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혐오'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주목받고 있다. 강남순 교수(미국 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 브라이트신학대학원)가 쓴 글에 따르면, '여성 혐오'(misogyny)라는 개념은 다음 두 가지 함의를 담고 있다. 하나는 여성이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이 위험한 존재, 즉 남성을 유혹하여 타락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이 두 가지 인식이 남성뿐 아니라 여성을 통해서도 비하, 배제, 증오 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데 '여성 혐오'란 인류의 오랜 문명 속에서, 지난 2,000년의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나타났던 문제이기도 하다. 왜 그리스도교가 그동안 이런 문제를 안고 있었던가. 그리고 지금도 그런 문제를 안고 있는가? 무엇보다 이런 문제 밑바탕에는 성경에 대한 남성 중심 해석이 놓여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사회 상황과 인식을 배경으로 기독인문학연구원이 특별 강좌를 시작한다. '여성의 눈으로 읽는 성경'이다. 이제 여성의 시각으로 성경을 읽고 해석해 보고자 한다. 이 강좌는 강호숙 박사가 담당한다. 강 박사는 '개혁주의 여성 리더십의 이론과 실천'을 주제로 학위논문을 작성하여 박사 학위를 받으셨고, 이를 저서로 출간했다.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여성 리더십과 여성학에 대해 다년간 강의해 왔다.

여성과 약자 눈으로 성경 본다면?

강호숙 박사는 이번 강좌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하나님을 알아 가는 방식은 '성경을 누가, 어떻게 읽느냐?'로 정리할 수 있다. 남성이 읽느냐, 여성이 읽느냐에 따라 성경의 하나님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같은 남성이나 여성이라도 하나의 관점이나 렌즈로 성경을 읽는다. 그런 성경 읽기 방식과 인간관계와 삶 가운데 던져지는 신앙에 대한 다양한 물음에 관심을 갖는 관점으로 성경을 읽는 방식도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보수 교단 남성 문자주의자들은 성경을 읽을 때, 구속적 관점에서 결과만 보고 해석하여 이를 정형화시켜 왔다. 하지만 구속이 인간 삶의 과정 속에 있음을 보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은 연신 강조하면서도, 이들의 아내 사라, 하갈, 리브가, 레아와 라헬과의 관계에서 개입하시며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나님을 쉽게 놓치고 만다. 또한 인간관계의 갈등과 애환, 억압과 소외의 실존적 삶에서 경험하는 하나님의 임재와 놀라운 은혜를 간파하지 못하게 된다.

아브라함의 하나님만 보게 되면, 사라와 하갈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을 볼 수 없으며, 인간 삶의 다층적이며 신비한 깊이도 알 수 없다. 결과적으로는 인간 삶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우리 믿음은 성과적이며 피상적이 되기 쉽다.

지금까지 남성의 눈으로, 강자의 눈으로 성경을 읽어 왔기에, 여성과 약자들은 늘 남성의 하나님으로 억압당하고 차별당해 왔다. 여성의 하나님은 낮은 자의 하나님, 죄인과 여성의 친구이셨던 하나님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의 말씀과 인간적 삶을 깊이 묵상하며 실천하는 신앙이 오늘 이 시대에 절실하다.

'돕는 배필'의 의미가 무엇인지, "남자가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이 되는 게 무엇인지, 천한 여인 하갈에게 찾아오신 하나님은 어떠한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13년간 침묵하신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야 우리 신앙이 실존적 삶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할 때, 비로소 하나님 앞에 살아가는 삶의 예배자가 될 수 있으며, 인간(특히 약자와 여성)을 이해할 수 있고, 하나님의 신비한 은혜와 깊은 지혜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성의 눈으로 성경 읽기'는 여성을 만드신 하나님의 섭리와 목적을 찾는 시간이요, 우리의 삶에 개입하시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이요, 평범한 일상을 하나님과의 동행에로 되돌리는 시간이요, 하나님 뜻을 헤아려 복음적 삶을 실천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여성의 눈으로 성경 읽기는 하나님의 딸로서 자긍심을 갖게 하며,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는 능력 있고 당당한 여성으로 회복시키리라 확신한다.

강좌는 아래와 같이 진행된다. 매주 강좌마다 참가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차와 간식을 나누며,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담당: 강호숙 박사 (전 총신대학교 강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박사)
- 일시: 2016년 5월 31일~7월 5일, 매주 화요일 오전 10:30~12:00
- 장소: 기독인문학연구원 역삼동 강의실
- 수강료: 6만 원 (매주 차와 간식 제공)
- 강의 목차
1주: 아담과 하와(하나님은 중매자: '돕는 베필'의 의미)
2주: 아브라함과 사라(언약의 주체, 부부 속사정에 개입하시는 하나님)
3주: 사라와 하갈(임신을 둘러싼 여주인과 여종의 쟁탈전, 찾아오시는 하나님)
4주: 이삭과 리브가(수동적인 남자와 적극적인 여자의 만남)
5주: 야곱과 레아(남편의 사랑을 갈망했던 애처로운 여인)
6주: 야곱과 라헬(남편의 사랑과 독차지했으나 불운했던 여인)

- 강의 진행 방식: 참가자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한다.
1) 주제에 해당하는 성경 본문을 각자 읽고 해석해본다.
2) 중요한 신학적 주제(key word)나 사회 문화적 배경을 살펴본다.
3) 신학적 상상력을 통해 질문을 던져 사고를 넓혀간다.
4) 자신에게 감동되거나 도전을 주는 메시지를 찾는다.
5) 본인의 삶에 적용해 본다.

- 수강 신청: 다음 카페 기독인문학연구원 2016년 특별 강좌 메뉴에서 수강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후 수강료 납부
- 수강 신청서 보내기: http://goo.gl/forms/wtMzu2jMGT

- 문의: 사무실 02-6925-1526, 간사 010-4501-1365
- 강의 장소: 기독인문학연구원 역삼동 강의실(강남구 논현로 337, 삼형빌딩 301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왼쪽으로 돌아 큰 길로 가서 우측 길을 따라 직진 8분 거리, 구역삼세무서 사거리를 지나 세 번째 건물, 1층에 오징어왕국과 나라골순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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