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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교회 결국 예장통합 탈퇴
'이문장 목사 이단' 판정에 공동의회 열고 탈퇴 결의…두바협 "불법 회의, 소송 제기할 것"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6.05.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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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레교회가 5월 8일 공동의회를 열고, 예장통합 교단에서 나오기로 결의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두레교회(이문장 목사)가 결국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채영남 총회장)을 탈퇴했다. 두레교회는 5월 8일 공동의회를 열고 재적 교인 2,545명 중 2,039(80%)명 찬성으로 교단을 나가기로 결의했다.

발단은 이문장 목사에 대한 이단성 논란이었다. 2014년 이문장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 모임인 '두레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두바협)'가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에 이 목사의 이단성을 연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대위는 이문장 목사가 설교 중 통일교 문선명과 구원파 박옥수를 치켜세웠고 통일교 원죄론을 설파했다며 이단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해 6월 예장통합 평양노회 재판국은 이대위 보고를 토대로 이문장 목사에게 정직 2년을 내렸다.

이문장 목사는 총회 재판국에 상고했지만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은 더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올해 5월 2일, 이문장 목사를 면직·출교한다고 판결한 것이다. 총회 재판국은 "교단과 교회가 용납하기 어려운 이단적 괴설을 설파했고, 비성경적이고 동양 종교적 색채가 드러났다"며 "노회 재판국의 정직 2년 판결은 지나치게 가볍다"고 결론지었다.

두레교회 측은 이단 몰이뿐 아니라 노회 태도도 편향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19일 평양노회가 열렸는데, 노회가 사회 법 판결도 무시하고 도리어 두바협 쪽에 힘을 실어 줬다는 것이다. 두레교회는 노회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두바협 장로들을 상대로 한 '장로 지위 부존재 확인 소송'과 '임시의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 신청'에서 모두 이겼는데도 노회가 무시했다. 노회에서 두바협 장로들만 발언 기회를 얻었을 뿐 두레교회 측 장로들은 발언권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문장 목사는 5월 10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단이 외통수로 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재판국이 내게 소명 기회도 주지 않고 판결했다. 심지어 5월 2일에는 재판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보내 놓고 돌연 그날 발표했다. 말이 안 된다"고 하는 한편 "노회에 다녀온 뒤, 장로들 사이에서 두레교회를 사고 당회로 만들어 특정인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전격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 이문장 목사를 반대하는 두바협 측 교인들은 공동의회가 불법이라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재적 인원을 속였고, 투표도 '북한식'으로 감시해 가면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두바협 "면직된 이단 목사가 연 공동의회는 불법"

두바협은 이번 공동의회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단 목사는 교회를 빨리 떠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공동의회가 열린 날, 교회 현관에서 "목사가 면직 출교돼 당회장도 없는데 어떻게 공동의회를 여느냐"며 회의를 불법이라 주장했다.

두바협 임정빈 장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교회 재적 인원이 4,000명이 넘고 실제 교인은 1만 명 정도 된다. 재적 교인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교단을 탈퇴할 수 있으니 재적을 2,500명 정도로 축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장로는 "2,000여 명 찬성표 중 800여 표는 위임장 받아서 낸 것이고, 나머지 1,000여 명 교인들은 구역별로 앉혀서 기명으로 투표시켰다. 북한 김정은 식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바협은 이런 점들을 종합해 법원에 공동의회 결의 무효 확인을 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의회가 열린 직후인 5월 9일, 두바협은 성명서를 내고 "이문장 목사가 두레교회에 부임한 이래 자신의 '동양신학'이라는 야욕을 성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교회를 분열시켜서 자신의 지지층을 확보한 후에 교단을 탈퇴하려는 음모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교인들이 이 목사를 맹목적으로 따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진홍 목사 이후 생겨난 리더십 갈등, 결국 교단 탈퇴로

교회 내 길고 지리한 싸움의 시작은 2013년 여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김진홍 목사가 은퇴하면서 두레교회는 2대 담임목사로 두레장학회 1기생이자 코든콘웰신학교 교수인 이문장 목사를 청빙했다. 그러나 시무장로 중 일부는 이문장 목사를 반대했다. 이들은 두바협을 조직하고 지금까지 이문장 목사에 맞서 오고 있다.

두레교회는 향후 독립교단으로 갈 계획이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이문장 목사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예장통합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은 건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을 이단으로 정죄하고 면직 출교한 교단에 돌아갈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말 양측이 교회를 분립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분쟁이 종식되는가 싶었으나, 이내 "두바협이 교회 유치원 건물을 요구했으나 교회는 20억 원만 주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가자 두바협 장로들이 반발, 양측 협상은 결렬됐다. 전 평양노회장 장창만 목사는 "그때가 분립의 적기였는데 아쉽다. 중재하지 못하고 이렇게 된 것에 대해 교인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이문장 목사는 "두바협과 금전적 화해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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