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이단대책위원회 보고서와 진용식 목사님의 동영상 강의를 참고한 뒤에 작성했습니다. 아래 내용에 반박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김성수 목사의 해석이 어떻게 맞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성심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 필자 주

제가 김성수 목사를 처음 접한 것은 작년이었습니다. 그분의 죽음 이후에도 많은 성도가 그분 동영상을 틀어 놓고 예배하러 모인다는 <뉴스앤조이> 기사를 읽고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소천하신 후에도 그렇게 많은 분이 동영상을 보려고 모인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구나, 하고서 인터넷 서점에서 그분 책을 검색해 본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다가, 어느 한 분이 설교하는 것을 들었는데, 들어 보지 못한 성경 해석으로 설교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조직신학과 교회사로 신학 석사 두 개를 하고, 대학에서 강의도 했지만, 2,000년 기독교 역사상 듣지도 보지도 못한 해석에 근거해 매번 설교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이 같은 주장은 주요 교단들에서 이단으로 판정받은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의 주장이었고, 이 주장의 배경에는 통일교 문선명과 변찬린이 있다는 총신대 교수님 글도 읽게 되었습니다.

계속 인터넷을 검색하다, 궁금증이 풀리게 되었는데요. 이분이 바로 김성수 목사의 논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며 설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어느 이단 판정받은 목회자 설교를 따라 하거나, 아니면 '신학 공부를 안 해서 이렇게 설교하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처음에는 신천지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김성수 목사 설교를 그대로 베껴서 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창세전에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셨다", "예수님 십자가 한쪽 편 강도는 구원받지 못했다"(예수님이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신 그 강도), "신명기 28장의 복(들어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고 떡 반죽 그릇 등이 복을 받는다는 내용)은 죽은 후에 받게 되는 복이지 이 세상에서 받는 복이 아니다"(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 들어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주겠다고 하신 복입니다. 천국에 떡 반죽 그릇이 어디에 있고, 천국에서 토지의 소산과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어떻게 복을 받습니까).

제가 봤을 때는 말이 안 되는 주장이지요. 기독교 2,000년 역사상 그 누구도(이단까지도) 해 본 적 없는 이야기입니다. 가장 황당했던 것이 예수님의 비유에 대한 해석입니다. 김성수 목사 설교에서 몇 개만 예로 들겠습니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는 바로 예수님(예수님의 지혜)이다", "밤에 떡 세 덩이를 달라고 찾아온 사람의 비유에서 떡 세 덩이는 바로 예수님이다"[주기도문의 일용할 양식(Daily Bread)과 연결해서], "씨 뿌리는 비유에서 땅에 뿌려진 씨는 '말씀'이라고 흔히들 알고 있는데,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해석이다. 여기에서 '씨'는 예수님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타신 나귀가 바로 예수님이다".

불의한 청지기가 어떻게 예수님이고, 예수님의 지혜입니까? 예수님이 예수님을 타고 가시는 게 이해가 되나요? 예수님이 두 분이신가요? 씨 뿌리는 비유 같은 경우, 예수님이 말씀하신 뒤 조금 아래(몇 절 뒤에)에 보면 비유를 직접 해석을 해서 이 '씨'가 말씀이라고 분명하게 언급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 해석은 틀렸고, 자기 주장은 맞다고 하니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인이 불의한 종을 칭찬했는데, 이 '칭찬'이라는 단어는 원어로 볼 때 요한계시록 5장 12절 어린양 예수님께 돌리는 '찬양', '경배' 같은 단어가 쓰였기 때문에 이 불의한 종이 바로 예수님이며, 예수님의 지혜라는 것이었습니다(제가 아래 언급한 진용식 목사님 강의를 들어 보면, 이 헬라어 단어도 같지 않다고 합니다).

작년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교단에서 "강론을 읽거나 추종 금지" 판결을 받았더군요.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하나님의 선택에 대한 운명적인 오해
2) 하나님을 죄의 원인자로 만드는 오류
3) 옛 언약과 새 언약을 분리하는 오류
4) 인간이 선악과를 먹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지어졌다는 그릇된 성경 해석
5) 거듭난 신자의 행함과 선행에 대한 그릇된 가르침
6)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에 대한 그릇된 가르침
7) 기존 교회를 거짓 교회로 몰아붙이는 오류

"1. 이상에서 살펴본 것 같이 고 김성수의 강론 내용은 장로교회나 개혁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사료됩니다.
2. 그의 적은 누룩이 많은 신자들의 마음을 혼미하게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광채가 비치지 못하게 하는 사단적인 요소가 많아 보입니다.
3. 억지로 성경을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른다는 말씀이 있습니다(벧후 3:16). 연약한 신자들이 미혹에 이끌려 굳센 데서 떨어질까 심히 염려가 됩니다.

그러므로 교단 산하 모든 교회는 고 김성수의 저술과 강론을 듣거나 그것을 추종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을 제안합니다."

진용식 목사님(예장합동 이단 전문가)이 김성수 목사 신학 사상에 대해 비판한 강의가 있어 1시간 27분짜리 동영상을 다 들어 보았습니다. 김 목사가 설교하면서 이단 판정받은 단체들처럼 주로 사용하는 비유 풀이와 짝 풀이를 하는데 그 해석이 너무 황당하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문맥과 문장, 단락과는 상관없이 아무 관계도 없는 의미를 한 단어에 부여해서 엉뚱한 알레고리적인 의미를 마음대로 막 갖다 붙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존 교회와 목회자들 설교를 극단적으로 비판하고, 상급 개념도 극단적으로 부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김 목사 설교를 들어 보면, 김 목사는 예수를 항상 '씨'로 해석합니다. 그리고 모든 성경에 예수가 기록되어 있다고 하면서 과도한 비약이 있는 해석을 하며, 알레고리로 모든 구절에서 예수님을 찾습니다. 기괴한 해석으로 본문에서 "바로, 이게 예수님"이라 주장을 합니다.

알레고리 해석이 무엇인지 이해를 돕기 위해 잘못된 알레고리적 해석의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이 여관 주인에게 준 두 데나리온 중 하나는 구약, 하나는 신약을 의미한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이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고, 어느 정도 말이 되는 알레고리적 해석도 많이 있습니다.

가령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부흥>(복있는사람)이란 책에서 부흥의 비결을 말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이삭이 이전에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을 다시 팠던 것을 언급하면서, 부흥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교회사 속 부흥의 때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 그때 어떻게 부흥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연구해 보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그래도 봐 줄 만한 알레고리지요. 본문과 상관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만일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은 예수님이라고 하면서, "그가 타고 온 나귀는 예수님 옆에서 예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지켜보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나귀는 성령님이고, 여관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여관은 하나님이 계신 곳이니까 천국이다"라고 말한다면 황당무계한 주장이 되고 맙니다.

부뚜막에 고양이가 앉아 있는데, 부뚜막은 하나님이고 가마솥은 교회이며, 가마솥 뚜껑은 교회를 보호하시는 성령님이다. 그리고 고양이는 사탄이다. 이런 식의 해석입니다. 왜 이렇게 해석하는지 전혀 근거가 없죠.

김성수 목사는 떡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그 '떡'을 주로 예수님으로 많이 해석합니다. 그러면, 다윗이 놉 땅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얻어먹은 떡도 예수님일까요? 이게 김 목사의 알레고리 해석입니다. 김 목사 방식대로 해석하자면,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는 무엇을 예수님으로 찾을까요?

김 목사는 항상 설교를 시작할 때 "이 본문에 대한 기존 목회자, 한국교회의 해석은 다 잘못되었습니다"라고 하면서 '진짜 본문의 의미'를 밝혀 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는 이 같은 주장을 하기 시작하지요. 달란트 비유에서는 모든 목사들이 이 달란트를 '탤런트'(은사)로 해석하는데 그것이 틀렸다고 말하면서 설교를 시작합니다. 맞는 해석을 틀렸다고 하면서, 자신의 해석을 두고 구속사적 해석이라며 설교하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칼빈과 모든 개혁주의 신학자의 신학은 잘못되었고, 개혁주의를 쓰레기 같은 신학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서머나교회 홈페이지를 보면, 김 목사의 설교가 "개혁주의에 입각한 설교"라고 제일 위에 써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말하는 것은 신학적인 의미의 개혁주의(소위 칼빈주의)가 아니라, 기존 교회를 비판한다는 의미에서 '개혁'이라는 말인 걸까요?

방금도 글을 쓰며, 인터넷을 찾아보니 김 목사가 율법이 폐해졌다고 주장하고,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부터 인간은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존재였다는 주장을 한다고 합니다[율법 가운데 도덕법(십계명)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결론적으로 2,000년 기독교 역사와 신학, 성경 해석을 다 부정하고, 자의적인 자기 성경 해석을 옳다고 합니다.

부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수많은 성도가 그 길을 떠나 올바른 길로 다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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