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프 톨스토이 지음 / 박홍규 옮김 / 들녘 펴냄 / 504쪽 / 1만 6,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러시아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1828~1910)는 기독교인이었다. 그의 주저 중 <부활>은 당시 러시아정교회 타락상을 노골적으로 비판한다. 국가기관 및 권력과 손잡은 정교회를 비판한 톨스토이는 파문을 당했다. 그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같은 이름난 문학작품 못지않게 자기 사상을 정리한 책도 여러 권 남겼다.

톨스토이가 쓴 중요한 사상서 하나가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들녘)다. 1893년 집필을 끝마쳤다. 검열 때문에 러시아가 아닌 독일과 영국에서 출간됐다. 반(反)기독교적인 책이라 평가받을 정도로 부패한 기독교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국가권력이 부패한 기독교와 결탁했을 때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지적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왜곡해 군대와 국가권력을 옹호하는 이들도 비판한다. 잘못된 성경 해석, 복음에 대한 오해 등도 다뤘다.

톨스토이는 비폭력 무저항, 반(反)권력을 기독교와 예수의 핵심 가르침이라 지목한다. 진리를 지키기 위해 군대와 무기를 거부하는 삶, 국가기관의 잘못된 법제와 억압에 저항하는 삶도 논한다. 예수가 가리키는 '새로운 삶'을 마음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생활과 실천을 바꾸어 나가지 않으면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아갈 수 없다는 말이다. <신의 나라는 네 안에 있다>는 참된 기독교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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