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방송(CBS) 재단이사회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장소를 옮겨 오후 5시부터 목동 사옥 5층에서 이사회를 속개했으나, 노조원 200여명의 농성 등 실력행사에 밀려 끝내 사장 선출을 하지 못했다.

재단이사회는 노조원들이 찬송가와 구호를 외치며 집단 농성을 전개하는 가운데 진행된 약 20분간의 회의에서 사장 선임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결정을 내리고 황급히 이사회를 끝내고 말았다.

한편 24시간 시한부 파업과 농성 등을 통해 사장 선임을 무산시키는데 성공한 노조(위원장:민경중)는 앞으로도 재단이사회가 6.26 노사합의문에 명시된 청빙위원회를 통하지 않고 사장 선임을 기도할 경우 이번처럼 시한부 총파업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또 노조는 이번 사태로 민경중 위원장과 김준옥 사무국장 등이 회사측으로부터 물리적 제약을 받게될 경우를 대비해 부장급 노조원 3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상대책위는 노조 집행부 유고와 같은 비상사태를 대비한 기구로, 현 집행부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아 권호경 사장 3연임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투쟁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2월 28일 끝나는 현 권호경 사장 임기 내에 재단이사회가 청빙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혹은 노조와 극적인 합의를 일궈내지 못하는 한 CBS 사장 선임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1신>CBS 재단이사회 오후 5시 사옥서 속회
노조 150여명 신라호텔서 농성...장소 옮겨 사장 선임 예정

기독교방송(CBS) 재단이사회(이사장:표용은 목사)는 1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사장 선임 등 안건을 처리하려 했으나, 이날 새벽 3시부터 24시간 동안 시한부 총 파업에 돌입한 노조원들의 농성으로 일단 정회하고 오후 5시 서울 목동 사옥으로 장소를 옮겨 속회하기로 결정했다.

재단이사회는 노조원 농성과 호텔 측 사정상 같은 장소에서 이사회를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 이사회를 연기할 것인지 아니면 장소를 옮겨 속회할 것인지를 놓고 표결에 부친 결과 8대 6으로 속회키로 한 것.

한편 신라호텔에서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들도 5시까지 사옥으로 집결할 예정에 있어, 이사회가 무기명 비밀투표로 사장 선임을 시도할 경우 이사회를 실력으로 저지할 방침이다. 따라서 5시 속회되는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회무를 처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독교방송 2층 엘리베이터에 붙은 총파업공고. 14일 새벽 3시 총파업 돌입
ⓒ뉴스앤조이 신철민

▲기독교방송 현관에 놓여있는 크리스마스 츄리. ⓒ뉴스앤조이 신철민

▲신라호텔 23층 불란서식당 입구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주고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전국에서 올라온 노조원들과 취재진으로 23층은 만원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재단이사들은 식당에서 나오지 않고 있고, 때마침 김상근 목사가 나와 노조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2시30분이 넘자 어수선한 장내를 진정시키려 김준옥 사무국장이 경위를 알려주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민경중 노조위원장이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 재단이사회는 5시에 회사에서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으니 모든 노조원들은 즉시 회사로 이동하라는 것이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23층에서 내려다본 전경. ⓒ뉴스앤조이 신철민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