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퀴어문화축제 하루 전인 6월 11일, 기독교인들이 시청 앞에서 부채춤과 군무를 선보이며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열었다. 공연 도중 '주기도송'이 나오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모든 걸 내려놓고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6월 11일 열리는 '퀴어 문화 축제'를 앞두고 기독교계도 대응에 나섰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한성총회(이희준 총회장) 올월드찬양단은 6월 10일 오후, 시청 앞 광장에서 부채춤과 군무, 국악 찬양을 하며 동성애 반대를 외쳤다.

한복 차림으로 부채와 북 등을 든 수십 명의 교인은 CCM 찬양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다. 남성 교인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호응했다. 뿔피리와 나팔을 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태극기를 끊임없이 흔들면서 "하나님 찬양!"이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오랜 기간 연습한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올월드찬양단 악기 앞에는 동성애 반대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 이들은 각종 사회 이슈 때 시청 앞에서 공연하며 유명세를 탔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당시 '부채춤 공연' 이후 지난해 퀴어 축제 반대 집회, 광복 70주년 기도회 등에서 국악과 부채춤, 찬양을 혼합한 공연을 선보였다.

<뉴스앤조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 도중 만난 주최 측 목사는 "반만년 역사의 죄악을 끊고 하나님 영광이 이 시대에 나타나게 하기 위해, 후대에 진리를 전파하기 위해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뉴스앤조이>에 "사회적 약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좋지만 동성애는 전혀 다른 문제다. 다원화된 사회니 인정해야 한다며 자신의 문제를 '소수 인권'으로 포장해 성적 문란과 범죄를 일으킨다"고 말했다. 동성애가 잘못이라는 것은 '1+1=2'만큼 명백하다고 했다.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님 응답을 받고 자발적으로 나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민족을 감당하라는 내적 확신을 받았다. 각자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사람들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런 확신 없었다면 인간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집회는 7시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5시가 넘어 끝났다. 마지막 공연은 '발레'였다. 발레가 끝난 후 두루마기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한 남성이 "내일 결전의 날이다. 내일을 위해서 자택이나 교회로 돌아갔다가 오라. 24시간 경배와 찬양할 예정이다. 그걸 위해서 각자 지금 신속하게 돌아가셔야 한다. 북을 차에 싣겠으니 모두 일어나시라"고 말했다. 참석한 교인들은 짐을 정리해 자리를 떴다.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6월 11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퀴어 문화 축제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예수재단(임요한 목사)은 10일 자정까지는 시청 앞에서, 퀴어 축제 기간에는 대한문에서 집회를 연다. 퀴어 문화 축제가 끝나는 대로 서울시청 광장으로 다시 이동해 자정까지 '박원순 규탄 퇴출 대회와 진리 수호 구국 기도회'를 할 예정이다.

총신대학교(김영우 총장)도 오전 11시부터 총장 및 교직원, 학생회, 원우회가 총동원되어 '총신대 이름을 달고 퀴어 축제에 참여하는 이들'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기 위해 시청으로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