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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실서 여교인 하체 촬영한 목사의 변
음란 사진 여부 놓고 교회 갈등, 목사는 시종일관 "문제없다"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6.07.14 10:29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의 김포 ㅇ교회. 담임목사가 여교인의 하체를 촬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말이 많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경기도 김포 ㅇ교회는 요즘 시끄럽다. 목양실에서 담임목사가 치맛자락을 들고 있는 한 여성 교인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다. 꾸준히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ㅇ교회는 최근 이 스캔들로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사건의 전말을 취재했다.

사건 덮으려던 부목사, "공개해야 한다"는 '하나님 음성' 듣고 공론화

올해 초, ㅇ교회 한 청년이 이 교회 박계시 부목사(가명)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목사님, 제가 아는 한 교회에서 있던 일인데요. 담임목사님 카메라에서 교인 하체가 찍힌 사진이 나왔어요. 목사님이 그걸 봤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박계시 부목사는 자기 교회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나라면 먼저 담임목사님을 찾아가 자초지종을 묻겠다"고 말했다. 알겠다며 돌아간 청년은 얼마 뒤 찾아와 "사실 그 얘기는 우리 교회 이야기다"라고 고백했다. 박계시 목사도 직접 사진 파일을 확인하고는 충격에 빠졌다.

사진 속 여성 교인이 치마를 배까지 들어 올린 채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회색 레깅스를 입고 있었기에 맨살이 그대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다리와 신체 중요 부위 윤곽이 선명히 드러나는, 대단히 민망한 포즈의 사진이었다.

박계시 목사는 김유지 목사(가명)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은 "나는 사진작가라 아무런 문제없다. (여성도) 남편이 봐도 상관없고 대중이 봐도 문제없다"는 것이었다. 김유지 목사는 오히려 박계시 목사를 나무랐다.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었지만 박계시 목사는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조용히 덮기로 했다. 그리고는 교회를 떠났다.

두 달 정도 지나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야심한 밤, 박계시 목사 후임으로 온 주기도 부목사(가명)는 교회에서 여성 교인과 김유지 목사가 나오는 모습을 봤다. 주기도 목사 생각으로는 일반적인 목사와 교인 관계라 보기 어려웠다. 주기도 목사는 박계시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담임목사가 이상하다"는 주기도 목사의 말을 박계시 목사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였다. 문제를 덮고 교회를 떠났지만, 혹시라도 ㅇ교회에서 연락이 오면 그때는 모든 걸 얘기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기도하던 차였다. 사건은 ㅇ교회 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합의하에 사진 구도·기술 설명하려 찍은 것, 뭐가 문제인가"

김유지 목사 반응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그는 최초 문제를 제기하러 온 박계시 목사를 되레 나무랐다. 사진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런 문제 삼지 않을 사진이라는 것이다. "그 사진 말고도 다른 종류의 사진 많다, 목사들 중에는 사진작가가 많고 누드 사진 찍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이 사진작가협회 회원이니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고, 형법 317조(업무상 비밀 누설) 2항 "종교의 직에 있는 자 또는 있던 자가 그 직무상 지득한 사람의 비밀을 누설한 때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를 들어 박 목사가 자신의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했다며 몰아붙였다. "목사들 중에 변호사 많으니 찾아가서 물어보라"는 말도 덧붙였다.

<뉴스앤조이>가 김 목사에게 들은 말은 조금 다르다. 김유지 목사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 아니었다. 7월 1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그는 "협회 회원은 아니고, 19살 때부터 사진을 찍어 온 정도다. 목회하느라 협회 활동같은 건 하지 못했다. 'SLR CLUB' 같은 데 풍경 사진 찍어 올리면 '오늘의 사진' 에 올라가지는 못하더라도 호평 댓글이 제법 달릴 정도로 찍는 실력은 된다"고 말했다.

레깅스 사진에 대해서 김 목사는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고 강변했다. 7월 7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레깅스 사진 찍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은 사진 (기술) 설명하려고 한 것이고, 상호 합의하에 찍었다. <뉴스앤조이> 사진기사 한번 데려와 보라. 100% 설명해 주려 찍은 것(이지 다른 의도 없다). 음란 사진도 아니다.

사진 찍어 준 것은 빛에 따라서 사진이 이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서였다. 각도에 따라서도 마찬가지다. 사진 찍을 때 제일 먼저 빛의 방향을 보고 그렇게 서서 찍는 거라고 설명 잠깐 해 주려고 7컷 찍었다."

"그것보다 더한 사진이 여러 장 있다"던 말과는 달리 김유지 목사는 "더 그런 것 있다는 식으로 교인들이 조작하는 것이고, 그날 딱 한 번 그것만 찍은 것이다. 그 외에 양심껏 (다른 사진은) 없다"고 말했고, 문제의 '하체 레깅스 사진'에 대해서도 "반드시 그 방법으로만 설명했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 김 목사는 사진 기술을 설명해 주기 위해 찍었다는 입장이지만, 사진을 본 사람들은 예술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외설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전에도 성추행" vs. "100% 신천지"

교회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일부 교회 관계자들은, 김유지 목사에게 성희롱을 당하거나 성추행을 당해 교회를 떠난 사역자나 교인들이 여럿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경찰에 진술서를 제출하고 김 목사를 형사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교회를 떠난 한 부교역자는 "김유지 목사는 교인들을 조금씩 건드려 보면서, 반항하지 않는 교인들을 상대로 자꾸 수위를 높여 나간다"고 말했다.

김유지 목사는 사진 찍은 행위 외에는 모두 음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100% 하나님 앞에 양심껏 성추행한 적 없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100% 신천지"라고 주장했다. 목양실 열쇠를 복사해 드나들면서 자신의 하드디스크와 교회 중요 서류를 빼내 갔다는 것이다. 김유지 목사는 교인들이 고소를 준비하는 것도 다 안다면서, 성실히 조사받아 억울함을 풀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이 봤을 때 큰 문제는 아니다. 당회장실에서 교인 사진 찍을 수 있느냐, 그 부분은 인정한다"며 교회를 사임하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사임 과정도 순탄치 않아 교회는 수렁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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