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의혹은 쌓여만 간다. ⓒ뉴스앤조이 최유리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6월 15일에는 특별히 세 가지 중요한 사실이 언론사들을 통해 알려졌다. 15일 저녁에는 '세월호'가 포털 사이트 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 세월호에 철근 400톤 적재, 제주 해군기지 공사에?

<미디어오늘>은 참사 당시 세월호 선체에 철근 400톤이 적재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세월호에 적재된 일반 화물 1,094톤 중 1/3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는 대부분 제주 강정마을에 짓고 있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미디어오늘>은 세월호가 2014년 4월 15일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출항을 감행한 이유가 해군기지 공사 일정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었는지, 국정원이 세월호 도입과 운항에 개입한 이유가 이것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 세월호 일반화물실 적재 물품과 무게를 적어 놓은 표. (<미디어오늘> 갈무리)

2. 선체 인양 자문 업체 우려에도 '선수 들기' 강행

JTBC 뉴스룸은 세월호 선체 인양과 관련한 단독 보도를 내놨다. JTBC는, 지난 4월 4일 인양 업체 상하이샐비지와 해양수산부, 자문 컨설팅 업체 TMC가 참석한 회의록을 입수했다. 회의록을 보면 TMC가 '선수 들기'에 필요한 하중 등 각종 계산이 끝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장비에 대한 실험도 권고했지만 상하이샐비지는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하이샐비지는 6월 12일 선체 아래 리프팅 빔을 넣기 위해 선수 들기 작업에 들어갔다. 뱃머리를 2.2도, 4m가량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13일 새벽 강한 너울로 와이어에 하중이 증가하면서 0.6도, 1.5m로 내려갔다. 해수부는 선수 들기에 실패한 이유로 너울을 탓했지만, 이번 JTBC 보도로 애초에 계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회의록에 나오는 인양 자문 업체 TMC의 입장. (JTBC 뉴스룸 갈무리)

3. 단원고, 세월호 성금 일부 학교 운영비로 사용

박주민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단원고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보도 자료를 냈다. 자료에 따르면, 단원고는 2014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학교발전기금'으로 탁구부 급식비 지원, 탁구부 소모용품 구입, 탁구부 운동복 구입, 탁구부 전지훈련 경비, 운동장 배수로 정비 및 정지 작업, 체육관 가림막 설치, 교복 공동 구매 교복비 지급 등으로 8,913만 6,130원을 썼다. 이 가운데는 탁구부 지도자의 자동차 보험료도 포함됐다.

문제는 단원고의 학교발전기금이 거의 대부분 세월호 성금이라는 것이다. 박주민 의원은 단원고가 세월호 참사로 모인 금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편입시켜 혼용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성금을 제대로 모으고 쓰기 위해서는 기부금품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금 등록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세월호 가족과 시민은 "세월호 참사 때문에 들어온 모금액으로 학교를 운영했으면서, 희생자 아이들 교실 빼라고 그렇게 몰아붙이느냐"고 성토했다. 단원고 재학생 부모와 학교 측은 기억 교실 존치를 반대해 왔으며, 최근 416가족협의회가 제시한 이전 계획안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단원고가 세월호 성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사용한 흔적이 드러났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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