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동성애자를 초청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해도 오해는 풀리지 않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정진우 소장)가 마련한 김조광수 감독의 이야기 마당은 시작 전부터 끝날 때까지 몸살을 앓았다. 강연자의 안전을 우려해 비밀리에 장소를 바꿔 진행했지만 이마저도 중간에 난입한 반대 세력에 의해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교회협 인권센터 정진우 소장은 4월 29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 소장은 행사가 알려진 직후부터 '동성애 반대' 기독교인들은 교회협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근거도 없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주장을 펼쳐 왔다고 했다.

중간에 방언 기도로 간담회를 무산시킨 사람들도 비판했다. 정 소장은 "최소한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고 마련된 임시 장소까지 난입하여 평화적 행사를 물리력으로 방해하였다. 이는 신앙적으로 야비하고 부끄러운 일일뿐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정의했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마당'을 폭력적으로 방해한 행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

하나님이 인간에게 부여하신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기도의 행진을 이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지난 28일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마당'에서 발생된 폭력적 방해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행사는 본 센터가 누누이 밝혔듯이 우리 사회와 교회의 쟁점이 되고 있는 동성애 인권 문제에 대한 복음적 응답의 길을 찾기 위해 내부 간담회로 계획되었습니다.

그러나 악의적 왜곡에 기초한 일부 반대자들은 본 센터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 대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근거도 없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비방을 일삼고 심지어는 이야기 마당이 진행되기로 예정된 실내를 물리력으로 점거하며 행사를 방해했습니다. 또한 그것도 모자라 최소한의 신변 안전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고 마련된 임시 장소까지 난입하여 평화적 행사를 물리력으로 방해하였습니다. 이는 신앙적으로 참으로 야비하고 부끄러운 일일뿐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입니다.

우리는 평화적 대화의 마당을 폭력으로 얼룩지게 한 이들과 이런 폭력을 사주하고 교사하는 세력의 회개를 위해 기도할 것이며 다시는 자신의 주장을 위해서 폭력 행사조차 서슴지 않는 이런 만행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도덕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야기 손님의 신변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장소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목적으로 먼 길을 찾아와 주신 참가자들과 언론에 충분한 설명을 드릴 수 없어 의도치 않는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우리 센터는 앞으로도 동성애 문제를 둘러싼 소모적인 대결과 갈등을 치유하고 혐오를 넘어 평화의 길을 찾기 위한 기도의 행진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이를 위해 동성애에 관한 여러 다른 목소리를 함께 듣고 이 예민한 문제에 대한 복음적 응답의 길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2016. 4. 29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 정진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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