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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 같은 성도, 시드기야 같은 목회자
귀에 듣기 좋은 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리의 말씀
  • 이국진 (kukzin@gmail.com)
  • 승인 2016.05.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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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우리가 종종 오해하는 성경 구절 하나가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20)는 말씀이다. 열매를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예수님 말씀인데, 종종 이 말씀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것이 진리라는 식으로 오해되곤 한다.

예전에 이단에 빠진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예수님은 열매로 안다고 했는데, 지금 수많은 사람이 자기 신앙 집단에 몰려드는 것으로 보면, 여기에 진리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 내게 말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 사람 주장과 정반대로 말씀하신 적이 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마 7:13-14)

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것이 오히려 가짜이고, 사람이 잘 찾지 않는 길이 진짜라고 말씀하신 후에, 몇 절 뒤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열매로 알리라"는 말씀은 열매가 많이 열려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떤 종류의 열매를 맺는가에 따라 어떤 종류 나무인가 알 수 있다는 말씀이다.

아직 잎사귀가 나지 않고 앙상한 가지만 있는 상태에서 나무에 조예가 깊지 않은 사람이 나무를 보면 그것이 사과나무인지 복숭아나무인지 잘 알 수 없다. 하지만 일단 열매가 맺히게 되면 그 열매를 보고서 나무의 종류를 알 수 있다는 말씀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들도 겉모습만 보면 그 사람이 의인인지 악인인지를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행하는 행동을 보면 의인인지 악인인지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인기가 많은가 적은가는 그 사람이 진리 편에 서 있는지 아닌지와 아무 상관이 없다.

오히려 거짓 선지자일수록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곤 했다. 하나님 말씀 앞에 서기보다는 자신의 욕심을 채워 줄 이야기만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 본성이다. 바울 사도는 디모데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기록했다.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딤후 4:3-4)

진리를 따르기보다는 자기 사욕을 만족하게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환영한다는 말이다.

양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달다

열왕기상 22장을 보면, 북왕국 이스라엘 아합 왕이 등장한다. 아합 왕은 아람에 빼앗긴 성읍 길르앗 라못을 되찾아 오길 원했다. 그래서 남왕국 유다 왕 여호사밧과 연합해 아람과 전쟁하려 했다.

여호사밧 왕은 전쟁을 하기 전에 하나님의 선지자들에게 묻기를 원했다. 400명이나 되는 선지자들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언하며 전쟁을 부추겼다. 시드기야 선지자는 철로 뿔을 만들어 보여 주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이 아람을 찔러 이기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또 한 사람의 선지자가 있었다. 미가야 선지자였다. 하지만 아합 왕은 그 선지자 말을 듣기 싫어했다. 아합 왕은 미가야 선지자가 자신에게 길한 일은 예언하지 않고 흉한 일만 예언한다면서 피하였다. 아예 귀를 닫아 버린 것이다.

하지만 남왕국 유다 왕 여호사밧은 그 선지자에게도 물어보자고 강권하여 그 선지자를 왕궁으로 초대하게 되었다. 아합 왕 사신은 미가야에게 제발 예언할 때 왕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미가야는 거절했다. 선지자의 사명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아합은 자신에게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는 선지자들 말을 듣고 전쟁에 나갔다가 거기서 최후를 맞이하였다.

우리는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때로는 그 말씀이 매섭고 우리의 폐부를 깊이 찌르는 것 같더라도 말이다.

사탕은 입에 달지만 건강에 좋지 않고, 양약은 입에 쓰지만 결국 우리를 살린다고 하지 않던가. 아합 왕의 운명은 결국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것에만 귀를 열었던 사람의 최후를 보여 준다. 때로는 마음을 도려내는 것 같은 아픔으로 다가오는 말씀이라도 그 말씀이 하나님 말씀이라면 귀를 열어 듣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것이 우리가 드려야 할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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