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채팅 사이트에 2004년생 여성임을 암시하는 신상 정보를 등록하자, 이내 수십여 건의 쪽지가 날아왔다. 남성들이 조건 만남을 하자는 내용이다. (앙톡 갈무리)

전국의 남성 이성애자들이 매일 수천 개의 메시지를 올려놓고 익명의 여성들과 '번개(즉흥적인 성관계)'를 시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앤조이>가 8일 이성애자 채팅 전문 사이트 '앙톡-랜덤 채팅 남친 여친 친구와 채팅하자(앙톡)'라는 어플리케이션에 미성년자임을 암시하는 '04년생'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여성으로 가입해 본 결과, 30분 동안 익명의 상대와 즉흥적인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메시지만 37건이 날아왔다. 앙톡은 2016년 7월 8일 기준 아이폰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분에서 19위를 차지하고 있는 랜덤 채팅 전문 어플리케이션이다.

전국의 남성들이 보내온 메시지는 "만남 하나요?", "용돈 만남 할래요?" 등 만나자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성별과 나이를 입력하고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에게 일회적인 성관계를 하자고 은밀히 제안했다.

글은 대개 "하루 100 정도 생각합니다"(랄라, 남, 33세), "ㅇㄷ(성 관계가 처음인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면 30 드릴게요"(승자독식, 남, 46세) 등 즉흥적인 성관계만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카톡이나 라인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로 약속 장소를 잡고 있었다.

양정지건 <뉴스앤조이> 편집국장은 "다수의 남성들이 심지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전용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얼굴도 모르는 미성년자와 즉흥적인 성관계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건 사랑이 아니라 일종의 성 중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즉흥적 방식으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즐기면 아청법 위반으로 전자 발찌를 찰 수 있다"면서 "이런 범죄자들의 인권을 위해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것이 더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이런 폐해를 시민들에게 알리면 '이성애를 혐오한다'며 가짜 인권 논리를 앞세운다. 이성애자들은 자신들이 비판마저 불가능한 성역 집단인 줄로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성관계 파트너를 찾는 남성은 대부분 20대였으나 30대 중후반, 심지어 46세 남성도 있었다. <뉴스앤조이>가 앞서 24세 여성의 이름으로 가입했을 때도 30분 동안 100여 건의 메시지가 날아와, 성적 대상을 찾는 행위가 나이와 상관없이 일상적임을 암시했다.

*기사 작성에 영감을 주신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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