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백석대학교 김진규 교수의 기고 글입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동성애 쟁점과 관련한 성경 해석 문제를 3회(수, 금, 일)에 걸쳐 연재하고자 합니다. 김진규 교수 글에 따르면,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은 7~9가지 성경 본문 해석과 관계된 것입니다. 최근, 복음주의 학자 제임스 브론슨이 새로운 관점에서 동성애 문제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김진규 교수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몇 가지 이슈를 선별해 브론슨의 주된 논점을 따라가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작년 11월 17~19일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란타(Atlanta, GA) 시에서 열린 미국 복음주의신학회(Evangelical Theological Society)의 주제는 '결혼과 가정'(Marriage and Family)이었다. 작년 6월 26일 미연방대법원에서 동성 결혼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때맞춰 복음주의 진영에서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밝힌 여러 논문들이 발표되었다.

미국 복음주의신학회는 전 세계적으로 약 5,000여 명의 회원을 가진 복음주의 계통의 가장 영향력 있는 학회이고 미국 정치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작년에 약 800여 명의 회원들이 참가하여 6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필자도 2편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여러 발표를 듣게 되었고, 미국 복음주의 내에서 동성애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놀라운 사실은 미국 복음주의자들 가운데도 동성애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1) 작년에 특히 이슈가 되었던 사람은 2013년도에 『성경, 성별, 성』(Bible, Gender, Sexuality)이란 책을 낸 제임스 브론슨(James V. Brownson)이란 복음주의 학자였다.2) 브론슨은 Reformed Church in America(RCA) 교단에서 안수받은 목사로서 미시간 주 홀랜드 시에 있는 Western Theological Seminary의 신약학 교수이다.

브론슨은 지금까지 동성애에 대한 연구의 판을 바꾸어 버렸다고 평가된다.3) 그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전통주의자(traditionalist)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수정론자(revisionist)의 견해를 모두 비판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나름대로 새로운 견해를 표방하고 있다. 원래 전통주의 견해에 미온적으로 동조했던 브론슨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쪽으로 자신의 견해를 바꾸어 버렸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성애를 새로운 각도로 보게 되었다고 한다. 동성애에 대한 판을 바꾸어 버린 관점 때문에 이제는 전통주의자이든 수정론자이든 그가 다루는 중요한 이슈를 다루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작년에 미국 복음주의학회 소속 학자들이 그의 이론을 집중 공략한 배경이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전통주의자들과 수정론자들의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인 논쟁은 주로 7~9가지 성경 본문 해석과 관계된다.4) 브론슨이 새로운 관점을 도입하기는 하였지만 그가 주로 다루는 문제도 이들 본문에 대한 성경 해석 문제이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성경해석학적인 관점에서 그의 주된 논점들을 분석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몇 가지 이슈를 선별해서 다루겠다.

1. 최초의 아담과 하와의 연합은 "성적 보완성"(gender complementarity)이냐 "혈족 연합"(kinship bond)이냐? (창 2:20b-25)

"(20b) … 아담이 돕는 배필이 없으므로 (21)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잠들매 그가 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22)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23)아담이 이르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부르리라 하니라 (24)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25)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창 2:22-25)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창설하신 최초의 결혼의 연합은 어떤 연합인가? 전통주의자들은 이를 "성적 보완성" 관점에서 해석하지만, 브론슨은 "혈족 연합" 관점에서 해석한다.5) 어느 해석이 타당한가? 여기서 해석의 핵심적인 쟁점은 "한 몸"이라는 단어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브론슨에 따르면, 전통주의자들은 로마서 1:26-27을 해석하면서 "순리대로"(퓌시켄)라는 말을 창세기 2장에 하나님께서 가정을 창조하신 목적에 위배된다는 "도덕적 논리"(moral logic)를 갖고 있다고 본다.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결혼을 통해 서로 보완하도록 의도되었다는 말이다. 이것이 "성적 보완성"이라는 말의 의미이다. 그래서 "유일한 성생활의 적소는 남자와 여자 간의 '한 몸'이라는 결혼 연합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울은 동성애가 "역리의"(파라 퓌신) 관계라는 의미이다.6)

브론슨은 "성적 보완성"이라는 용어에 대한 다른 해석이 존재함을 알고 있다. "성적 보완성"을 "성의 위계질서"(hierarchy of genders)를 뜻한다고 보는 존 파이퍼와 웨인 그루뎀과 같은 복음주의자들이 있다. 이들은 창세기 3:16b에 나오는 남편이 아내를 지배하는 것이 성적 보완성의 본질이라고 본다.7)

그러나 어떤 복음주의자들은 이들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로버트 개그논(Robert Gagnon)은 "성의 위계질서"에서 보는 관점을 거부하고 "성적 보완성"을 "남녀의 해부학적 생식적인 보완성"(male-female anatomical and procreative complementarity)이라고 본다.8) 개그논은 바울이 로마서 1장에 동성애를 "역리적인" 것으로 보는 이유와 레위기 18:22와 20:13에 동성애를 금하는 이유가 바로 "해부학적 생식적인 보완성" 때문이라고 본다.9)

개그논은 전통적 입장을 변호하는 탁월한 저술(The Bible and Homosexual Practice)을 남겼다. 그럼에도 "성적 보완성"에 대한 그의 논증에는 여러 약점이 있다. 브론슨은 이에 대해 맹공격을 가한다.

브론슨은 창세기 1:26-2:18에 나오는 '원래의 아담'은 성적으로 분화되지 않은 양성적인 존재가 창세기 2:21에 남자와 여자로 분할되었다는 개그논의 논리의 허점을 잘 드러낸다. 개그논이 자기 견해를 뒷받침하려고 인용한 3세기의 랍비 사무엘 바 나만(Samuel bar Nahman)의 주장은 원래 플라톤의 심포지움(Symposium)의 영향을 받은 견해임을 밝힌다.10)

창세기 2:23에 "이것을 남자(이쉬)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이샤)라 부르리라"라는 말에는 분명히 여자(이샤)가 남자(이쉬)에게서 나온 것임을 밝힌다. 여기에 사용된 이쉬, 이샤는 성적으로 분화된 존재임을 분명히 명시하기 때문에 아담이 성적으로 분화되지 않은 양성적인 존재였다는 견해가 타당성이 없음을 입증한다.11)

또 브론슨은 남녀가 결혼하여 "미완성"의 상태에서 원래 아담의 완전한 상태로 회복된다는 개그논의 논리에도 상당한 허점이 있음을 지적한다. 결혼은 미완성(incompleteness)의 상태에서 회복이 아니라 '혼자 사는 것'(aloneness)으로부터의 회복이다(창 2:18). 개그논의 관점은 독신자를 영원한 미완성인 존재로 볼 수 있는 약점을 내포한다.12)

개그논은 창세기 1:27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형상의 완전함은 결혼해서 남녀가 함께 연합하는데서 온다"고 주장한다.13) 이에 브론슨은 남녀가 연합하여 이루는 성적 보완성에 의해서 하나님의 형상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남자와 여자 모두가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임을 올바로 밝힌다. 개그논의 논리대로라면 독신자는 하나님의 형상이 불완전한 존재로 여겨진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독신자인 예수님과 바울이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지 않았는가?14)

브론슨은 나아가 창세기 2:24에 나오는 "한 몸"으로의 연합이 "육체적 보완성"이 아니라 "혈족 연합"이라고 주장한다.15) 이 주장은 "혈족 연합"이라는 관점에서는 주석학적으로 타당성이 있지만 '육체적 연합'을 완전히 부정하는 견해는 문제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브론슨이 창세기 2:24에 '몸'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바사르'를 '친척들'(relatives)이라고 정의한 것은 잘못된 주해이다.

브론슨이 인용한 BDB의 사전상의 의미는 ①'(인간과 동물의) 몸', ②'육체', ③'남자의 성기', ④'혈족을 위한 육체' 등 순서로 '바사르'의 의미를 정의하고 있다. BDB는 '뼈와 살'이 함께 나타날 때, '혈족 관계'를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16)

'바사르'라는 말이 홀로 나타날 때는 문맥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R. B. Chisholm은 '한 몸'이라는 말이 '뼈와 살'(창 2:23)의 맥락 속에서 나오기 때문에 "부족이나 지파 내의 혈족 관계"를 가리킨다고 본다.17) 창세기 2:24의 "그들이 한 몸을 이룬다"는 말에 대한 웬함의 설명을 들어 보자.

"이는 단지 결혼에 따른 성적 연합이나 결혼으로 임신하게 되는 자식이나 심지어 이에 수반되는 영적 감정적 관계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비록 이 모든 것이 한 몸이 되는데 수반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차라리 이는 혈연관계가 자신의 살과 뼈인 것처럼 (중략) 결혼도 남편과 아내 사이에 유사한 혈족 관계를 창조하게 된다는 사실을 단언한다. 그들은 형제와 자매처럼 서로 간에 관계를 맺는다."18)

이런 관점에서 브론슨이 '한 몸'의 연합을 "혈족 연합"으로 본 것은 올바른 판단이다. 지금까지 개그논을 비롯한 전통주의자들 주장에 대한 브론슨의 비판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전통주의자들의 "성적 보완성"이라는 용어의 부적절한 사용에 대해서 일격을 가한 것이다.

브론슨의 창세기 1-2장 해석의 문제점들

그럼에도 브론슨의 창세기 2:23-24 해석은 심각한 문제점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혈족 관계"는 무슨 의미인가? "혈족 관계"에 있어서 성적인 결합은 중요하지 않는가? "혈족 관계"에 있어서 정서적 심리적 연합은 중요하지 않은가? "혈족 관계"에 있어서 영적인 연합은 중요하지 않은가?

혈족 관계라는 의미를 분명히 밝히려면, 창세기 2:24("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에 나오는 "떠나"(아자브)라는 말과 "합하여"(다바크)라는 단어 의미를 정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 여기 '아자브'는 지리적인 관점에서 떠난다는 말이 아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결혼하면 남자가 집을 떠나지 않고, 주로 여자가 집을 떠나 남자 집에 와서 거주하기 때문이다.19)

그래서 주석가들은 아자브를 결혼함으로 남자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관점에서 해석한다. 하나님 공경 다음으로 부모 공경에 우선순위를 두는 전통적인 이스라엘 사회에서 부모에 대한 우선순위를 버린다는 것은 충격적인 말이다.20) 그리고 '다바크'라는 말에 대해 웬함과 워키는 모두 이 용어가 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언약 관계를 표현할 때 사용된 언어이기 때문에 결혼을 언약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주석하고 있다.21)

부부간 '혈족 연합'은 언약적 관계를 의미

말라기 2:14에는 '너와 언약한 아내'(에쉐트 버리테카)라는 말을 사용하여 부부간 연합을 명시적으로 언약적 관점에서 보고 있다. 특히 말라기 2:15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여기서 결혼 언약의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절은 번역하기에 매우 난해한 구절 중 하나다. 권위 있는 영어 번역본 중 하나인 NRSV는 이렇게 번역한다.

"한 분 하나님께서 그녀를 만들지 않았느냐? 육체와 영혼 모두가 그분의 것이다. 한 분 하나님은 무엇을 원하시는가? 경건한 자손이다. 그러므로 네 자신을 살피라 그리고 네 젊어서 얻은 아내에게 신의를 버리지 말라."22)

주석가 스미스는 NRSV 번역처럼 말라기 2:15가 창세기 2:24에 기초하고 있다고 본다. 여기서 결혼 언약의 핵심적인 내용이 나오는데, 남자와 여자가 한 몸으로 연합하는 것에는 "경건한 자손"(제라 엘로힘)을 얻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분명히 포함되어 있다.23)

창세기 2장에 나오는 결혼을 통한 남자와 여자 간 "혈족 연합"은 언약적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결혼 언약의 핵심은 "경건한 자손"을 얻기 위한 하나님의 목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혈족 연합"은 남자와 여자 간 성적인 연합과 자손의 출산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다. 브론슨이 "혈족 연합" 관점에서 창세기 2:24를 해석한 것은 옳지만, 여기서 성적 연합이란 개념을 배제한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24)

부부간 혈족 연합에는 남편과 아내의 성적 연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그리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1:28)는 문화 명령은 개그논이 논증하는 것처럼 성적인 연합 없이 가능한가? 창세기 1-2장이라는 좀 더 포괄적인 맥락에서 창세기 2:24를 이해한다면 "한 몸"의 연합 속에 성적인 연합이 중요한 부분으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25) 동성애자들로 구성된 사회에서 이 문화 명령을 이룰 수 있겠는가?

고대 이스라엘 사회 속에서 혈족 관계의 역사를 살펴보아도 이 사실은 명백해진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혈족 관계'는 성적인 연합 없이 가능한가? 남자와 여자가 연합해 자식을 낳음으로 이스라엘 사회 혈족 관계가 유지되었다. 심지어 이스라엘 형제 가운데 자식이 없이 남자가 죽게 되면 계대 결혼을 통해서라도 혈족 관계를 이어 가도록 율법은 규정하고 있다(신 25:5-10; 룻기).

성적인 연합이 부부간 "혈족 연합"에서 중요한 부분임은 예수님 말씀을 보더라도 분명하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9장에 창세기 2:24를 인용하면서, 하나님께서 부부를 한 몸으로 짝지어 주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이혼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다(5-6절). 단, 한 가지 예외 조항이 있는데, "음행한 이유 외에"(9절)라는 단서를 달고 있다.26)

예수님은 음행이 부부간 "혈족 연합"을 파괴하는 조건이 됨을 인정하셨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예수께서 부부간 성적인 연합이 결혼 언약의 중요한 부분임과 동시에 이를 파괴하는 것은 부부간의 하나 됨을 파기할 수 있는 조건이 됨을 인정하시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6:16("창녀와 합하는 자는 그와 한 몸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일렀으되 둘이 한 육체가 된다 하셨나니")에서 창녀와 음행을 피할 것을 권고하며, 창녀와의 성행위가 곧 한 몸으로 연합을 이루는 것임을 암시한다. 여기서 바울의 '한 몸'에 대한 이해를 볼 수 있다. 이것이 곧 육체적인 연합으로 이루어짐을 암시하고 있다.

부부간 혈족 연합은 성적, 감정적 연합, 경제적 연합, 심리적 연합, 영적인 연합을 포함

그러므로 브론슨이 "혈족 연합"이라는 용어를 성적인 연합 개념을 배제한 부부간 관계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은 심각한 성경신학적 오류를 내포한 견해이다. 창세기 2:24에 '한 몸을 이룬다'는 의미는 성적인 연합, 감정적 연합, 경제적 연합, 심리적 연합, 영적인 연합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연합을 의미한다.

"혈족 연합"이라는 말의 의미가 이런 포괄적인 의미를 내포할 때, 창세기 1-2장 전체 맥락에서 타당한 의미를 지니고,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지는 "혈족 관계"가 문화 명령을 제대로 성취하게 될 것이다.

창세기 2:20b-25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쪽으로 사용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창세기 2:20b-25는 어디에서도 동성애를 옹호하는 본문으로 사용될 수 없다. 이 본문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을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 남자와 남자나 여자나 여자 간의 혈족 연합을 의미하지 않는다. 말라기 2:14-15에서 밝히고 있는 결혼 언약 관점에서 보면, 창세기 2:24에 나오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을 통하여 "경건한 자손"을 얻게 되고, 이를 통하여 하나님의 문화 명령(창 1:28)을 이룰 수 있다.

브론슨은 정통주의자들의 잘못된 용어에 대한 교정에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그의 이론은 성경신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결코 동성애를 옹호하는 쪽으로 사용될 수 없음이 분명하다. (계속)

P.S. 그러면 동성애자들을 우리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당시에 가장 심각한 죄인으로 여겨진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친구가 되셨습니다(마 9:10-11, 11:19).

우리에게도 이런 열린 마음이 필요하리라고 봅니다. 동성애자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그들과 교제하면서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으로서 그들을 냉대하고 미워한다면 바리새인들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김진규 / 백석대학교 구약학 교수

각주

1) 2015년 1월 15일 자 <Time>지에서도 복음주의 내에서 동성애에 대한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Elizabeth Dias, "How Evangelicals Are Changing Their Minds on Gay Marriage," Time (2015. 1. 15.). 온라인: http://time.com/3669024/evangelicals-gay-marriage.

2) James V.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Reframing the Church's Debate on Same-Sex Relationships (Grand Rapids: Eerdmans, 2013). 필자가 들었던 발표자 중에 두 사람이 브론슨의 견해 전반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들었다. Redeemer University College의 Guenther Gene Hass가 "Is Same-Sex Marriage the Same Kind of Marriage as Traditional Marriage"를 11월 18일에 발표하였고, 같은 날 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Thomas R. Schreiner는 "Evangelical Theology after the Sexual Revolution"을 발표하였다.

3) 이는 브론슨의 책 뒷표지에 나온 브라이언 맥라렌(Brian McLaren)의 평가이다. Preston Sprinkle, "Romans 1 and Homosexuality: A Critical Review of James Brownson's Bible, Gender, Sexuality," Bulletin for Biblical Research 24/4 (2014), 515~528에서도 이를 지적하고 있다.

4) 주로 이슈가 되는 본문은 창세기 1-2장, 창세기 19:1-29, 사사기 19:1-30, 레위기 18:1-30, 레위기 20:1-27, 고린도전서 6:9-17, 디모데전서 1:3-13, 유다서 1-25, 로마서 1장 등이다. 잭 로저스, 『예수, 성경, 동성애』 조경희 역 (고양시: 한국기독교연구소, 2015), 141-165;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268~280.

5)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32~34.

6)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17. 여기 "파라 쉬신"이라는 말에 사용된 "파라"는 "거스려"(against)라는 의미인데, 이는 "본성을 거스려"라는 뜻이다.

7)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19에서 재인용. 원출처: John Piper and Wayne A. Grudem, Recovering Biblical Manhood and Womanhood: A Response to Evangelical Feminism (Wheaton, IL: Crossway Books, 1991).

8) Robert A. J. Gagnon, The Bible and Homosexual Practice (Nashville: Abingdon Press, 2001), 488.

9)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20~21.

10)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26~27.

11)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28.

12)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28~29. 브론슨은 "미완성의 신화"(myth of incompleteness)가 히브리어 성경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플라톤 철학에서 온 것임을 브론슨은 밝힌다.

13) Gagnon, The Bible and Homosexual Practice, 58.

14)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31~32.

15)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32.

16) "바사르," BDB, 142.

17) Robert B. Chisholm, "바사르," NIDOTTE 1: 777~779.

18) Gordon J. Wenham, Genesis 1~15, WBC 1 (Nelson Reference & Electronic, 1987), 71.

19) Wenham, Genesis 1~15, 70.

20) Wenham, Genesis1-15, 70~71; Bruce K. Waltke, Genesis: A Commentary (Grand Rapids: Zondervan, 2001), 90.

21) Wenham, Genesis1-15, 71; Waltke, Genesis: A Commentary, 90.

22) NRSV의 영어 번역은 다음과 같다. "Did not one God make her? Both flesh and spirit are his. And what does the one God desire? Godly offspring. So look to yourselves, and do not let anyone be faithless to the wife of his youth." NRSV는 히브리어 원문에 나오는 "셔아르"(남은 자)를 "셔에르"(육체)로 바꾸었다. Chary, Baldwin, JB, NEB 등도 셔에르로 바꾸어서 번역하고 있다. Ralph L. Smith, Micah-Malachi, WBC 32 (Waco: Word Books, 1984), 325.

23) Smith, Micah-Malachi, 325.

24) Brownson, Bible, Gender, Sexuality, 32~34.

25) Gagnon, The Bible and Homosexual Practice, 57.

26) 마가복음 10장에는 예외 조항이 붙어 있지 않다. 일부 학자들은 자료 비평 방법론에 따라 마가의 우선권을 주장하면서 예외 조항을 무시한다. 그러나 마가복음이 마태복음보다 먼저 쓰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료 비평의 한 이론에 불과하다. 어떤 학자들은 마태복음의 우선을 주장한다. 실제로 비슷한 본문을 대조해 볼 경우에 마가복음이 마태복음보다 더 많은 내용을 포함한 경우가 더 많다. 이를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예외 조항에 대해서 카슨은 마가가 이를 뺀 것은 당시에 너무나 당연시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본다. 카슨은 모세 율법에 따르면, 간음은 사형에 해당되기 때문에 예수께서 창조의 섭리에 따라 모세의 율법을 철폐하면서 간음의 경우에는 이혼을 허락함으로써 보완했다고 본다. D. A. Carson, Matthew, The Expositor's Bible Commentary 8 (Grand Rapids: Zondervan, 1984),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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