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 학대 및 성폭행 의혹 중심에 선 목사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목사가 시무하는 A교회 관계자는 "진짜 가해자는 따로 있다. 목사님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소년 잔혹사-그 여름, 18년 만의 고백' 편에 나온 목사와 A교회가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에 목사 가족사진을 올리고 비난하는 글을 올린 누리꾼들과 방송에 등장한 배철민(가명) 씨가 소송 대상이다.

A교회 관계자는 5월 30일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터넷상에 목사님을 욕하는 사진과 글들이 많은데 도를 넘었다. 가족사진까지 게재하며 싸잡아 비난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내린 결론이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목사와 함께 가해자로 지목된 배 씨를 상대로도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배 씨는 18년 전 △1급 폭행 △유사 성행위 강요 △아동 윤리 의식 훼손 △협박 △잔혹 행위 등 7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중에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배 씨는 바로 해외로 출국했다.

배 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과의 인터뷰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선생이 학생을 때리듯이 피해자를 때린 것"이라며 교육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했다. 배 씨는 오히려 목사에게 학대를 배웠다는 취지로 말하며, 자기가 저지른 범행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A교회 관계자는 "목사님은 18년 전 사건과 무관하다고 말한다. 진범은 배 씨다.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 이제 와서 목사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 변호사도 샀다"고 말했다.

A교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는 거리가 먼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목사님과 우리 교회는 동성애와 이슬람 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앞장서 오고 있다. 이슬람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목사님을 표적으로 삼았다. 목사님은 오히려 피해자"라고 말했다.

기자는 목사에게 이야기를 들으려고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직후 목사는 출강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A대학교에서 3학점짜리 성령론을 가르쳐 온 목사는 5월 30일부로 수업을 중단했다. 학교 관계자는 "강사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른 사람으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폐쇄된 A교회 홈페이지에는 목사 프로필이 있었다. 프로필에는 A대학뿐 아니라 B대학, C대학 출강 중이라고 나와 있다. B대학 홈페이지에는 2012년 1학기 '인간과 구원' 과목을 강의한 것으로 적혀 있다.

B대학 교무처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처음 듣는 이름이다. 모르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C대학 교학실 관계자는 개인 신상과 관련돼 있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5월 28일 방송에서, 18년 전 미국 코네티컷에서 발생한 한인 유학생 학대 및 성폭행 사건을 다뤘다. 가해자로 지목된 목사는 당시 전도사였다. 목사는 학대와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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