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한국 사람에게 '난민'은 생소한 주제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아시아 국가 최초로 난민법이 시행되고 있는 나라지만 난민으로 인정하는 기준이 매우 박하다. 현재 한국에 난민은 580명 정도밖에 없다. 정책도 그렇지만 인식은 더 뒤처지는 형편이다. '난민을 받아들이면 한국 사람은 취업하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난민에게 우리가 내는 세금 나눠 주자는 것 아니냐'는 등 이주민에 대한 기본적인 의식이 없다.

어찌 보면 정책보다 중요한 건 국민의 의식 수준이다. 난민 인권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난민지원네트워크와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가 제2회 난민 영화제를 준비했다. '영화'라는 친숙한 매개체로 난민들의 삶, 그 비극과 아픔을 보여 주고 공감하기 위해서다. 영화제는 6월 18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충무로 대한극장 4층에서 열린다. 참고로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상영작은 김연실 감독의 다큐멘터리 '대답해 줘', 아낫 고렌(Anat Goren) 감독의 다큐멘터리 '말해 줘, 무싸', 크리스 로하이오(Chris Rohio) 감독의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희망', 자크 오디아르(Jacques Audiard) 감독의 영화 '디판' 등 총 4편이다. 현재 영화 예매가 진행 중이다. 원래 영화당 3,000원인데, 5월 29일까지 예매하면 1,000원에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난민 영화제 페이스북 페이지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 제2회 난민 영화제 상영작. 왼쪽부터 '말해 줘, 무싸', '대답해 줘', '끝나지 않은 희망', '디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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