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3일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열린 '탈북인연합회 창립선언과 탈북자 호칭
변경을 위한 기자회견' ⓒ뉴스앤조이 신철민

탈북인연합회 주최로 '탈북인연합회 창립선언과 탈북자 호칭 변경을 위한 기자회견'이 13일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오전 11시에 있었다.

▲장인숙 상임대표
ⓒ뉴스앤조이 신철민
장인숙 탈북인연합회 상임대표는 창립선언문에서

"국내로 입국한 탈북인의 적응과 정착을 탈북인들간에 지원하고 공동자활 활동을 벌이기 위해, 2001년 9월 3일에 탈북인들이 모인 5개 단체가 협력하여 '탈북인연합회 준비위원회'를 결성하였고, 그 동안 3개월간의 준비를 거쳐 오늘 탈북인연합회 창립을 선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을 탈출하여 자유를 찾아 제2의 삶을 사는 탈북인은 17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의 처지를 제대로 알고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탈북인연합회는 탈북인들과 동거동락하며, 탈북인들의 참모습을 한국사회에 바로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

이라 말하고 산하 다섯 개 단체(기독탈북자회, 통일을 준비하는 여성회, 탈북인교원회, 자유인동우회, 평화축구단)를 통합하기로 했다.

▲최창하 총무 ⓒ뉴스앤조이 신철민
최창하 총무(자유인동우회 총무)는

"한국정부가 우리를 아들과 딸로 생각한다면 호칭부터 바꿔야 한다. 귀순자니 탈북자니 하는 호칭으로 인해 우리는 현실적인 불이익을 당해온게 사실이다. 얼마전 부천에 있는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학생이 이런 질문을 했다.

"선생님 귀순자가 무슨 말인가요? 좋은 말인가요 나쁜 말인가요?"

지금의 호칭은 북한에서 부르는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북한을 탈출한 사람이란 뜻으로 탈북인이라 부른다. 반면 북한으로 넘어온 사람들은 통일용사로 호의적인 표현을 쓴다."


며 탈북자 호칭이 적절하지 못함을 증언했다.

덧붙여 "통일을 갈망하는 사람으로서 통일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탈북자'란 호칭 변경을 요구하는 호소문>은 더 구체적이다.

"사람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한 집단의 호칭을 결정한다는 것은 그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기에, 신중히 결정되어야 하며 그무엇보다고 당사자의 의견이 존중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호칭은 그 대상자의 사회적 위치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능과 의의를 가지기 때문이다."

또 현재 탈북자란 용어의 적절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해서, '이탈'이란 용어는 형집행정지자의 주거지 이탈, 탈영병, 직무이탈, 근무지 이탈의 용례에서 알 수 있듯이, 있어야만 할 장소를 무단으로 벗어난 상태를 흔히 의미하기에,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한국인들을 지칭하는데 부적절한 표현이다."고 말하고,

▲<'탈북자'란 호칭 변경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조연지 탈북인연합회 총무가 낭독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우리 탈북인들은 현행 용어인 '북한이탈주민'과 '탈북인' 대신에,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온 사실에 부합될 수 있는 호칭, 즉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온 이주민을 의미하는 '자유이주민'으로 우리에 대한 호칭을 개정하여 줄 것"을 호소했다.

이번 호칭변경은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탈북인연합회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기획하고, 한겨레신문, C3TV, 남북나눔운동, 호산나넷,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각기 온라인에서 조사하고 또한 국내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하여 탈북자 용어의 적정성을 조사했다. 설문결과 70%이상이 현재의 호칭이 부적절하다고 응답했고, 탈북인들이 선호하는 호칭이 '자유이주민'임을 파악했다.

'자유이주민'으로 개정시에 기대되는 효과로는 북한을 탈출한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하고 이탈이란 용어가 지니는 부정적 의미를 배제할 뿐더러 한국인을 출신지역별로 구별짓는 호칭이 배제된다. 또 북한을 탈출하여 외국에 있는 한국인을 난민으로 국제적으로 규정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평가한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탈북인연합회 김태범 총무와 기윤실 김성학 간사, 김형덕 보좌관(김성호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회로 가서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개정 청원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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