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예수가 신약시대가 아니라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사역했다면 어떤 말씀을 전했을까. 전쟁과 테러, 이슬람과 타 종교, 동성애, 계파가 나뉘어진 기독교를 보며 어떤 말을 했을까.

오늘을 사는 기독교인들은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 앞에서 교회에 수많은 질문을 쏟아낸다. 이 질문에 <카페에서 하나님께 묻다>(새물결플러스) 저자 폴 코판이 답한다. 이 책은 2012년에 출간된 <기독교에 관한 뜨거운 감자> 개정판이다.

풀 코판은 총 3부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진리와 실재 △세계관 △기독교에 관한 질문이다. 왜 하나님은 오만하고 독선적인가, 기적은 가능한가, 다른 종교도 신을 체험하지 않는가, 독설로 가득찬 시편을 어떻게 봐야 할까, 성경의 전쟁과 이슬람의 지하드는 뭐가 다른가 등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답한다.

예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최근 한국교회 안의 뜨거운 감자, '동성애' 문제도 건드린다. 이 책에서 다루는 질문은 △성경은 헌신적인 동성애도 정죄하는가 △태어날 때부터 게이인 사람도 있지 않은가 등이다.

본격적인 담론을 꺼내기 전, 먼저 현 교회의 문제점을 언급한다. 동성애가 세상에 존재하는 죄 중 가장 최악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기독교인들이 흔히 동성애를 대할 때 범하는 오류 중 하나다. 동성애자 역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고, 이들을 위해 예수가 죽었다는 사실을 명시한다.

교회가 동성애자를 대하는 태도도 지적한다. 동성애자를 두려워하거나 피하는 일, 혐오하는 일, 현대판 문둥병자처럼 대하는 일은 예수가 보인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고 말한다. 예수였다면 그들을 환영하고 같이 앉아 하나님이 이들에게 얼마나 관심 있는지 설명했을 거라고 한다.

동성애 자체에는 단호하게 '아니다'는 입장이다. 동성애자들을 사랑하고 이해하려는 입장은 알겠지만 그들의 생활 방식을 합법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는 성경의 가르침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다. 그는 로마서 1장 26~37절을 근거로 동성애를 반대한다. 동성애가 남자와 여자를 자기 형상으로 만든 하나님의 창조 계획을 위반하는 명백한 사례라고 말한다.

▲ <카페에서 하나님께 묻다> / 폴 코판 지음 / 새물결플러스 펴냄 / 350쪽 / 1만 5,000원 ⓒ뉴스앤조이 최유리

8장에서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 주장에 적극 반박한다. 동성애 옹호자들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성경에서 금하거나 행해졌던 제도가 허가되거나 금지된다고 말한다. 이혼, 노예제, 일부다처제, 여성 인권이 그 예다. 이들은 동성애도 이런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동성애는 이들이 말하는 카테고리에 포함될 수 없다고 밝힌다. 동성애는 노예, 여성 문제처럼 억압의 패턴이 아니고, 성경 저변에 흐르는 정신과 전반적인 구속의 흐름은 동성애 행위를 일관되게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127쪽).

소돔 이야기도 꺼낸다. 동성애 옹호자들은 소돔의 멸망은 동성애와 무관하다고 말한다. 소돔 사람들의 강압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겔 16:49-50, 렘 23:24)이라고도 말한다.

저자 역시 궁핍한 자를 돕지 않아 소돔이 멸망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그럼에도 고대 유대 문헌은 일정하게 소돔과 동성애 행위를 서로 연관하고 있다고 답한다. 이 외에도 베드로후서, 유다서에 나오는 구절을 제시하며 소돔이 멸망한 이유 가운데 동성애가 포함돼 있음을 설명한다.

동성애, 치료 가능할까?

그러면 질문이 하나 더 생긴다. 태어날 때부터 동성애자로 태어난 사람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풀 코판은 이 점에 대해 기존 교회가 펼치는 주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 그는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신뢰하지 않는다. 과학이 처음으로 동성애에 접근한 케이스, 1973년 미국정신의학협회가 동성애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 아니라고 말한 배경에 정치적 압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동성애의 원인이 생물학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에 있다는 입장이다. 보수 기독교 시각과 동일하다. 어린 시절 동성 부모와의 관계, 동성과의 역기능 관계, 어린 시절의 충격에서 그 원인을 찾고 치료 가능성을 언급한다.

저자는 게이 출신이자 상담 센터를 설립한 '조 댈러스'의 말을 빌어 동성애를 순식간에 이성애로 바뀌게 되는 '방향 전환'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한다. 동성애 행위를 그만두는 일만 해도 커다란 진보라고 본다. 실질적으로 이들을 돕기 위해 공격적인 동성애자, 온건한 동성애자, 후회하는 동성애자의 특성을 파악하고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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