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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캐니언에서 "진화론은 가짜" 외치는 사람들
[창조과학 탐사기] 과학 정설 정면 부정하는 창조과학, "근거는 성경"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6.08.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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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서부에는 인간 머리로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지형들이 많이 있다.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형성 과정도 기이해 보인다. 창세기 1장 말씀대로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창조과학자들은 미 서부 지형이 천지창조를 증명하는 가장 결정적 증거 중 하나라고 본다. 사진은 미국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자브라스키 포인트.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미국은 지금 '포켓몬고' 열풍이다. 5인치 남짓한 핸드폰을 응시하며 포켓몬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의 목표는 포켓몬을 최대한 많이 잡아 '진화'시켜 강하게 만든 후, 체육관을 점령하는 것이다.

오래전 애니메이션 '포켓몬', '디지몬'이 유행할 때 들은 말이 있다. "이 애니메이션들은 진화론을 긍정하는 것이니 기독교인들은 보면 안 돼." 이 말을 해 준 사람은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믿는다면 '진화론'이라는 잘못된 것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바야흐로 '진화 시대'에 사는 인류가 '바른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창조과학자'들이다. 창조과학자들은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 이유는 성경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진화론은 성경에 적힌 말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한다"고 주장한다. 진화론이 잘못됐고, 비성경적이라고 끊임없이 공격한다.

진화론이 가짜라는 얘기를 일주일 내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8월 첫째 주, 일주일간 미국 서부 지역을 도는 '창조과학 탐사'에 참가했다. 지질학자 출신 이재만 선교사가 그랜드캐니언 등을 돌며 천지창조 증거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기획에는 온누리교회 지원하에 중앙 일간지와 교단 언론사 등 10여 개 언론 기자들이 참석했다.

창조과학선교회 이재만 선교사는 진화론이 '가짜'라고 주장한다. 그는 현대 과학계가 정설로 받아들이는 우주 나이 138억 년, 지구 나이 46억 년 또한 '가짜'라고 본다. 계몽주의와 자연주의가 등장한 이래 성경 말씀, 신앙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하면서 나타난 폐해라고 말한다.

창조 1일, 3일, 노아의홍수 때 지형이 모두 발견되는 '그랜드캐니언'?

6일간 탐사 안내를 맡은 이재만 선교사는 그랜드캐니언, 요세미티 국립공원, 데스밸리 등을 돌며 '천지창조의 증거들'을 설명했다. 그 가운데서도 이 선교사는 그랜드캐니언을 천지창조의 가장 뚜렷한 증거 중 하나로 꼽았다.

창조과학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는 창세기 1장 1절 이하를 '문자 그대로' 믿는다. 창세기 1장은 6일 동안 하나님이 지구 온 생물을 창조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8장은 하나님이 홍수를 일으켜 방주에 탄 생물들을 제외하고 모두 쓸어버렸다고 기록한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형은 모두 그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른바 '단일 격변론'이다.

   
▲ 그랜드캐니언의 웅장함은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한때 유행하던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Simcity)에서 '창조주 모드'로 들어가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지형이 수십 킬로미티 이상 펼쳐져 있었다. 이재만 선교사는 '첫째 날' 만들어진 땅, '셋째 날' 땅, '노아의홍수'로 생긴 땅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그랜드캐니언이 성경 기록이 사실임을 확증하는 이유는 '첫째 날 창조된 땅', '셋째 날 창조된 땅', 그리고 홍수로 만들어진 땅이 육안으로 가장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노아 홍수가 전 지구적 사건이기에 그랜드캐니언뿐 아니라 우리나라(소백산 등)에서도 천지창조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천하의 물이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이 드러나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 부르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 부르시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기 1:9-10)

이재만 선교사는 하나님이 하늘과 땅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 땅에는 지형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셋째 날은 조금 다르다. 땅의 물을 한곳으로 모았기 때문에 물이 쓸려 나가는 과정에서 땅에 변형이 일어난다. 셋째 날 층과 첫째 날 층을 구분할 수 있는 이유다. 천지창조 이후 인간 죄악을 두고 보기 어려웠던 하나님은 대홍수를 일으켰다.

"노아가 육백 세 되던 해 둘째 달 곧 그 달 열이렛날이라 그 날에 큰 깊음의 샘들이 터지며 하늘의 창문들이 열려 사십 주야를 비가 땅에 쏟아졌더라." (창세기 7:11-12)

이재만 선교사는 깊음의 샘이 터지고 하늘의 창문이 열리면서 지구 지형에 격변이 일어났다고 했다. 물이 한곳으로 몰리며 어느 지형은 호수가 됐고, 물이 넘치거나 '둑' 역할을 했던 곳들이 터지면서 어느 지형은 협곡이 되거나 쓸려 나갔다고 했다. 그랜드캐니언 일대는 이 증거를 곳곳에 간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수 반경이 수십 킬로미터에 이른다. 어떤 것은 남한 면적에 이르기도 한다. 스케일이 워낙 크다. 이재만 선교사는 "칠레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일본까지 도달하는 데 몇 시간밖에 안 걸렸다. 세인트헬레나 화산이 폭발했을 때 화산재가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갔다"는 예를 들었다. 자연이 지닌 힘이 이토록 어마어마한데, 하나님이 일으킨 대격변은 능히 지구 지형을 단번에 형성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일대를 지나며 이재만 선교사는 빙하기를 설명했다. 이재만 선교사는 여러 번 빙하기가 있었다는 학설은 틀렸고, 노아 홍수 이후 단 한 번 있었다고 주장했다. 근거는 욥기다. 욥기에는 유독 눈(snow)과 관련된 구절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로 미루어 보아 욥이 살던 시기가 빙하기였을 거라고 추측했다. 다만 눈이 많이 내리는 빙하기라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았다. 바벨탑을 짓다가 뿔뿔이 흩어진 이들은 이 빙하기 때 연결된 다른 대륙들로 건너갔고, 이후 빙하기가 끝나고 얼음이 녹았다고 했다.

   
▲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빙하기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재만 선교사는 욥기 38:22 "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와 같은 구절을 들어, 빙하기는 욥 시대에 단 한 번 있었을 거라고 얘기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진화론은 사탄이 이용하는 학문…사탄은 창조과학자가 나타날 줄 몰랐을 것"

지구 나이 46억 년을 주장하는 '진화론', 이재만 선교사에게는 잘못된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진화론'은 하나의 가설로, 이를 강화하기 위한 논지들이 덧붙여지면서 체계화된 것으로 본다. 동일과정설과 지질시대표로는 중간 단계 화석(미싱 링크)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화론은 학설이 아닌 '그렇게 믿고 싶다'는 신앙이라고 했다. 6일간 여행을 인도하며 진화론에 대한 인식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진화론은 사탄이 이용하는 학문입니다. 그러나 (사탄은) 창조과학자들이 등장할 줄 몰랐습니다."

"진화론이 등장한 이후, 학교교육에서 성경이 순차적으로 빠졌습니다. 학교가 스탠더드를 잃어버린 거예요."

"무척추동물이 물고기가 되고 양서류가 되고, 파충류와 포유류를 거쳐서 사람이 되었다고요? 화석이 이를 뒷받침한다고요? 어떤 진화론자도 화석을 증거로 내민 적은 없습니다. 우리가 어디서 왔을까요. 이거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지질학자들은 화석 나이 추정하지 못합니다. 이는 진화론의 작품입니다. 그 주장이 맞다면 성경은 틀린 걸까요?"

성경 말씀을 믿지 않고 진화론을 수용하면서 교회는 자연스럽게 쇠퇴했다고 주장했다. 강의 도중 SBS가 만든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여 줬다. 급격히 쇠퇴한 영국 교회 현실을 담은 내용이었다. '진화론의 본고장'에서 교회가 나이트클럽으로 바뀌고 있다며, "하나님 말씀은 주입식으로라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만 선교사는 '단일 격변론' 이외에 다른 이론들과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중 격변론'이라든지 '진화적 창조'와 같은 입장은 그에게 '트로이 목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6일 내내 이 선교사 강의를 듣다 보니 '너무 배타적인 이야기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창조에 관한 근거를 상당 부분 성경에서 가져오고 있기에 '과학'이 아닌 '신앙'으로 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재만 선교사는 성경에 대한 타협 자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창조과학자들 사이에도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이 선교사는 이를 모두 부정한다.

과학적 주장의 근거는 하나님 말씀

창조과학회에서 활동하다 제명당한 양승훈 교수는 '다중 격변론'을 주장한다. 노아 홍수 '단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의 격변이 현재 지형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천지창조 6일이 각각 24시간이 아니라 한 시대를 의미한다는 날-시대 이론도 있다. 모두 젊은 지구론이 아닌 '늙은 지구론'에 가까운 입장이다.

과학자 중에서는 '진화적 창조' 입장을 가진 이들도 있다. 천체물리학자 우종학 교수(서울대)는 천문학적 관찰 결과를 토대로 우주 나이와 지구 형성을 추정하는 주류 과학계 입장과 창세기 1장이 선언하는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조화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런 논리를 정리해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IVP)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라는 온라인 모임도 개설했다.

이재만 선교사는 이런 입장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PPT로 강연하는 도중 그는 트로이 목마에 탄 찰스 다윈의 그림을 보여 줬다. 위 이론들은 모두 교회 내부에 교묘하게 침투해 믿음을 흔들려는 '트로이 목마'라고 봤다.

이재만 선교사는 6일 동안 대단히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창조과학 전파를 사명으로 생각했다. 자신은 창조과학, 올바른 과학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았다고 했다. 주위 작은 지형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지질학적 연원을 꼼꼼히, 친절하게, 확신에 찬 어투로 설명했다. 그 근거는 성경이었다.

일부에서 "강의 내용이 너무 배타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선교사는 "확실히 기자들이라 그런지 강의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랜드캐니언을 400번 이상 다녀가며 창조과학을 전했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그간 창조과학 탐사를 다녀간 한국교회 교인들이 이 강의를 어떤 자세로 받아들였는지 짐작됐다.

   
▲ 일주일 동안 이재만 선교사는 매우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이 선교사는 창조과학 전파를 '사명'으로 생각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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