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 한신교회가 때 아닌 이단 교류 논란에 휘말렸다. 주요 교단에서 이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인터콥에 예배당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앤조이> 보도 직후 이윤재 목사는 "예배당 대여는 오늘부로 종료했다"고 알려 왔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분당 한신교회(이윤재 목사)가 주요 교단에서 이단 의혹을 받고 있는 인터콥선교회(인터콥·최바울 대표)와 교류 논란이 일었다. 한신교회는 '별세 신앙'으로 유명한 고 이중표 목사가 세웠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를 대표하는 교회 중 하나다.

인터콥은 4월 7일부터 한신교회 지하 예배당을 사용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마다 이곳에서 집회를 한다. 담임목사는 6월 22일 인터콥 청년·직장인 여름 캠프 설교자로 나선다. 6월 19일 자 주보 담임목사 동정란에는 "인터콥 청년 대학생 선교 캠프 'History Maker' : 6.22(수) 저녁 7시(BTJ열방센터)"로 나와 있다.

교회 안에는 인터콥과의 '교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인은 "이단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교회뿐만 아니라 기장 교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터콥 교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교단은 '인터콥'을 이단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참여를 자제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합신은 인터콥 최바울 대표가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교인들에게 현실 도피 신앙을 갖게 하고, 정통 교회와 신학이 수용할 수 없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예장통합·고신은 인터콥 참여 자제를 결의했다.

이단상담소협회장 진용식 목사는 인터콥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진 목사는 "인터콥은 땅에 귀신이 붙어 있다고 보고, 소위 '땅 밟기'를 한다. 특정 지역에 가서 의식을 행하면서 많은 마찰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콥은 땅 밟기로 물의를 일으켰다. 2014년 7월, 기독교인 3명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인 인도 부다가야마하보디사원에서 '땅 밟기'를 해 논란이 일었다. 최바울 대표는 땅 밟기를 한 청년들은 인터콥 소속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이후 거짓말로 드러났고, 최 대표는 이를 공개 사과했다.

▲ 이윤재 목사는 인터콥 청년·대학생 선교 캠프 설교자로 초청받았다. 이 목사는 "이단 시비가 있는 줄 몰랐다. 설교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이윤재 목사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이 목사는 6월 21일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터콥이 이단 시비가 있는지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다.

"우리 교인이 (인터콥에서) 은혜를 받고 왔다고 추천해서 설교자로 나선 것이다. 평범한 집회인 줄 알고 응했다. 최바울 선교사가 부탁한 것도 있고, 당장 내일 집회하는데 이제 와서 못 하겠다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이단 시비가 있다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공간이 없다고 해서 빌려준 것이다. 때가 되면 나갈 거다. 인터콥과 관계를 계속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단에 물들거나 협조할 생각은 없다."

<뉴스앤조이> 보도 직후 이윤재 목사는 인터콥 캠프 설교를 취소했다고 알려왔다. 이 목사는 "앞서 말한 것처럼 인터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지하 예배당을 대여해 주는 것도 오늘부로 종료했다. 신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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