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월)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워크숍'을 엽니다. 농촌 교회 4곳의 사례를 발표합니다. 지금까지 100명 넘는 분들이 신청했습니다. '농어촌 교회'를 주제로 여는 모임치고 관심이 꽤 높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마을 섬기는 시골 교회'들을 탐방하고 취재하고 글을 썼습니다. 15개 교회를 취재했고, 한 교회당 두세 번은 찾아갔습니다. 해남 땅끝마을부터 강원도 깊숙한 산골까지 파고 들어갔습니다.

워크숍에서 발표할 교회들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15개 교회 중에 4곳을 골라야 하는데, 선택이 쉽지 않았습니다. 모두 다 소개하고 싶었지만, 하루 일정에 다 담아내는 것은 무리였고, 오신 분들에게 그중 2~3개만 선택하라고 하는 것도 곤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대신 모든 자료는 보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두고두고 풀어서 공유할 생각입니다.

▲ 작년 가을부터 농촌 교회 15군데를 탐방하고 취재했습니다. 모두 다 소개하고 싶은 교회들입니다. 모아 놓은 자료는 두고두고 공유하겠습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 엄태현

'농촌 교회'라고 하면 무슨 생각이 먼저 드십니까? 쓰러져 가는 교회를 힘들고 고생스럽게 지키는 목회자와 성도들을 안쓰럽게 떠올리신다면 실태를 있는 그대로 보고 계신 겁니다. 한국교회 전반이 마주하고 있는 성장 둔화 현상의 선봉에 농촌 교회가 서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희가 지난 가을부터 탐방하고 취재했던 15곳 교회들은 하나같이 목회자와 성도들 얼굴빛이 밝고 화기애애해 보였습니다. 도시의 고속 성장하는 교회 목회자나 성도들도 아닌데,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취재 온 기자와 간사를 부리나케 데리고 다니면서 교회가 하는 사역을 소개하고 설명하기 바빴습니다.

'마을 사역'으로 틀 지울 수 있는 여러 다양한 사역들이 시골 작은 교회의 생기를 북돋아 주고 있었습니다. 매년 1,500명의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마을 축제를 벌이기도 하고, 10년째 동네 초등학교 어린이들 스쿨버스를 운행하며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려 낸 이야기도 있습니다. 마을 공방/카페/도서관은 물론 미술관까지 운영하며 시골 마을에 문화 부흥기를 이끄는 교회도 있습니다. 그밖의 이야기는 다음 주 월요일 워크숍에서 하나하나 자세히 풀어놓을 계획입니다.

하루 이틀로 얻은 결실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교회들이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넘게 교회와 마을의 소통을 고민해 왔고, 마을에서 교회가 감당해야 할 몫을 발 벗고 찾아 나선 결과였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교회 안의 영적 내실을 다지고 공동체성을 탄탄히 하려 했던 노력이 바탕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워크숍 사례 발표자로 나서는 시온교회 김영진 목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30년 내다보고 목회할 생각 있는 사람이면 농촌 교회로 꼭 와 달라. 100% 성공한다. 성공할 수밖에 없다. 농촌 교회가 이제는 '블루 오션'이다."

이제는 농촌 교회가 블루 오션입니다. 아니, 이제 농촌 교회를 블루 오션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루 이틀 만에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요. 10년, 20년을 내다보면서 씨앗을 뿌릴 분들이 나타날 때 정말로 농촌 교회가 블루 오션이 될 것입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방방곡곡 제아무리 깊숙한 마을에도 교회는 꼭 하나씩 있었습니다. 농촌 마을에 희망의 불을 지피는 교회들이 하나둘씩 세워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건실하게 농촌 목회를 세워 갈 분들을 5월 2일 시골 교회 워크숍에 초대합니다.

목회멘토링사역원은 워크숍 이후로도 농촌 목회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지역 네트워크를 꾸려서 멘토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만들고, 마을 사역에 대한 한발 앞선 고민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시골 교회 워크숍 관련 소식을 계속 전해 드리겠습니다. 관심 많이 가져 주시고, 이 사역에 적극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워크숍

목회멘토링사역원은 5월 2일(월) 대전 늘사랑교회에서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농촌 목회 현장의 고민을 나누고, 마을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교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시골 교회, 농촌 목회를 놓고 고민을 나누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싶은 분들을 초대합니다.

워크숍 프로그램 및 참가 안내(신청서 접수) 바로 가기
문의: 목회멘토링사역원 (070-8766-2312, meet@pastormentor.kr)

▲ 시온교회는 가을마다 추수 감사 마을 잔치를 엽니다. 온 마을 이웃들이 참여하는 성대한 잔치입니다. (사진 제공 시온교회)
▲ 시온교회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동네 아이들을 위한 스쿨버스를 운행합니다. 덕분에 폐교 위기였던 학교가 되살아났습니다. (사진 제공 시온교회)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