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 되기를 바라는 장로교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8회 장로교의 날 행사가 7월 10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1884년 9월, 미국북장로회 의료선교사 알렌이 한국 땅을 밟았다. 알렌 선교사 방문 기준, 한국 기독교는 올해 132주년을 맞는다.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기독교 역사가 짧은 축에 속하지만, 세계에서 유례없는 성장을 이뤘다. 이와 함께 끊임없는 분열도 일어났다.

한국교회는 다양한 이유로 갈라졌다. 한 몸이었던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대한예수교장로회는 1953년, 김재준 목사 신학 사상과 조선신학교 인가 문제로 분열했다. 6년 뒤 예장총회는 WCC(세계교회협의회) 가입 문제로 통합과 합동으로 갈라졌다. 이후로도 분열은 계속됐다. 교계 연합 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소속된 교단만 100곳이 넘는다.

세포분열하듯 교단이 늘어난 만큼 부작용도 뒤따랐다.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어려워졌다. 교세를 확장하려고 무분별하게 신학교를 짓고 목회자를 양성했다. 군소 교단은 이단 논쟁에 휘말렸고, 기업처럼 교단 간 인수 합병도 일어났다. 부작용의 중심에는 장로회가 있었다.

가장 많은 분열을 일으킨 장로회는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백남선 대표회장)는 7월 10일 '한국교회 연합하여 국민 출애굽, 복음 통일 이루자'는 주제로 장로교의 날을 개최했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 열린 행사에는 채영남(예장통합)·박무용(예장합동)·최부옥(기장)·신상현(예장고신)·안만길(예장합신) 총회장을 포함 교인 3,000여 명이 참석해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 기도했다.

예장합동 박무용 총회장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마땅한가'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총회장은 성경을 기준으로 삼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다수가 기준이 아니다. 성경만이 사람을 온전케 하는 바른 기준이다. 우리는 종교개혁의 전통을 따라온 교회를 개혁교회라고 하고, 개혁교회 신학을 개혁신학이라고 한다. 개혁신학의 가장 큰 핵심은 하나님의 영광이다, 하나님 중심이다. 이것을 한 단계 들어가 보면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는 성경 중심 신앙이다. 성경 중심 신학이 개혁신학이요, 개혁신학은 성경 중심 신학이다.

개혁신학, 정통주의 시대를 우리 장로교회가 주도하면서 하나님 중심으로 성경을 보고, 하나님 중심으로 설교하며 성경관을 확고하게 했다. 성경이 말하는 데까지 말하고, 성경이 가는 데까지 가는 것이다. 우리가 성경관에서 확고하지 않으면 흔들린다. 예수 믿는 우리는 기준이 분명해야 한다. 성경이 말하는 대로 믿는 믿음이어야 한다. 성경만이 흔들리지 않는 기준이다.

우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있다. 한국교회는 세인들의 조롱 속에 방향을 잃고 있다. 오직 성경만이 우리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고, 새롭게 하는 기준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설교자로 나선 예장합동 박무용 총회장은 성경으로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주제 기도에 나선 예장국신 문효식 총회장은 "우리가 하나 되지 못함은 하나님 앞에서 명백한 죄다. 하나 되지 못하면서 연합과 통일을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장로교회만이라도 먼저 하나 되게 해 달라"고 했다. 합동선목 김국경 총회장은 "남과 북이 적대적 대립 관계를 청산하고, 상호 신뢰 회복의 길로 나아가게 해 달라"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장로교의 날을 맞아 4대 비전을 선언했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장로교회의 정체성을 높인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즈음하여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섬기고자 한다 △한반도 복음 통일의 모체가 되기 위해 다함께 전진한다 △개혁신앙의 통일 세대로서 사회 통합에 앞장서는 다음 세대를 육성한다.

한국장로교연합회에는 23개 교단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비전 70 사랑 마을 네트워크' 협약을 맺었다. 다문화, 탈북민, 소외 계층 사역 단체들을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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