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잔혹사를 보고 밤새 잠을 못 잤다… 파렴치한 목사와 공범 모두 잡아 엄중히 처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

"만약에 저 사람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다면 대한민국이 아닌 미국에서 심판받게 하소서. 주여, 아멘."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아 놓고, 자기들은 잊고 아주 보란 듯이 잘살고 있네. 피해자 너무 안 됐다."

▲ 18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15세 소년 학대 및 성폭행 의혹의 중심에는 '목사'가 있다. 5월 28일 방영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가해자로 지목된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은 분노로 넘쳤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5월 28일 '소년 잔혹사-그 여름, 18년 만의 고백'을 방영했다. 피해자는 '고문'에 맞먹는 학대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이를 부인했다. 

한쪽 말만 듣고 사건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제작팀이 제시한 미국 수사기관 기록 앞에서 설득력을 잃었다. 특히 가해자로 지목된 목사(사건 당시 전도사)는 누리꾼의 표적이 됐다. 사진과 학력뿐 아니라 출강하는 학교, 어느 교회에서 시무하는지까지 신상이 인터넷에 낱낱이 공개됐다.

<뉴스앤조이>는 가해자로 지목된 목사를 만나기 위해 그가 시무하는 교회를 찾았다. 5월 29일 일요일 오후 1시경, 교회 앞은 한산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교회는 100~200명가량 수용 가능한 규모로 보였다. 방송 여파 때문일까. 교인들은 '외지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현관 앞에 들어서자마자 교인 예닐곱 명이 재빨리 나와 입구를 막았다.

기자 신분을 밝히고 담임목사를 만나러 왔다고 설명하자, 오늘은 만날 수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담임목사는 오전 예배를 마치고 교회를 떠났다고 했다. 교인 대표를 자처한 김 아무개 집사는 "초상집이나 마찬가지인 교회에서 무엇을 취재하려 하는가. 그 문제라면 목사님이 방송에서 다 이야기하지 않았나. 교인들은 아무것도 모르니 돌아가라"고 말했다. 담임목사를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몇몇 교인은 기자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교회 입구를 지켰다. 어렵게 섭외한 한 교인은 교인들이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방송을 본 한 남성이 오전에 교회를 찾아와 난동을 부렸고, 경찰을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담임목사님은 오전 예배 후 서울로 올라갔다. 18년 전에 있었던 일이 사실인지 아닌지 우리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일로 교회와 교인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단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출석 교인이 30명밖에 안 되는 작은 교회다. 비난을 감수하기 어려워 유튜브에 있는 목사님 설교 동영상을 내리고, 교회 홈페이지도 폐쇄했다"고 말했다.

▲ 가해자로 지목된 목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에서 학대와 성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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