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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목사 피해자 A가 드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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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8.04 17:53

라이즈업무브먼트 전 대표 이동현 목사 기사에서 증언한 피해자 A가 <뉴스앤조이>에 글을 보내왔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한국 교계와 사회, 언론의 반응을 지켜본 A의 편지입니다. - 편집자 주

이동현 목사 사건을 진술한 피해자입니다.

많은 사람이 왜 이제야 이 이야기를 꺼내 놓는지 궁금해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보복 의도 없이 2007년 있었던 유럽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저와 같이 외로움 속에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아이가 있는 것 같아 용기를 내어 인터뷰 요청에 응했습니다.

당사자로 저만큼 이 문제를 오랫동안 분석하고 생각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형사 처벌은 제 개인의 보복만을 위한 길이지만 문제 해결 및 대책 방안을 만드는 것은 이 사회 모두를 위한 길이기에 모두에게 부탁드리려 글재주가 뛰어나지 않은 제가 이렇게 부탁의 글을 씁니다.

성직자 성 관련 스캔들, 성범죄, 성추행 문제가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뿐이겠습니까… 대한민국뿐이겠습니까… 치료받는 과정에서 저와 비슷한 사례, 더한 경우를 보고 들었습니다. 더 어린 나이에 발생한 일일수록 한 인간이 더 기능을 못 하는 정도로 상처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한 목사만 드러난 것뿐이고, 이동현 목사만 주목을 받은 것뿐입니다. 한 사람만 처벌하고 생매장해서는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사회가, 교회 제도가, 잘못된 문화와 인식이 성도들뿐 아니라 성직자들까지도 성범죄에서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쪽 다 보호해야 합니다.

문제 인식이 끝난 것 같습니다. 형사 처벌, 고소 절차 도와주시겠다고 손을 내미신 경찰분들, 변호사분들 정말 감사합니다만 제발 그 열정과 관심을 미래의 청소년들을 위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쏟아 주십시오.

1. 전국 학교에서, 교회학교에서, 학원에서 그리고 어린이, 청소년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모든 기관에서 미성년자와 성인과의 위계 관계, 위력 관계에 대한 개념 교육과 성교육을 학생, 교사 양쪽에 철저하게 의무화시켜 주십시오. 그리고 신고 제도도 의무화해 주십시오. 성범죄를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처벌받게 해 주십시오. 미성년인 피해자가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곳이나 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4년 3월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상담실에 찾아가 제 선에서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일이 있어서 상담을 요청한다며, 나이가 좀 있으신 심리학을 전공하셨다는 남자 선생님께 이 목사 신상은 공개하지 않은 채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생활이라 생각했는지 그 교사는 알고서도 방관했습니다.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학교 교사가 미성년자인 학생이 성인과 성관계를 맺고 있는 사실을 알고, 또 그것 때문에 괴로워서 빠져나오고 싶어 한다는 상담 내용을 들었다면, 반드시 학생을 보호하고 그 성인을 신고해야 하는 교육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아무도 미성년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는 개념을 가르쳐 주지 않았고, 안심하고 말할 수 있는 곳도 없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어릴 때부터 가르침을 준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이를 진심으로 믿을 수도 있지만, 청소년을 대하는 많은 어른들 입장에서는 순수한 의도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판단력이 약한 청소년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신고를 해야 합니다.

미성년자는 무조건 보호를 받는다는 법이 존재하고, 또 용기 내어 신고했을 때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교육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실제로 실행되어져야 합니다.

2. 대한민국 모든 신학대학교와 가톨릭, 불교를 비롯한 모든 종교 지도자 양성 학교에서 학교 규정으로 위계 관계 대한 의식과 성범죄 의식 교육을 잘 정리된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졸업 필수과목으로 교육해야 합니다.

신앙과 종교적인 힘이 사람 정신세계에 어떤 작용을 미치고 그 작용으로 나이가 어린 성도가 어떻게 종교 지도자를 선망의 대상으로 우러러보게 되는지, 종교 지도자는 그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직업임을 상기시키고 어떠한 규율로 성직자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지 가르쳐야 합니다. 법의 정의, 개념에 대한 정의, 실제 사례 분석, 피해자들과 목회자 양쪽에 초래하는 고통 인식에 대한 롤플레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교육을 해야 합니다.

3. 제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성직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생각할 수 있는 규율들입니다.

- 빈방에 문을 닫아 놓고 성도와 단둘이 있지 않는다.
- 목회자는 절대로 성도에게, 특히 이성에게 안마를 요구하면 안 된다.
- 목회자는 성도의 허벅지에 함부로 손을 올리지 않고, 끌어안지 않는다. 특히 청소년 이성을 귀엽고 기특하다면서 정면으로 꼭 안거나 쓰다듬어서는 안 된다.
- 청소년, 청년 사역자는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학생 신분에 있는 청소년, 청년에게 공부를 가르쳐 준다고 일대일로 만나자고 해서는 안 된다.
- 청소년, 청년 사역자는 특히 경제활동이 없는 학생들에게 위로해 준다며 일대일로 비싼 식사를 사 주고 영화를 보여 주는 등 제안을 할 수 없다.
- 청소년 청년 사역자는 청소년과 여럿이 아닌 단둘이 사적인 자리에서 교제할 수 없다.
- 목회자는 휴식기라는 말을 이용하여 배우자를 제외하고 젊은 학생과 친밀하게 개인 여행을 다녀올 수 없다.
- 목회자는 선교 여행이나 수련회에서 한방에서 이성과 잠을 잘 수 없다.
- 목회자는 이성과 일대일로 상담할 수 없으며, 부인이나 다른 이성 사역자와 동행해서 상담을 실행한다.
- 차 바로 옆자리에 이성을 태우지 않는다.
- 목회자는 여대생들, 여청소년들에게 개인 비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 목회자는 선교지나 수련회 등 모든 단체 여행을 수영장 있는 곳으로 정해서는 안 되며, 청소년이나 대학생과 수영복으로 즐겨서는 안 된다.

4. 한 인간일 뿐인 종교 지도자에게 절대 권력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특히 교회 울타리가 아닌 청소년, 청년 사역 단체일수록 다수의 위원회로 권력을 나누어 중요한 일을 결정하고 처리하십시오.

목사에게 회개하라고 이미 누군가가 진심 어린 충고로 기도문을 올렸고, 여러 명이 여러 차례 잘못을 지적했는데, 듣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고 또 사탄이라면서 공개 비판을 했다면 그 사람은 거의 독재자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종교를 막론하고 절대 권력이 생길 수 있는 제도를 허락하는 종교 단체가 있다면, 그 단체는 결국 종교 지도자가 권력을 남용하도록 방치하는 셈입니다. 절대 권력을 주지 않는 것이 종교 지도자를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5. 만약 성경을 왜곡하여 여성 차별적 사상을 성도들에게 가르친다면 교회 위원회가 신고를 받아 제어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드십시오.

이동현 목사 같은 경우 저에게 하나님께서 남성을 더 공격적이고 정복욕이 강하도록 창조하셨기 때문에 성적인 욕구가 강하며 실수하기도 쉽고, 또 실수해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원리를 가르쳤고, 여자는 소극적인 성향으로 창조되어 성적인 죄를 범하게 되면 큰일이 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자신과 관계가 끊어지더라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절대 성적으로 문란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니 이건 이동현 목사의 개인적인 소견이었습니다. 성경이 아닌 남성 지배 논리일 뿐입니다.

다른 교회들에서도 강대상에서 설교하는 목회자들에게 여성 차별적인 발언을 종종 듣습니다. 어느 한 목사는, 여성이 구타당하면서도 결혼 생활을 참아 내고 남편을 용서했다는 예화를 들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존경할 만한 현숙한 여인이 어떠한지 설명하는 설교를 했습니다. 이 설교를 들으면서 이 사상이 유교인지 기독교인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대한민국 문화 속에 들어온 남녀 성 역할에 대한 생각을 기독교 사상과 접목해 하나님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잘못된 설교를 교회 내에서 하지 않도록 신학교와 교회 위원회들이 막아 주십시오.

해당하는 모든 기관에서 저의 부족한 의견이라도 수렴해서 받아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의 학생들과 자녀 세대를 위한 제 의무라 생각하기에 제안한 것뿐이니 반대 의견이 있으시다면 그것도 인정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혹시라도 과거에 성직자와 성관계를 한 후 '주의 종을 죄에 빠지게 한 내가 죄인'이라는 수치심과 죄책감과 괴로움에 혼자 고문당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지금 혹시라도 목사 이름과 명예에 해를 끼치면 하나님나라에, 하나님의 이름에 누가 될까 두려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있는 분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알아주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외롭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제가 당신의 아픔을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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