년 목회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2000년대 초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채영남 총회장) 소속 목회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소액 대출 운동이 계기가 됐다. 제96회 예장통합 총회에서 총회사회봉사부 공식 협력 단체로 인준된 바 있다.

이 단체 역시 금융 소외자에게 무이자로 대출한다. 채무자는 매월 일정 금액 분할상환해야 한다. 대출 조건은 까다롭지 않다. 대출 상환 의지와 능력만 보이면 된다. 운영위원회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면담 과정을 거쳐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주로 전세금, 사업 보조금 목적으로 대출을 이용한다고 한다.

▲ 해피 뱅크는 주로 저소득층의 창업 지원금, 사업 자금을 낮은 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해비월드복지재단 홈페이지 갈무리)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는 2006년부터 소액 대출 제도를 운영해 왔다. 이후 정부 지원으로 해피월드복지재단을 설립해 해피 뱅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피 뱅크는 얼핏 보면 기존 금융권과 유사해 보인다. 차이점이 있다면 △신청자의 자활 의지 △사업 경험 △신청인 개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출한다는 점이다.

지원 대상 요건으로는 1) 기초 생활 수급자 또는 차상위 계층 2) 연간 소득 2,600만 원 이하 3) 개인 신용 등급 7등급 이하 4) 전통시장 내 자영업자 등이다. 대상자에게는 최대 4,000만 원까지 지원된다. 이자는 4~6%, 상환 기간은 최장 6년이다.

2004년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가 만든 SOS뱅크는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지역 공무원, 사회복지사들이 도움이 절박한 사람들을 교회에 소개하면, 교회 담당자가 만난 후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신청인이 상환 기간과 분납 금액을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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