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신대 총학생회 학생 3명이 단체 채팅방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교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해당 학생들은 공개 사과를 하고, 성교육과 사회봉사 활동을 이수하기로 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최근 서울대와 고려대는 단체 채팅방 '성희롱' 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일부 남성들이 채팅방에서 여성을 성희롱하거나, 여성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이 학생들을 통해 알려졌다.

단체 채팅방에서 일어나는 성희롱적 발언은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대상을 지칭하지 않더라도 '공연성'이 인정돼 형법상 모욕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 공연성은 발언 내용을 불특정 또는 다수의 사람이 인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단체 채팅방 성희롱 논란은 감신대학교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신대 총학생회 그룹 채팅방에서 학생 3명이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는 발언을 했고, 학교 측은 이에 따른 조치를 취했다. 단체 채팅방 발언과 관련해 한 학생이 문제를 제기했고, 해당 학생 3명은 학교 성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8월 2일 감신대 성윤리위원회에 따르면, 문제 발언을 한 총학생회 학생 3명은 자신들이 한 발언에 대해 소명하고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공개 사과문을 작성하고 △성교육 4시간을 이수하고 △사회봉사 활동 20시간을 이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 문제로 지연된 필리핀 단기 선교 취소 위약금 건도 책임지고 배상하기로 했다.

성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성민 교수는 8월 3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논란이 된 발언은 우발적인 것으로 의도적이지 않았다. (특정 여성을) 지목한 게 아니라 모 교수를 조롱하는 내용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감신대 성윤리위원회는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를 성 문제와 관련해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총여학생회와 총대학원 여학생회 건의에 따른 조치다. 목회 상담 분야 전문가들이 집단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학내 상담 전문가가 진행하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도 기획 중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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