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권사 이야기, 고액 연봉, 금전 수수 등 <뉴스앤조이> 보도가 종합됐다. (SBS 방송 화면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A 목사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C교회가 SBS '궁금한이야기Y'에 보도됐다. SBS는 20일 자 방송에서 <뉴스앤조이>가 보도했던 A 목사와 관련한 문제들을 종합해 내보냈다. B 권사, D 권사 이야기와 교인들에게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내용, 13억 교회 예산 중 담임목사 연봉으로만 3억 원이 지출된다는 내용, 교인 19명을 예배 방해 혐의로 고소한 내용 등이었다.

제작진은 A 목사를 비롯해 A 목사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던 두 여교인 B·D 권사, 4,000만 원에 이르는 돈을 줬다는 교인, 목사에게 고소당한 교인들을 찾아다녔다.

먼저 제작진은 A 목사와 17시간 동안 사택에 머물러 문제가 되었던 B 권사 이야기부터 다뤘다. 교인들은 A 목사 집에 들어가는 B 권사를 사진으로 남겼다. B 권사가 사택에서 발견된 후, A 목사가 교인들에게 한 "제가 무슨 말을 하겠어요. 교회를 떠나야 할 것 같아요"라는 말도 전파를 탔다.

제작진이 B 권사 직장을 찾아갔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그가 어떤 입장인지 '진술서'로 확인할 수 있었다. B 권사는 교단 재판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밤 12시까지 냉장고 청소 등을 하다가 소파에 쓰러져 지쳐 잠들었다고 했다. A 목사가 지난 3월 20일 임원회에서 해명한 내용과 같다.

D 권사는 A 목사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자백했다. 방송에 교인들과 A 목사 앞에서 관계를 자백하는 D 권사의 녹취가 공개됐고, "내가 여자로 보인다고 했다", "나와 있던 일을 부인해 충격받았다"는 D 권사의 인터뷰가 나왔다. 평소 A 목사와 휴대폰으로 개인 사진을 주고받은 메시지도 공개됐다.

이뿐 아니라 A 목사가 한국에 오기 전 사역한 미국 한인 교회에서도 여교역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는 의혹도 보도했다. 미국을 찾은 제작진은 여성 교역자 일기장에 두 사람 간 불륜 내용이 적혀 있더라는 소문을 인근 한인 목회자 입을 빌려 보도했다.

<뉴스앤조이>도 지난 4월 초 미주 지역 목회자들과 교인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의혹에 대해 취재한 바 있다. 현지 관계자들 증언은 매우 구체적이었지만 관련 물증이 확보하지 못해 보도하지 않았다. 불륜 내용이 담긴 일기장을 본 것으로 알려진 교인은 현재 취재에 응하지 않고 있다.

▲ A 목사는 "교인이 자발적으로 돈을 준 경우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SBS 방송 화면 갈무리)

A 목사 "교인이 자발적으로 준 것 문제 안 돼" 혐의 부인…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

취재에 응하지 않던 A 목사는 제작진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달러는 입금받은 사실이 없다", "실제 1,000만 원 정도만 받았다", "교회법으로는 교인이 목사에게 자발적으로 돈을 주는 것은 액수와 상관없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방송 말미 "당시 율법대로라면 간음한 여인은 돌에 맞아 죽어야 합니다. 돌로 쳐 죽이라고 했으니까요. 사람들이 누구를 손가락질할까요?"라는 A 목사 설교와 함께 "간음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십계명이 조명됐다. 방송은 "목회자가 구해야 할 것은 돈과 욕망이 아니라 신도들의 믿음"이라는 문구와 함께 끝났다.

한편 5월 8일부터 강단에 복귀해 설교하고 있는 A 목사는 지난 월요일 미국에 출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상황이 여의찮으면 미국 한인 교회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A 목사와 관련해 현재 여러 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교인들은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에 A 목사를 면직해 달라고 고발했다. 지난주 장로들과 A 목사가 교단 재판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A 목사는 교인 19명을 예배 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뉴스앤조이>를 상대로 보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한 사건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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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은 교인은 목사가 아닌 하나님을 따라야 하고, 목사는 돈과 욕망을 좇을 게 아니라 신도들의 믿음을 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BS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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