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감리교신학대학교(감신대·박종천 총장)가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파행을 빚었다. 5월 31일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일부 이사들이 총장 선임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불참했다.

5월 30일,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는 회의를 열어 총장 후보자 4명 중 1명을 탈락시키고 3명을 최종 후보로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왕대일 교수가 탈락했다. 총추위는 올초 불거졌던 왕 교수 표절 문제 등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수는 "자격에는 문제가 없으나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전격 탈락시켰다"고 했다

그러나 총추위 회의에서 의결 과정이 생략되는 등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이사 7명은 30일 소식을 듣고 곧바로 항의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했다.

한 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권력 싸움 너무 지친다. 환멸이 느껴진다"며 이번 일이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왕대일 교수도 표절 문제에 대해 전부 다 해명했고 문제없다는 입장인데다, 의사 결정상 절차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점을 들어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왕 교수는 학내 사태 당시 이정배, 송순재 교수 등 교수평의회 입장 쪽에 서 있어, 이규학·김인환 전현직 이사장 반대편으로 분류돼 왔다.

향후 감신대 총장 자리를 놓고 싸움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총추위 관계자는 "절차상 문제없이 했다"고 반발했고, 다른 한 이사는 "격론이 있어 잠시 유보했다. 오는 20일에는 기존 후보 3명을 놓고 총장을 인선할 것"이라고 전해 왕 교수 탈락을 기정사실화했다.

▲ 이사 7인은 총추위 과정에 반발하며 총장 선임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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